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영 전 한인회장의 ‘휴스턴 한인회 사랑가’… 휴스턴 한인회 산 증인

By 변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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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한인회 비공식 연말 송년모임이 있었던 12월 26일 보리 식당 연회실은 송년 모임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20명 남짓만 참석한 조촐한 모임이었다.
그러나 90세가 넘은 박남영 전 한인회장(6대)의 참석은 코로나19로 모두가 몸을 사리는 때에 참석자 모두를 놀라게 했다.
지팡이를 의지해 보행하는 것 외에 90대 연세가 믿기지 않을 만큼 말쑥하고 멋진 신사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고 시종일관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다음은 박 전 회장이 모처럼 외출 후 헬렌장 이사장에게 보낸 감사 메시지 일부로, 그날의 만남이 얼마나 소중한 만남으로 가슴속에 자리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어제 밤 송년 모임에서 지나친 친절과 기대치 못했던(존경이라 할까요) 노인대접을 받았습니다. 모든 분들이 예수님처럼 친절하고 저를 아껴주셨어요”라고 시작한 메시지는 “한 사람 한 사람 와서 손목 잡아 인사해주시고, 주차장 까지 나와 주시고, 좋아하는 한국 음식까지 싸주신 성의와 정성에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고 이어졌다.
집으로 오는 자동차 안에서 눈물이 나왔고, 차 안에서 한인회장단을 생각하다가 잠시 길을 잃기도 했다는 박 전 회장의 마음은 아버지의 마음이었다.
마지막으로 박 전 회장은 “비록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큰 송년 잔치를 하지 못했지만, 한인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여러분들의 얼굴들을 보니 감개무량하고 감사했습니다. 한인회를 조직했던 한 사람으로서 그들에게 거는 기대가 큽니다.”라며 세대교체를 하며 한인회를 이끌어가는 회장단 및 헬렌장 이사장, 임원진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한인친선회(휴스턴 한인회 전신) 창설 멤버로 초기 휴스턴 한인사회 역사를 정리한 산 증인인 박남영 전 회장은 한인회장 재임시 한인회 고정기금 확충, 유학생 장학금 대부 등 큰 업적을 세웠다.
또한 6.25때 통역장교로 피난민과 고아들을 돌본 공로로 1996년 전 부시대통령과 함께 CARE 구호재단 50주년 기념식에서 공로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