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식 갤러리, 스몰 그룹부터 30명 룸 테이블까지 폭넓어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쌀 수확기가 끝난 후 겨울에 씨를 뿌려 추수하는 보리. 보릿고개는 한국인에게 가난과 강인함을 떠오르게 하는 단어다. 앞뜰 담장을 따라서 보리가 푸르게 자라고 있는 레스토랑 ‘보리(Bori)’는 고향의 마당이자, 한국을 온전히 보여주고 싶은 고집이 있는 식당이다. 한국에 대한 긍지와 자랑은 보리의 뒤뜰에서 더 구체화된다. 담장 밑 장독대의 항아리들, 통일된 대한민국 지도가 제주도까지 멋지게 조성되어 있다. 식당 전체는 모던하지만 세심히 들여다보면 한국적 요소들이 곳곳에 디자인되어 있다.
고급 코리안 바비큐 레스토랑 ‘보리’(사장 케빈구, 셰프 스티브허)는 최근에는 남은 공사를 마치고 갤러리를 오픈했다. 총 2,800 스퀘어피트 규모의 갤러리는 동양화와 서양화 작품들이 마주보며 미국 속의 한국, 동양과 서양, 모던과 전통이 조화되며 멋진 공간을 만들어냈는데, 100~120명 정도까지 수용 가능해 다양한 전시장과 파티 공간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갤러리 맞은편은 8명 정도 앉을 수 있는 방이 각각 3개가 있는데, 방과 방 사이 벽을 오픈하면 3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넓직한 방이 된다. 한정식을 위한 방도 마련돼 있다.
코리안 커뮤니티가 먼저
지난 해 오픈한 ‘보리’는 별도 광고를 하지 않아도 주말에는 80% 이상이 외국인들로 북적일 만큼 인기가 높다.
‘보리’는 고급 코리안 바비큐 전문 레스토랑인 만큼 최상급 Certified Angus Beef® 만을 사용한다. 고기에 잘 어울리는 소스로 버무린 샐러드와 밑반찬, 메뉴 음식 모두 변함없는 맛을 내놓기 위해 철저히 계산된 비율로 조리하고 있다고 한다. 음식뿐만이 아니라 상추가 올라갈 접시, 고기 담을 접시, 파슬리 놓을 접시 등까지 하나하나 한국에서 골랐다. 외국인들이 한국 바비큐를 너무 좋아하지만 옷에 냄새가 배기 때문에 허름한 옷으로 갈아입고 와야 한다는 말이 있지만, 그래서 각 테이블에는 고기 구울 때 나오는 연기를 모두 빨아들일 수 있는 후드가 설치돼있다. 보리 경영진들은 “달라스 여느 식당도 받아내지 못한 퍼밋”이라며 그간 끈질긴 노력과 어필로 휴스턴 시로부터 퍼밋이 통과되었다는 뒷얘기도 전했다.
‘보리’는 지난 2월 1일부터는 점심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시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토요일 오전 11시-오후 4시, 일요일 오후 12시-오후 4시까지다.
‘보리’ 하면 음식 값 비싼 집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최상급의 고기와 정갈한 음식, 충분히 대접받는 느낌의 서비스를 고려한다면 결코 비싸다고만 할 수 없다.
점심은 더욱 착한 가격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김치볶음밥, 돌솥비빔밥, 냉면류가 11~12불선이고, 고기와 샐러드, 3가지 반찬이 함께 나오는 콤보류는 14~15불대로 다른 식당들과 큰 차이가 없다. 뚝배기 불고기류는 13불에 판매한다. 또한 ‘보리’의 대표 인기메뉴 중 하나인 해물파전은 크기를 다양화해서 소(S)과 대(L)를 각 8불과 11불로 판매하고 있다. 직접 빚어서 내놓는 만두(8불)도 인기 애피타이저라고.
‘보리’측은 “미국인들의 최고애호 메뉴인 바비큐 스테이크를 최상급으로 ‘보리’에서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김치, 나물, 파전, 쌈, 된장찌개, 김치찌개까지 맛보면서 한국의 맛과 한국의 멋, 그리고 문화까지 함께 전달하고자 한다”며, 한인동포들에게도 퀄리티 음식과 서비스, 다양한 문화공간 제공을 통해 오랫동안 한 자리에서 한인사회와 주류사회 모두에게 사랑받는 코리안 레스토랑의 명성을 기대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