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 코로나19 구제기금 위원회 구성 논의
유학생·싱글맘·재향군인가족 등에 지원 기회 열려 있어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코로나 정부지원에서 소외된 한인들을 돕자는 자발적인 의지들이 모여 시작된 코로나19 구호기금(Houston Korean COVID-19 Relief Fund)의 1차 전달 일정이 연기됐다.
휴스턴 한인회(회장 신창하)는 공고를 통해 5월 18일로 예정했던 수혜자 결정 및 구제기금 전달이 5월 말이나 6월 초에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14일(목) 한인 독지가가 1만 달러의 구제 기금을 기부한데 이어 외부 기관에서의 추가 지원 가능성 소식도 전해지면서 수혜자 선정 및 지원에 대한 가이드라인 조정이 불가피해졌다는 설명이다.
현재 총 4만 달러의 기금이 조성됐고 21일까지 25명이 신청 접수를 마쳤다.
한인회 측은 기존 계획대로 선정된 수혜자들에게 1000~1200 달러씩 지원하는 방안과 허리케인 하비 구호기금 때처럼 전체 기금을 수혜대상자 숫자로 나누어 일괄 지급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외부 기관을 통한 추가 지원금이 들어올 경우에 대비해 보다 체계적이고 투명한 운영을 위해 위원회 구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극 조율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에서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는 수혜 대상자들을 고려한다면 지원 기금이 어느 정도 마련된 이상 전달 시기를 너무 미뤄도 안 된다는 의견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
신창하 회장은 “유학생, 싱글맘, 재향군인 가족 등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동포들에게 아직 신청할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다”면서 주변에 적극적인 추천과 신청을 당부했다.
Together We Are Strong
지난 14일(목) 한인회관에는 우편 메일을 통해 1만 달러의 코로나 구제기금이 접수됐다.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이나 유학생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도록 전해주셨으면 감사 하겠습니다”라는 짧은 메모와 함께 마이클 정(Michael Chong)이라는 기부자의 이름으로 수표가 전달됐다.
별도 연락처를 남기지 않았지만 수표에 있는 정보를 통해 ‘BAW Athletic Wear’ 마이클 정 대표임을 알게 됐다. 어렵게 전화가 연결된 마이클 정 대표는 익명은 아니더라도 기부자에 대한 소개가 부각되는 것을 원치 않았는데, 단지 어려운 시기에 한인소외계층을 돕는 일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BAW Athletic Wear는 마이클 정 대표가 휴스턴에서 창업해 25년 정도 된 한인이 운영하는 중견회사로, 회사 유니폼, 스포츠팀 단체복 등을 제작, 미전역에 유통, 판매하는 회사다. 좋은 품질과 디자인, 신용을 바탕으로 그동안 쌓아온 고객층도 두텁고 하윈지역에도 일부 거래를 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마스크 제작 요청이 있어 아이템에 없지만 마스크를 납품했는데 반응이 좋아 마스크 주문도 받고 있다고 했다.
BAW Athletic Wear는 한인동포사회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회사이지만, 지난 2014년 당시 휴스턴 커뮤니티센터가 정부기관인 워크포스 솔루션(Workforce Solution)과 함께 주최했던 구직채용 박람회에 몇 안 되는 한인기업으로 참가했었다. 당시 채용분야는 매니저급 인력을 채용하는 것이었는데, 회사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신청자가 없어서 한인 인력을 채용하지 못했다고 했다.
현재 직원 대부분이 외국인이지만 매니저급 한인인력도 필요하다면서 “많은 한인 2세, 3세들이 이름 있는 대기업 취업에만 관심을 갖고 있어 유능한 한인인력을 구하는 일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로 실업대란이 초래된 상황에서 한인 채용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코로나 사태로 회사가 풀가동 상태가 아니지만 기회가 된다면 우수한 한인 인력 채용을 적극 환영한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한인회 구제기금 전달에 대해서는 지원 창구를 고민하던 중 본지를 통해 한인회에 코로나 구제기금 창구가 마련된 것을 알게 되어, 기부를 결정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많은 액수는 아니지만 정부의 지원 혜택이 닿지 않는 유학생이나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데 뜻있게 사용되기를 바란다는 말과 함께 한인회의 구제 활동에 격려를 보냈다.
한인회 통한 구제 영역 확대 기대
코로나19 재난이 한 도시나 지역을 강타한 것이 아니라 ‘팬대믹’이란 말처럼 미국 전역은 물론 전세계 대유행이 된 상황은, 갈수록 구제대상은 넘쳐나고 지원금은 고갈되는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 휴스턴 시나 카운티도 지방정부의 방역 시스템을 강화하고 피해 가정을 돕는데 충분한 재정이 확보되지 않은 채 오히려 정부의 예산에 구멍이 나고 있지만, 향후 HEROES나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을 통해 지방정부에 대한 후속 지원이 나올 것은 분명하다.
이미 다른 주에서는 카운티나 시 정부가 주도하여 연방 구호자금을 비영리단체에 분배하여 응급식품 지원과 하우징, 쉘터 제공, 보육지원, 수송, 헬스케어 등의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19일(화)에는 휴스턴 시, 해리스카운티, 휴스턴 푸드뱅크, YMCA 등이 연합하여 취약 커뮤티니에 식료품, 마스크, 손세정제 등을 무료 전달하는 이벤트가 한인회로 연락이 와서 한인사회에 고지가 되었다. 정부가 커뮤니티에 기반을 두고 있는 비영리단체를 통해 주민들을 돕는 블록그랜트(Communty Black Grant) 같은 기금도 향후 기대되는 상황이므로, 한인커뮤니티를 대표하는 창구로서 휴스턴 한인회의 역할은 더욱 중시되고 있다. 허리케인 하비 때에는 블록 그랜트를 신청하려고 해도 과거에 커뮤니티를 위해 봉사한 기록들을 갖고 있지 않았고 한인사회 내 이를 운영할 경험이나 팀워크가 구성되지 못했었다. 그러나 구제 대상이 한인동포로 국한되었었지만 허리케인 하비 때 지역사회를 위한 기금 운영의 기록을 갖고 있고, 코로나19 구제기금 운영 역시 커뮤니티를 대신하여 정부의 각종 구제기금을 대신 운영할 수 있는 값진 기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