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흔한 싸움판 대신 성숙한 동포사회 모습 보여줄 때”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제 33대 휴스턴 한인회장 선거는 결국 역사적 경선 투표로 결론이 나게 되었다.
시작부터 논란은 계속 돼왔지만 아슬아슬 외줄 타기 같은 절차들을 거쳐 드디어 오는 12월 18일(토) 경선 투표가 확정됐다.
지난 주 윤건치 회장 후보와 정승환 러닝메이트가 제출한 등록서류를 검토한 선관위원회는 서류 이상 없음을 확인하고, 이미 보충서류를 제출한 곽정환, 곽성규 후보와의 경선을 결정했다.
22일(월) 오전 11시 서울가든에서는 이상일 선관위원장과 송미순 선관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제33대 휴스턴 한인회장 경선 공고 세부사항들이 전달됐다. 이상일 선관위원장은 휴스턴 한인사회에서 약 40여년 만에 시행되는 경선 투표가 공정하게 치러지도록 지역한인언론사들의 협조도 당부했다.
특히 이번 경선 투표에 한인동포들의 많은 투표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아이디어도 소개되었는데, 경선투표 공고에 슬로건을 넣고, 투표 독려를 위해 기념품 증정 등이 그 예이다.
12월 18일 역사적 날로 기억될까
경선투표는 12월 18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한인회관에서 진행된다. 등록 순서에 따라 기호 1번은 곽정환-곽성규 후보팀, 기호 2번은 윤건치-정승환 후보팀으로 결정됐다.
투표 방식은 위임장을 허용하지 않고 유권자가 직접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찍는 비밀투표로 진행된다. 투표 부정을 막기 위해 각 후보측에서 2명의 참관인을 지명할 수 있는데, 각 회장/ 부회장 후보가 참관인 자격으로 당일 투표현장을 지키도록 했다.
이상일 위원장은 “투표자 자격 논란이 있을 경우 현장에서 바로 해결할 수 있도록 양측 후보들이 참관인 역할까지 맡도록 이미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후 5시 투표 마감과 동시에 곧바로 개표에 들어가 당락을 결정하고 그 자리에서 당선증을 교부한다는 계획이다.
한인회 정관에 의해 휴스턴 한인회장 선거는 한인회 등록회원이어야 투표 자격을 갖는다. 이에 따라 당일 투표장에서도 한인회원 등록 접수를 받는다. 신규 및 기존 한인회원들은 투표를 위해 본인 확인이 가능한 운전면허증, 여권, 거주증명서 등 신분증명서를 지참해야 한다.
그러나 선관위가 한인회로부터 넘겨받은 한인회원 명부(2019년)도 경선까지 남은 기간 동안 업데이트가 필요한 상황이다.
18세 이상으로 휴스턴 한인회 회원으로 등록된 투표권자는 휴스턴 메트로지역(Greater Houston)에 거주하는 한인동포와 가족을 포함하고 있다. 휴스턴 메트로지역은 휴스턴-갈베스턴 지역과 슈가랜드, 우드랜드까지 넓은 지역을 모두 포함한다.
상대후보 비방→후보 박탈, 당선무효
경선 까지 남은 약 27일 동안 양측 후보의 선거운동도 가능해졌다. 선관위는 공정선거를 위해 몇 가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공정 선거를 위해 상대후보 비방 및 허위사실 공표를 금하며, ▶후보들은 신문광고, 전단지, 전화, 문자 등을 이용한 사전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사전선거운동으로 식사 대접은 허용되지만 현금, 상품 등의 유포는 금지한다.
이상일 선관위원장은 “선거운동에 식사대접 정도는 허용하지만 금품 살포는 금하며, 상대 후보를 비방하거나 허위사실를 유포하며 선거 분위기를 망치는 행위가 고발, 접수될 경우 선관위 과반수이상의 가결로 후보자의 자격 박탈 혹은 당선 무효도 가능하다”면서 공정한 선거를 위해 각 후보와 지지자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또한 당일 한인회장 선거 투표 참가자 선착순 300명에게 소정의 기념품도 증정할 예정이다.
금주에 경선 공고가 나가고, 양 후보들의 본격적인 선거운동도 펼쳐질 예정인데, 가장 먼저 기자회견을 통한 정견 발표 일정을 각각 다음 주로 예고했다. 기호 1번 곽정환 후보는 “단독후보에서 바라지 않았던 경선이 되었지만, 최선을 다해 선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기호 2번 윤건치 후보도 “한인사회의 위상을 생각하여 상대방을 비방하지 않고 멋진 경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