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적으로 부족한 곳 채우는 리더의 모습 권고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오는 9월 30일(수) 오전 11시에는 제 30대 및 31대 휴스턴 한인노인회장 이·취임식이 노인회관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코로나19 상황으로 노인회 임원진과 휴스턴 총영사관, 그리고 한인단체장들까지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하는 이·취임식이다. 외견상으로는 역대 노인회 이·취임식중 가장 조촐한 행사가 되겠지만, 하호영 노인회장의 지난 4년간의 행보들은 조용하지만 마치 접혀진 곳의 주름을 펴듯 한인동포사회 발전에 의미 있는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14일(월) 노인회관에서 지난 4년간 휴스턴 노인회를 이끌어온 하호영 회장으로부터 간단한 소회를 들었다.
미주사회 모범 노인회 모델
하호영 노인회장은 2016년 취임 직후부터 재임 기간까지 줄곧 첫 번째 우선순위는 ‘인화단결’이었다. 하 회장은 전임 고 이규환 노인회장의 리더십과 교민사회의 협력 속에 번듯하고 깨끗한 자체 노인회관을 마련했고, 현재 안정된 재정 상태와 분규사태 없이 지난 4년을 이끌어올 수 있었던 것에는 회원들의 협력, 이사 및 임원진들이 회장 이상으로 협조한 보이지 않는 노력들, 그리고 오랜 근무경력의 이제니 사무장이 뒷받침을 잘해주어서 상호 코디네이션이 잘되었다고 자체 평가했다.
“휴스턴 한인노인회가 동포사회 안에서 짐이 되지 않고 모범적 단체로 활동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노인회 뿐만 아니라 동포사회의 자랑”이라면서, 무엇보다 투명한 재정 지출은 29대 회장 취임 때부터 공약한 것이고 지금까지 회원들 부조나 단체들과의 만남 등 판공비 지출을 일체 공금에서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인사회 단체장이라면 봉사직으로서 시간과 비용 지출을 아깝게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한 약속을 줄곧 지켜온 숨은 비결이었다.
스스로 돕는 휴스턴노인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5월 어버이날을 전후로 실시해왔던 휴스턴 한인노인회 후원의 밤도 생략되었다. 하호영 회장 취임 후 매년 7만 달러 이상의 후원금이 모금되었는데, 이러한 후원금 규모는 휴스턴 한인동포사회에서 가장 독보적인 후원금으로 기록되고 있다. 전례적인 팬데믹으로 노인회 예산에서 7만여 달러의 후원금이 빠졌지만 하호영 노인회장은 크게 염려하지 않았다. 후원금 중에서 약 40%가 노인회 회원들과 임원진들이 솔선수범하여 도네이션해왔고, 나머지 60%를 동포사회가 조달했다는 사실, 그리고 지금까지 후원금을 헛되게 지출하지 않고 적립해놓은 규모 또한 약 23만 달러를 훨씬 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재임 기간 중 현재 노인회관 옆 부지 구입을 추진하려고 했던 계획은 코로나19 발생이라는 외부적 여건과 내부적으로 아직까지 큰 필요성을 갖지 못하는 분위기로 인해 적극적인 추진은 하지 못했다는 부연 설명이다.
하 회장은 “휴스턴 경제가 지난 몇 년 동안 침체상황이었지만 노인회 후원금이 줄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동포사회의 노인회에 대한 관심 및 노인회 자체를 부모 섬기는 마음으로 후원해준 결과”라면서,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웃 달라스나 애틀란타, LA 등 휴스턴 한인사회보다 규모가 큰 도시들도 휴스턴만큼 모범적이고 안정적 노인회를 갖춘 곳은 드물다는 것이다.
발전적 한인사회 위한 어드바이스
아쉬움을 묻는 질문에 노인회장으로서의 아쉬움 보다는 한인사회 전체를 걱정하는 마음을 전했다. 2017년 허리케인 하비를 겪었을 때 휴스턴 동포사회 내부 보다는 외부에서 답지한 기금들이 압도적을 많았다는 사실, 그리고 한인회 운영에 있어서 한인 변호사, 회계사, 교수, 의사 등 동포사회 곳곳에서 안정적 위치에 있는 전문인력들이 보다 선도적 자세로 동포사회에 봉사해야 한다는 바램을 전했다. 재력과 지식, 여러면에서 봉사할 수 있는 사람들이 나서준다면 동포사회의 상부상조와 협동심은 훨씬 진일보 할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그 밖에 통합 한인회가 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세대 교체를 해나가기 위해 기성 세대들이 앞에 세운 리더들의 부족함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한인회에 활동에도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도 전했다.
하호영 노인회장은 향후 활동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휴스턴 청우회 회장으로서 대한민국을 위하고 자유 민주주의를 위한 신념과 후세들에 대한 교육에 에너지를 쏟을 것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