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이 오히려 공중보건 위협”… 텍사스 확진환자 No
철저한 위생수칙 준수와 독감 예방 접종 권고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세계보건기구(WHO)는 2019년 12월 중국에서 출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아시아를 넘어 각 대륙으로 확산하자 지난 1월 31일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다만 교역과 이동 제한까지 권고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교역·여행 자제 반대’ 방침에도 불구하고 여러 나라에서는 중국 여행 중단 조처를 실행하고 나섰다.
신종 코로나의 확산 못지않은 비상은 가짜뉴스의 범람이다. 세계보건기구 역시 가짜뉴스가 판치는 현 상황을 ‘정보 전염병(infodemic)’이란 신종 용어까지 만들면서 이러한 괴담으로 공중보건에 매우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우려했다. 가짜뉴스는 바이러스 퇴치에 전력을 기울여야 하는 시점에서 대중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방역 당국의 행정력을 불필요한 곳에 낭비하게 만들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전염병 대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2월 4일 기준 전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는 총 2만704명이고 이중에서 중국내 확진자가 2만492명으로 대부분이 중국 내 환자이다. 2월 4일 현재 사망자수는 427명이고 727명이 치료되었다. 중국 이외에서는 총 27개 국가에서 환자가 발생했다. 미국 내 환자는 총 11명이며, 아직까지 텍사스 지역에서는 확진자가 없다.
이번 세계보건기구의 비상사태 선포는 “중국 외 지역 확진자는 상대적으로는 적지만, 독일·일본·베트남·미국 등에서 ‘사람 간 전염’ 사례가 나왔다”는 점을 들었다. 2차 감염을 통해 전세계, 특히 보건 시스템이 취약한 나라로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차원이라는 것이다. 가짜뉴스에 대처하는 확실한 방법은 신속하고 투명한 정보 공개로 루머가 발붙이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차이나타운 “영업 반토막”
이러한 가짜뉴스로 가장 피해가 큰 곳은 중국 커뮤니티 상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직격탄보다 루머로 인한 2차 피해가 더 심각한 차이나타운은 영업이 반토막 났다고 울상이었다. 이에 정치인과 공무원, 그리고 중국 상공회와 총영사관, 중국 커뮤니티가 총동원되어 더 이상의 피해를 막는데 힘을 기울였다.
1월 31일 차이나타운이 속해있는 지역구를 담당하고 있는 알 그린 연방하원의원은 커뮤니티 대표들과 함께 휴스턴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루머의 가장 큰 피해 당사자인 벨레어 Jusgo 슈퍼마켓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코로나바이러스 케이스라고 루머가 난 잘못된 정보가 지역사회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을 잠재우기 위해 휴스턴시 비상의료시스템 Dr. David Persse 박사와 메모리얼 허먼 의료진, 호프 클리닉 등 공중보건관리들도 동참했다.
알 그린 연방하원의원은 신종 바이러스의 확산이 심각하다는 것을 필히 숙지해야만 하지만, 공중보건 문제와 관련하여 확실하지 않는 사실이나 뉴스를 전달하거나, 혹은 어렴풋한 두려움이나 혹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낙인을 찍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알 그린 의원과 커뮤니티 리더들은 주변 상가들을 방문하며 직접 비즈니스 오너들과 만났는데, 금요일 12시가 가까워진 시간임에도 식당들은 거의 손님이 없어서 사태의 심각성을 말해주고 있었다. 같은 시간 벨레어 H-마트 앞 주차장도 평상시와 다르게 주차된 차들이 많지 않은 등 이미 특정한 몇 개 비즈니스에 국한하지 않고 주변 상권에 피해가 퍼져있었다.
WHO 사무총장 테드 로스 박사는 1월 30일 성명서에서 “지금은 두려움 보다 사실을 알아야 할 시간이고, 소문이 아니라 과학을 위한 시간이며, 낙인이 아닌 연대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로 가짜뉴스에 경고했다.

노약자 위생관리 더욱 신경써야
한편 지난 4일(화) 오후 5시부터 중국커뮤니티센터에서는 아시안상공회가 주관하여 신종 코러나바이러스로 인한 커뮤니티 피해를 막고 주민들의 불안에 대한 정부의 정확한 정보 전달과 입장 발표를 위한 취지로 기자회견과 커뮤니티 미팅이 연이어 있었다.
이날 해리스카운티의 리나 히달고 판사는 특별히 피해와 우려의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아시안 상권이 밀집돼있는 해당 지역을 방문해 아직까지 텍사스에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재차 확인시켜주었다. 해리스카운티 공중보건국의 Dr. Umair Shah 상임이사도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미국내 전염 상황 등에 정확한 업데이트를 했다.
이날 중국총영사관에서도 중국 지역경제에 상당한 피해를 끼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가짜뉴스에 대해 경각심을 표하여 더 이상의 피해로 확산되지 않도록 당부했다.
해리스카운티 Dr. Umair Shah 이사는 미국에서 현재 확인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례는 총 11건이고 보건위생 시스템이 선진화되어 있는 미국에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조심스럽게 말하면서, 과학계는 아직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없지만 적절한 손씻기와 위생을 유지하고 병든 사람들과의 긴밀한 접촉을 피하라고 제안했다.
독감 주사를 미리 맞고 일반적인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독감이 혼재하여 혼란만 가중되는 상황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되고 있다.
5일에는 휴스턴 비상의료시스템(EMS)의 Dr. David Persse가 KHOU 아침 방송에 나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휴스턴 주민들이 너무 심각하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진정시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진실과 가짜뉴스에 대해 언급했다.
한편 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문제를 의료시스템이 취약한 나라들로 바이러스가 전파되었을 경우 재난을 최소화해야 한다는데 주목했다. 그래서 지난 6일 긴급회의를 열고 실제로 아프리카 같은 국가들에는 아직 전염병이 퍼지지 않았지만 일단 퍼질 경우 일파만파 걷잡을 수 없는 재난이 우려된다면서 ‘신속한 전략적 준비와 대응플랜’을 제안했다. 잠재적 재난에 대한 신속한 국제적 협력과 치료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었다.
휴스턴 총영사관도 대한민국 질병관리본부(KCDC)가 배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 감염증 예방수칙’ 자료를 공개하고 한인동포들의 감염 예방에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