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성모회, 대보름맞이 경로식사대접

By 변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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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한인천주교회(주임신부 이원철 요한보스코)의 성모회(회장 장윤영 아그네스)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4년 만인 지난 6일(월) 휴스턴 한인노인회(회장 이흥재)를 찾아 정성스럽게 만든 대보름 음식과 부럼을 대접하며 건강을 기원했다.
이날 노인회에는 오전 11시 30분 간단한 행사 후 식사 대접이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소식을 전해들은 어르신들이 일찌감치 오셔서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예정보다 15분 일찍 행사가 진행되었다.
이원철 요한보스코 신부는 “이곳에 모이신 여러 어르신들이 휴스턴 한인사회의 역사이십니다. 후손들에게 역사가 잘 이어지도록 오랫동안 건강하고 기쁘게 여생을 살아가시기 바란다”고 축원했다.
성모회 장윤영 회장은 “매년 정원대보름 때마다 한인천주교회 성모회에서 점심 대접을 해드렸는데 팬데믹으로 인해 4년 만에 인사드리게 되었다.”며 “정성스럽게 마련한 음식 드시고, 올해도 건강하시고 보름달처럼 밝고 포동포동한 일이 가득하며 주변 분들과 오순도순 사이좋게 운동도 하시면서 많이 웃으시길 바란다”고 덕담을 전했다.
장윤영 성모회장은 이날 행사를 위해 성모회 회원들과 일요일 저녁부터 재료 준비를 했고, 이날 오전 5시부터 140인분의 음식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그런 정성이 깃든 음식을 드시던 한 어르신은 “점심때라 시장기도 돌았지만 여느 음식점 못지않게 돼지불고기도 불맛나게 맛있었고, 잡채와 나물, 각종 전 종류까지 고향의 맛이 생각났다”면서 한인천주교회에는 장금이들만 모여있는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이날 천주교 성모회는 잡곡밥과 돼지불고기, 잡채, 전, 각종 나물, 시래기국을 식탁에 올렸고, 떡과 과일, 부럼으로 푸짐한 명절 음식을 노인들에게 대접하며 무병장수를 기원했다.
설이 가족끼리 모여 한 해의 건강과 복을 기원하는 명절이라면, 정월대보름은 마을단위로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축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팬데믹이 걷히자마자 휴스턴 한인사회 안에서 연이어 노인회를 찾아 섬기는 모습들은 이민생활 속에서도 서로 힘이 돼주며, 한민족 공동체의 정체성을 견고하게 만들어가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