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속 서로 돕는 휴스턴 한인사회 특성 또 한번 드러나

By 양원호 기자
kjhou2000@yahoo.com
코로나 위기로 얼어붙은 소비 심리는 본격적인 2차 대유행 조짐을 앞두고 속시원히 풀리기는 커녕 더 얼어붙을 것처럼만 보인다. 하필이면 이같은 최악의 상황에서 소프트오픈을 하고 영업을 하고 있는 한국식 찜질방 ‘스파월드’는 그러나 당초 기대 수준을 넘어서는 착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스파월드의 이런 기대밖 성장에는 위기 속에서도 서로 돕는 휴스턴 한인사회의 특장점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화제다.
스파월드 휴스턴 오영국 대표는 지난 수십년간 휴스턴 대한체육회를 중심으로 여러 비영리단체들에서 음으로 양으로 휴스턴 한인 사회를 위해 일해 왔다. 테니스협회에서는 아마추어 동호인 선수로서, 체육회에서는 언제나 의지되는 든든한 큰 형으로, 재향군인회에서는 성실한 회원으로, 한인회에서는 한인회장과 임원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지해주는 든든한 이사장으로, 큰소리 한 번 내지 않고 언제나 한인사회 다양한 곳들에서 미소로 후배들을 격려하는 그를 만나볼 수 있었다.
스파월드는 그가 지난 수년간 뚝심으로 추진해 왔던 큰 프로젝트였다. 그리고 어려운 상황에 처한 그를 돕기 위해 동포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응원의 손길이 갓 출범한 스파월드가 뚜벅뚜벅 걸어 갈 수 있도록 밀어주고 있는 것이다.
본지와 통화에서 오영국 대표는 “오랫만에 보는 친구가 불쑥 스파월드를 방문해서는 이곳 저곳에 선물하겠다고 입장 티켓을 뭉치로 사주고, 여타 조건들을 묻지도 않고 멤버십을 가입해 주는가 하면, 지인, 가족들을 이끌고 단체로 찾아와 시설에 활기를 불어 넣어주는 친구도 있고, 전화로 문자로 위로와 응원을 보내주는 분들도 많다”면서 “모두 힘든 상황에서도 우리 스파월드에 보내주는 응원과 격려에 감사드리며 최선을 다해 서비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오영국 대표가 보내온 심경을 적은 글이다.
모두가 처음 겪는 고통의 시기이지만 열어야 했기에 열었습니다.
무거운 마음의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광고도 조심스레 했습니다.
미리 연락 못드린 지인들께 죄송했습니다.
오랫만에 친구가 불시에 방문해서 뭉치로 입장 티켓을 사줍니다.
묻지도 않고 멤버십도 들어 줍니다.
단체로 방문해 활기를 불어 줍니다.
전화로, 문자로 힘내라고 위로와 응원을 잊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도로 힘을 보태 줍니다.
아~ 사랑하는 벗들이 내 주위에 있었습니다.
위기에도 서로 돕는 한민족의 얼이 이 곳에도 이민와 있어 나를 일깨웠습니다.
무릎을 꿇었습니다 나의 자만을 반성하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위기의 틈새에서 희망의 새싹을 선명히 보았기에
벗들과 함께 뚜벅뚜벅 앞으로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