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통합총회 김병직·국승구 공동총회장과 서정일 이사장 인준 통과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바닥까지 추락했던 미주한인회총연합회가 극적인 통합을 이루어냈다. 2개 단체의 분열과 대립에서 지난해에는 미주총연이 또 다시 두 개로 갈라져 모두 3개 단체가 된 마당에 통합 논의는 물 건너갔다고 생각했지만, 반전은 있었다. 지난 19일(토) 콜로라도 덴버에서 열린 통합총회에서 미주총연은 하나의 단체로 헤쳐 모였다.
이보다 앞서 일주일 전인 12일에 미주총연 측 김병직 총회장, 국승구 총회장 당선인, 미한협 서정일 총회장, 그리고 폴송 미한협 비대위원장이자 공동통합합의 추진위원장의 4자 회담에서 극적으로 공동통합 합의성명서를 발표했고, 통합 총회에서는 통합합의문에 대한 인준 절차를 진행했다.
즉, 김병직 총회장(미주총연), 국승구 총회장당선인(미주총연)을 공동총회장으로, 서정일 총회장(미한협)을 이사장으로 인준함에 따라 2022년 1월 1일부터 2023년 12월 31일까지 2년 임기가 시작됐다. 또 두 단체 정관 수정을 통해 이사장 직이 총회장 직을 승계하고, 선거는 이사장을 선출키로 하는 것에 합의했다.
덴버 회의는 원래 미주총연 국승구 회장의 29대 총회장 당선 인준을 위한 총회였지만, 통합 합의안 도출 이후 총회 인준이 늦어질 경우 혹시 불거져나올 수 있는 변수들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가장 가까운 날짜인 19일에 통합총회까지 연석회의로 실시하게 되었다는 전언이다.
물론 3개 단체 회원들 중 반대 의견도 있었지만, 통합합의안이 통과되었고, 오는 5월 중순 임시총회에서 회칙 개정과 29대 총연 사업계획 등 후속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통합 과정에 재외동포재단 정광일 사업이사도 참여하였고 통합총회 당일 김성곤 이사장도 화상으로 축하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공동통합총회 후 그간 산재되었던 모든 법정 소송도 즉시 취하키로 했다.
동상이몽 속에서도 ‘통합’이라는 대명제만은 똑같이 갖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역사적 진일보이기도 했다.

모든 것은 결과가 말해줄 것
통합 총회를 통해 29대 미주총연 이사장에 오른 서정일 전 미한협 총회장은 “미주총연이 또 다시 법정 소송에 휘말리며 갈라지지 않도록 오는 임시총회에서 정관 개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의기투합하여 수십년 동안 만연돼왔던 고질적 선거 풍토를 제도적으로 고쳐가는데, 휴스턴 전현직 한인회장들의 많은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미주총연 김병직 공동총회장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처음부터 통합의 일념으로 임했고 서로 양보하고 협조한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 일부 우려하는 회원들도 있지만, 공동총회장은 임시적인 것이므로 커다란 걸림돌은 되지 않을 것이다. 10년 이상 어려웠던 총연을 재정비하고 향후 회장 선출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회칙 개정 등을 통해 다져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실추된 총연 위상을 바로 세우는데 오히려 한 명보다는 두 명이 힘을 합치면 더 좋고, 이사장까지 3명이 힘을 합치게 될 것이다. 모든 일은 결과가 말해주는 것이므로 열심히 주어진 책무에 충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번 통합 과정에서 미한협 소속으로, 공동통합추진위원장으로 활동했던 폴송 위원장은 “지난 해 9월 당시 통합합의문 서명까지 받아놓은 상태에서 미주총연 측에서 입장을 번복해 무산되면서 맘고생도 컸었다. 올해 미한협 이사회가 있었던 지난 2월 12일 3시간 넘는 회동에서도 각자의 입장만 확인한 채 결국 더 이상의 대화는 불가능했던 상황이었지만 3명의 총회장 혹은 총회장 당선자가 모두 한 발씩 양보를 하면서 상황이 급전환됐다”고 당시의 극적인 상황을 전했다. 이제 통합추진위원장의 무거운 직책을 벗어놓았다는 폴송 위원장은 고 남문기 총회장의 통합에 대한 유지를 이루게 되어 기쁘고, 무엇보다 묵묵히 믿고 기다려준 회원들에게 그 공을 돌렸다.
<사진제공: 미주총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