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역할 주목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5월은 아태(AAPI) 문화유산의 달이다. 해마다 5월을 전후로 다양한 문화행사 및 각 나라의 전통을 홍보하는 이벤트들을 펼치며 아시아계 미국인 공동체의 영향력 향상을 축하했지만 2020년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건너뛰어야 했다.
그러나 의학, 비즈니스 및 교육 분야에서 활동하는 아시아계 미국인의 숫자를 파악하는 일이야말로 정확한 2020년 인구조사 집계 결과의 중요성과 직결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역사회와 의료시스템간 다리
의료 전문가와 같은 ‘필수’ 노동자들은 전세계적 비상사태의 최전선에서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아태 미국인 중 특정 집단은 팬데믹 기간 동안 인종차별적 고통을 받고 있다.
2019년 CPS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계 미국인은 병원 인력의 9%를 차지하고 있다.
지역사회 보건 종사자들은 고유 민족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사회를 이해하고 있으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보다 효과적으로 닿을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아시안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는 아태계 의료 종사자들은 코로나 사태 동안 사람들이 의료 시스템을 원활히 찾도록 돕고 다양한 아시아 언어로 제작된 코로나19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한편 중소기업청(SBA) 보고에 따르면 중소기업은 미국 경제 활동의 44%를 차지하며, 순수 신규 일자리의 3분의 2를 창출하며 지역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2016년 연간 기업인 조사에서 미국 내 아시아계 소유 기업체는 55만 5천여 개로 추정되지만, 현재 코로나로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다.
그밖에 교육관련 분야에서도 아시아계 미국인 교사들은 아시아계 학생들의 롤모델 역할을 해주고 있다. 비슷한 정체성과 인생의 경험을 가진 교사와 함께 있을 때, 학생들의 교육 성과가 향상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Teach For America의 보고에 따르면, 전국 교사의 2.5% 만이 아시아계 미국인, 하와이 원주민 또는 태평양 섬 원주민(AANHPI)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사태에 더욱 중요한 2020 인구조사
2020 인구조사 기간 중 코로나로 인한 공공보건 위기가 계속되면서 오히려 초동대응 및 의료현장에서 일하는 아시아계 종사자들은 아시아계 민족 집단에 대한 정확하고 상세한 인구조사 데이터의 필요성을 확인하게 된다고 말한다.
인구조사 자료는 지역 내 병원에 필요한 병상수와 의료용품 공급 같은 보건 부문의 긴급 구호와 회복을 대비하도록 한다.
또한 의료 인력, 병원 및 의료 시스템이 공공보건 재해에 대응하는 방법을 개선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정확한 인구조사 집계는 가장 필요한 곳에 자원을 배분하는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에 우리 모두의 건강을 보호하는 바탕이 된다고 의료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인구조사 결과는 지역 단체가 이웃의 정보 자료와 통역 서비스에 필요한 언어를 평가하는 데도 사용된다. 코로나19 관련 정부 사이트에 한국어 지원이 없다고 불평하지만 그에 앞서 정확한 인구집계가 선행되는 것이 옳다. 상세한 인종 및 민족 관련 데이터는 지역사회가 더 높은 감염률에 직면하고 있는 인종 집단을 확인하고, 보건 부문 해결 방안의 지표로 삼게 한다.
예를 들어, 뉴욕의 아시아계 미국인 지역사회는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았지만, 도시 전체의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위험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즉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들이 지역사회에 반영되지 않고 있었는데, 의료 전문가들은 이러한 자료의 불일치는 뉴욕의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 부족이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정확한 인구조사 수치는 직면하고 있는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중요한 자원을 수집할 수 있다. 좁게는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동포들의 인구도 정확히 집계되었을 때, 우리 자녀와 가족의 건강과 복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 서비스와 자원에 대한 연방 및 주 정부 지원금을 공평하게 받는 것이 보장된다.
5월 아태 문화유산의 달에 2020년 인구조사에 빠짐없이 응답하는 것은 코로나 사태에 가장 가치 있고 필요한 일임을 피부로 느껴야 한다. 경제 재개와 함께 2020 인구조사도 6월부터 본격 재가동된다. 6월 5일까지 자발적인 인구조사 참여가 어느 정도 끝나면 인구조사 미 참여 주민들이 인구조사를 완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캠페인과 지역사회 노력들이 추진될 것이다. 미 센서스국에 의하면, 5월 26일 현재 텍사스 주는 미국 전체 60.1% 참여율에 못 미치는 54.8%를 기록하고 있다.
2020 인구조사에 참여하려면 온라인 my2020census.gov이나 전화, 우편으로 지금 바로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