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개전투 아닌 연합 작전으로 대처” 자성 목소리
바이든 대통령, “뿌리 깊은 장벽과 형평성 문제 해결해 나갈 것”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5월은 아태 문화유산의 달(Asian American Pacific Islander Heritage Month)이다.
해마다 5월 한 달 동안 미국 내 아시안 및 태평양 제도 커뮤니티는 다양한 세미나, 축하 행사와 공연 등으로 아태계 커뮤니티의 문화와 역사를 기념하고 목소리를 내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이후 증가하고 있는 반 아시안 증오와 혐오(Anti Asian Hate)와 같은 인종차별, 폭력 및 증오 범죄와 직면해 다양한 국적과 문화가 존중받도록 이해를 높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퓨 리서치센터(Pew Reserch Center)에 따르면 아시아계 미국인은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인종 또는 민족이다. 전체 인구는 2000년과 2019년 사이에 약 1천 50만 명에서 1천 890만 명으로 81% 증가했다.
그러나 미국 내 아태계 문화는 매우 다양한 그룹을 포함하고 있는 반면 한국, 중국, 베트남, 일본, 인도, 필리핀 등으로 이 모든 그룹을 대표하는 목소리는 크지 않았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 일본계 미국인 Shigeru Miyagawa 교수는 “우리가 미국 생활에서 훨씬 더 눈에 띄고 참여를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시안들은 서로 배경이 매우 달라서 통일된 목소리가 없다”고 한 세미나에서 지적했다.
“미국적이지 않다”
바이든 대통령은 5월 아태 문화유산의 달을 앞두고 4월 30일에 백악관에서 2021년 아시아계 미국인 및 하와이 원주민, 태평양섬 원주민 유산의 달을 선언하고, 인종차별과 증오범죄에 직면해 있는 아태 커뮤니티를 위로하고 형평성을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을 강조했다. “아태 커뮤니티는 미국 문화와 사회를 풍요롭게 하고 글로벌 리더로서 미국의 역할을 강화하는데 다양한 공헌을 하고 있다”며 미국 역사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미 미국의 문화, 예술, 법률, 과학과 기술, 스포츠, 공공서비스에 이르기까지 공헌해왔고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에는 최전선에서 의료서비스와 응급요원으로, 교사와 필수 근로자의 역할을 용감하게 수행해온 노력도 인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태 커뮤니티는 경제 정의와 보건 건강의 형평성, 교육수준과 개인 안전 문제 등에서 체계적인 장벽에 직면해있다고 지적했다. 즉 아태 커뮤니티의 다양성과 특정 장벽을 미국 정부가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시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반 아시아적 편견과 폭력행위는 “미국적이지 않으므로 중단해야 한다”면서 아태 커뮤니티와 어깨를 나란히 하여 치유와 회복, 투쟁을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4월 29일은 LA 파동이 발생한 지 29년이 되는 날이었다. 당시 도시 전역의 2천개 이상의 사업체가 피해를 입는 등 10억 달러 상당의 피해를 안겨주었다. 이중 한인사회가 입은 물질적 재산 피해는 총 10억 달러의 약 45%를 차지했다. 미주한인유권자연대는 당시 한인들은 정치와 미국사회에 더 많이 참여해야 하고, 물질 이외에 미국 생활의 다른 측면에 참여도를 높여야 한다는 뼈아픈 교훈도 얻었다고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에서 한인사회는 또 한번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다행히 현 정부가 소수민족의 불균형한 경제적 피해 및 고통 분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 그동안 한인사회의 풀뿌리 운동과 시민참여 노력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AAPI간 이해 · 협력 · 노력
5월 아태 문화유산의 달을 맞아 텍사스 아시아 소사이어티는 5월 6일 지속적인 공격에 대처하기 위해 개개인과 조직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실시간 온라인 토론회를 개최한다. 중요한 포인트는 아태 커뮤니티간 서로 잘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커뮤니티와 커뮤니티 사이에 다리를 놓아야 한다는 결론이다.
5월 11일부터 13일까지는 아태미국의외연구원이 주최하는 가상 입법 리더십 토론회를 통해 시민권과 비즈니스, 디지털 격차에 이르는 아태 커뮤니티가 직면하고 있는 도전들을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5월 13일에 휴스턴 아시안소사이어티 센터는 한미동맹에 대한 패널 토론회가 열린다.
‘Restoring and Revitalizing Alliances: A Look Ahead at U.S.–Republic of Korea Relations’란 주제의 토론회에는 휴스턴 총영사관 안명수 총영사와 St.Thomas 대학의 Hans Stockton 교수(Dean of the Division of Social and Behavioral Sciences & Global Studies), 휴스턴대 이세형 교수 등이 발표자로 나오고 랜디 심 전 휴스턴 한인상공회장의 사회로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5월을 맞아 휴스턴 아시안소사이어티가 첫 이벤트로 기획한 야외 영화의 밤 행사(5월 7일)는 오스카 수상작 ‘미나리’가 방영될 예정인데 현재 모든 티켓이 매진된 상태다.
한편 휴스턴총영사관은 국제교류재단의 지원으로 오는 5월 21일(금) 오후 1시와 6시 두 차례 ‘미나리’ 영화를 한인회관에서 무료 상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