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이하 아동, 위험 그대로 노출…부모의 백신 완료가 최상책
보건전문가들, 백신 접종 완료해도 당분간 마스크 착용 권고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델타 변종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보건당국은 예방접종률이 매우 낮은 농촌 지역의 사례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7월 15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만3천명으로 전주 7일 평균보다 70% 가까이 늘었다.
미국 내 델타 변종 바이러스 감염 비율은 7월 20일 현재, 전체 83%까지 올라갔다.
지난 7월 16일 Ethnic Media Services가 주최한 브리핑에서 CDC의 주, 부족, 지역 및 영토 지원 센터 소장인 호세 몬테로 박사는 최근의 코로나 확산 주 원인에 대해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로 인해 대유행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이 새로운 감염과 입원, 사망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예방 접종 범위가 낮은 지역에서 발병 사례가 두드러졌고, 백신 접종률이 높은 지역은 상대적으로 발병률이 낮았다는 것이다.
사회경제적 지위, 인종, 민족 등의 요소를 포함하는 CDC의 사회적 취약성 지수(Social Vulnerability Index, SVI)에 따르면 농촌 지역은 건강 보험이 없고 만성 질환이나 장애가 있으며 65세 이상 거주자의 비율이 더 높다. 결국 도시와 농촌 지역 간 예방 접종 격차가 크게 벌어질수록 국가 차원에서 코로나19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어려워진다.
하루 평균 감염자가 20만 명으로 가장 높았던 1월에 비해 현재는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6월 이후 다시 환자가 증가하고 있고, 일주일 평균 입원 환자가 하루 약 2천790명에 이르고 있다.
몬테로 소장은 “팬데믹이 끝나지 않은 것은 매우 분명하다”면서도, “그러나 좋은 소식은 예방 접종을 받으면 심각한 코로나19 및 병원 입원으로부터 우선 보호받고, 델타 변이를 포함한 다른 변이 바이러스의 보호 장치가 된다”면서 문제와 해결책을 함께 제시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전국적으로 빨리 확산되고 있고, 감염률도 높게 나타났다. 특히 백신 접종률이 낮은 곳에서 심각성이 더 두드러졌다. 한 달 전만해도 델타 변종 바이러스 감염률은 26%였던 것이 57%로 증가한 것은 매우 심각하다.
기간 지났어도 2차 접종 중요
CDC 백신 테스크포스의 최고 의료책임자인 닥터 로리 힉스(Lauri Hicks) 박사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의 약 90%가 2차 접종까지 모두 받았고, 이는 간염, 수두, 대상포진 백신처럼 한번 이상 접종해야 하는 다른 백신들의 완료율을 능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모두 2차 접종 후 2주가 지나면 심각한 질병에 대해서도 90% 이상 효과를 보이지만, 2차 접종을 완료하지 않고 부분적으로만 예방접종을 한 경우는 전염성 높은 델타 변종을 포함하여 질병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아직 3차 접종이 필요한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만약 권장된 4주 이내 2차 접종을 받지 못한 경우라도 2차 백신을 접종할 것을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완전한 보호를 위해서 너무 늦은 때는 없기 때문이다.
한편 CDC는 백신의 접근과 형평성을 보장하고 건강 불평등이 있는 인구의 사회적 격차를 줄이기 위해 22억 5천만 달러의 비용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스크 착용에 찬반 엇갈려
한편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군으로 12세 미만의 학생들이 있다. FDA 승인을 받기 전에 해당 연령그룹에 대한 효능과 안전성, 적절한 용량을 정의한 백신은 아직 임상시험 중에 있다.
힉스 박사는 “우리 자녀들은 매우 취약한 상태로 남아있고, 감염 위험이 높다”고 우려했다. 아이들이 백신을 맞을 수 없는 한 자녀들을 보호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부모가 예방접종을 완료하는 것이다.
미 소아과학회는 19일 오는 가을 신학기 대면수업을 재개할 경우,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2세 이상은 학교에서 보편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가장 큰 이유로 상당수 학생들이 아직 백신 접종 자격이 없고, 마스크 착용으로 백신 미접종자를 보호하고 전염을 줄이며, 백신 미접종자만 가려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감시, 단속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아과학회의 지침은 CDC의 지침보다는 당연히 더 엄격하다. 최신 데이터에 의하면 백신 접종 대상자인 12세 이상 청소년의 30%만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CDC 의 로쉘 웰렌스키 국장은 오는 가을 중하반기에나 12세 미만 아동들에 대한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델타 변종 바이러스가 확산될수록 백신 접종 유무도 중요해질 것이다. 백신 접종을 완료했음에도 다른 사람과 동일한 수준의 보호를 받지 못한 채 여전히 코로나19 위험에 노출돼있다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의 책임이 크기 때문이다.
백신 회의론자나 반대하는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사회적 수용은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들 것이고, 점차 접종에 대한 압력을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코로나19 재 확산과 델타 변종의 확산 상황 속에서 의료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도 당분간 마스크 착용을 계속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CDC와 WHO은 백신 접종자의 마스크 착용에 상반된 지침을 내놓고 있어 혼란이 일고 있다. 백신 접종 완료자의 경우 CDC는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 반면 WHO는 계속 착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아직 이에 대한 연방정부 차원의 지침은 없으며, 주정부와 시, 카운티 정부가 각각 마스크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미국과학자연합의 선임 펠로우이자 공공의학과학자인 에릭 페글 딩 박사는 델타 변이는 우한 바이러스에 비해 전염성이 2배나 강하고 입원 가능성은 4.9배 높다고 언급했다. 즉 전염성이 매우 빠르고 더 심각하며 백신에 대해서도 강하기 때문에 백신 2회 접종을 마치고 면역력을 갖춘 사람이라도 여전히 변이 바이러스의 위험에 노출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당분간 마스크 착용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불필요한 모임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