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의약학과 불일치도 높은 점 향후 통일 과제
By 양원호 기자
kjhou2000@yahoo.com
휴스턴 민주평통(회장 박요한)은 지난 24일(금) 저녁 7시에 첫번째 온라인 화상 통일강연회를 개최했다. 종전 오프라인으로만 개최되던 통일 강연회를,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기 위해 온라인 화상회의 사이트 ‘줌’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박요한 협의회장은 인삿말에서 “지난 한 달간 소설에서나 나올 듯 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듣도 보도 못했던 말들이 일상화되고, 건강 안부를 묻는 말은 더는 일상적이지 않다. 이런 어려운 위기의 순간에도 희망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어려운 시간들은 반드시 지나갈 것이고 새 날은 오늘보다 더 밝은 날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휴스턴협의회의) 모든 자문위원들은 이 어려운 시간에도 평화로운 남북통일을 위한 희망의 메신저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이한상 부총영사와 신창하 휴스턴 한인회장을 대신한 심완성 한인회 수석부회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강사로 나선 배한호 원장은 북한의 보건의료정책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해 중국과 북한 만의 ‘준의사’제도 등을 소개하고 이 덕분에 양적으로는 10만명당 의사 수, 병상 수에서는 한국보다 잘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질적인 면은 크게떨어져 있음을 설명하고, 남한의 경우 지나치게 자본주의적이라는 이유로 진척이 느린 ‘원격진료’가 국토의 80%가 산악지역이며 물자부족현상이 심한 북한에서는 평양지역 의사들이 먼거리 주민들에게 비대면 진료를 제공할 목적으로 2007년부터 준비가 시작되었다는 점 등의 남북 의료간 차이점을 설명했다.
또 오랜 경제봉쇄로 인해 북한내 생산 가능한 생약 원료들을 활용한 약제화가 늘어 1차 진료시 고려의학(북한의 한의학)의 비중이 70%에 달하며 이에 대한 민간선호도도 85%에 달한다는 점, 이 결과 북한의 의약학은 한국과 37%만 일치를 보이고 있고, 북한의 고려의학과 한의학은 87% 정도가 일치하고 있어 한의학 분야가 양방에 비해 좀 더 통일에 유리하지만 양자간 차이가 큰 의약학 부분은 향후 이를 일치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설명했다. 배원장은 이어 북한으로서는 돈이 적게 들고 자립이 가능한 고려의학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한방 의존도가 높지만 경제 성장을 이룩하면 의존도가 좀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앞으로는 현대 의학 패러다임이 더욱 넓게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진 질의 응답 시간에 배원장은 이번 코로나사태에 한의학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면서 “2002년 사스 발병 후 나온 중국측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내 양방 치료/한방 치료/양한방 병행 치료한 감염증 환자 3개군을 비교한 결과 한양방 병행치료가 가장 결과가 좋았다”면서 “지금도 중국은 이를 적용하고 있다. 주로 회복기에 한약 투약을 하는 방식으로 코로나 환자의 85%가 한약 처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흡기 질환에 효과가 좋은 홍삼을 재료로 한 경옥고와 생강대추차 등이 코로나에 대비하는 한방 처방으로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한편, 휴스턴 민주평통은 오는 5월 8일 저녁 7시 두 번째 온라인 화상 평화통일강연회를 갖는다. 강사는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박사(한국명: 이만열 교수)이며 강연 제목은 ‘새로운 지정학 조건 및 창의적인 통일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