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나 추방 두려움 없이도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파는 빈부와 인종도 차별하지 않고 있다.
이 말은 미국 불법체류자들도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나 치료에 있어 예외를 둘 수 없다는 것이다. 자칫 이들에 대한 차별적 보건의료 정책이 미국 전체를 더욱 속수무책의 전염병 창궐지로 번지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서류 미비 이민자들도 체포나 추방에 대한 두려움 없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백악관 브리핑에서 말했다. 펜스 부통령도 세관 및 국경보호대는 비정규적 상황을 제외한 서류미비 이민자들을 찾아 응급실이나 보건소를 돌지 않을 것이라는 가이드라인을 밝혔다. 서류미비 이민자들도 코로나 진단테스트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많은 불체자들이 진단테스트의 혜택을 받을지 모르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한결같은 반 이민정책과는 분명 차별되는 발언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차별을 조장한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반복해서 언급해왔지만, 아시안 커뮤니티 및 중국을 비롯한 아시안 국가들의 반발이 커지자 결국 아시안들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지난 23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미국과 전세계 모든 아시안 아메리칸 커뮤니티를 완전히 보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바이러스 확산은 어떤 식으로든 그들의 잘못이 아니고, 그들은 바이러스를 제거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우리는 함께 할 것이다”라고 언급하며, 불씨를 잠재우려는 노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