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요금 없이 기본 입장료만… “몸도 마음도 뜨끈뜨끈”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텍사스의 기록적인 한파로 정전, 단수 피해가 극심한 가운데 스파월드(대표 오영국)가 고객들을 위해 입장료만 받고 쉘터링 개념의 운영을 하며 고통분담에 나섰다.
한파와 정전 사태가 극심한 중에 스파월드를 찾는 사람들에게 그 곳은 마치 따뜻하고 안전한 피난처를 연상케 했다.
일반인들은 물론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는 노약자부터 장애를 가진 분들까지 뜨끈뜨끈한 방들과 음식이 제공되고 언어 소통에도 문제가 없다보니 편하게 하룻밤을 지내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오영국 회장은 도로 사정도 좋지 않지만 “직원들에게 출근을 독려해가면서 찜질방을 24시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래는 기본 입장료만 낼 경우 시간제한이 있고 시간을 초과할 경우 추가 요금이 부과되지만, 당분간 금주까지는 쉘터링 개념으로 찜질방을 운영할 계획이라는 것이 오 회장의 설명이다.
기본 입장료와 찜질방 내 식당 이용권을 제외하면 일체의 추가 요금이 부과되지 않기 때문에 전기와 물이 나오는 주위 친구집이나 친지 집에서 눈치보지 않고도 온 가족이 편안하게 쉴 수 있다.
그러나 17일(수) 오전 8시 30분경 한차례 정전이 되어 비상발전기를 가동했고, 센터포인트에 복구 요청을 했지만, 오후 4시 20분에야 전기가 복구되는 등 스파월드도 재난상황을 완전히 비껴갈 수는 없었다.
또 지역에 따라 전기가 복구되기 시작하면서 찜질방에서 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집집마다 파이프가 터지고 워낙 정전과 단수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당장 해결될 것이라 장담 못하기 때문에 노약자를 둔 가정에서는 하루 이틀이라도 한인이 운영하는 찜질방만큼 안전하고 안성맞춤인 장소는 없을 것이다.
스파월드에서 하룻밤을 지냈다는 한 한인동포는 “한인들 정서에서 웬만해서는 쉘터를 찾으려고 하지 않는다. 모든 것이 막히고 단절되는 짜증나는 상황이었지만 한인이 운영하는 찜질방과 식당, 인터넷, 수면실, 사우나까지 모두 갖춘 시설이 휴스턴에 있다는 것이 너무 든든하고 마음의 안정이 되었다”고 말했다.
특히 고통분담의 차원에서 배려하는 모습에 한인들은 물론 시설을 이용하는 외국인들에게도 따뜻한 나눔의 실천이 좋은 인상을 갖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파월드 측은 정전 사태에 대비하며 쉘터링 개념의 영업을 주말까지 계속할 예정이지만, 정전 사태가 언제 또 발생할지 예측이 어려우므로 전화로 먼저 상황을 체크하고 방문해줄 것을 당부했다.
*문의: 346-978-66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