휴스턴심포니 한인 첼리스트 찰스 서 듀엣 연주 유튜브 화제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코로나19로 인한 비상상황이 길어지면서 환자들만큼이나 위험에 노출돼있는 취약층은 생명을 구하는 최전선에 있는 의료인들과 초동대응을 책임지는 비상의료요원들이다.
가족이 있는 집으로 귀가는 둘째 치고 쪽잠과 불규칙한 식사, 무엇보다 자신들의 생명을 보호해 줄 최소한의 개인보호장비(PPE)나 마스크 부족 등 열악한 환경도 감수하고 환자를 지키는 그들은 진정한 영웅이다.
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두 젊은 첼리스트가 코로나로 싸우는 모든 의료인들 위한 연주를 해 많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휴스턴 심포니의 찰스 서(한국명 서찬영)와 루이스 마리 파르데(Luis-Marie Fardet) 첼리스트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쇼스타코비치(Shatstakovich) 곡을 연주하며 코로나19의 숨은 영웅들을 위해 바쳤다.
이 연주는 유튜브에 영어와 한국어 자막으로 오르자마자 불과 몇 시간 만에 500여개가 넘는 조회수를 남겼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 소리 없이 공유되며 잔잔한 감동을 전달하고 있다.
두 명의 첼리스트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각자 야외에서 연주했는데, 낮고 깊은 울림으로 곡이 연주되는 동안에는 죽어가는 생명들 앞에서 망연자실해있거나 기진맥진한 의료인들의 모습, 그리고 얼굴에 깊은 마스크 자국과 상처들이 나있는 의사, 간호사들의 얼굴들이 감동적으로 보여주었다.
이번 연주를 제안한 찰스 서 첼리스트는 휴스턴 한인사회에도 여러 번 소개된 적이 있는 젊은 첼리스트다. 2018년 LA 소재 명문 콜번 음대를 졸업하고 22살 최연소로 휴스턴 심포니 정식 단원으로 입단해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찰스 서 첼리스트는 “자가격리를 하며 코로나 유사 증상으로 고생하다 회복하는 과정에서 자신과 가족들을 뒤로 하고 코로나와 싸우는 분들이 너무 고맙게 느껴져서 동료 첼리스트에게 듀엣 연주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비록 관객도 무대도 박수갈채도 없는 연주였지만 생명을 구하는 일에 올인하고 있는 우리들의 영웅들에게 전하는 위로와 격려와 진심어린 기원이 담겨있다.
*유튜브: https://youtu.be/kmOkJpsxOwU (영어)
https://www.youtube.com/watch?v=8jZ0usHlNbk (한글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