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를 날리는 삼계탕으로 사랑의 몸보신”

By 정순광 지국장
skjung6511@hotmail.com
한국인의 오랜 전통으로 삼복 더위를 이기는 이열치열의 몸보신이 가능한 삼계탕을 먹는 풍습이 있었고, 이에 최근 몇 년간 어스틴 한인 노인회에서도 해마다 7월이면 한인사회의 도네이션과 노인회 자체 자금을 모아 더위에 고생하시는 어르신들께 하루만이라도 전통 풍습도 지키고, 건강도 함께 지키는 행사를 월례회 때마다 진행해왔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지난 7월 2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2시까지 한인문화센터에서 H마트가 후원하는 삼계탕 160개를 전달해드렸다.
강춘자 노인회장은 “40여대의 차량이 부부동반, 혹은 개인으로 오셔서 봉사자들의 안내를 받아 질서있게 삼계탕을 받아 가셨습니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회원들의 안부를 묻고, 모처럼의 바깥 나들이라 생기가 넘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건강한 모습들을 뵙게되어 너무 감사드립니다. 어르신 섬김을 위해 후원해 주신 H-마트의 무궁한 발전을 빕니다. 항상 노인회 행사에 많은 지원을 해주시는 지점장님께 감사드리고, 이동은 매니저께도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라고 전해왔다.
이번 행사를 위해 도움을 주신 아낌없는 자원봉사자들의 봉사가 인상적이었다고 노인회 임원들이 이구동성으로 알려왔다.
한 어르신의 말씀은 더 감동적이었다. “코로나로 바깥 활동을 하실 수 없는 어르신들이 모처럼의 문화센터 나들이를 통해 바람도 쐬고, 중요한 것은 삼계탕으로 몸보신 하기 전에 커뮤니티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활동을 보면서 마음 보신을 했다.”라는 말씀이었다. 많은 노인 회원분들의 자랑은 작은 행사를 통하여 어스틴 지역 한인 커뮤니티가 이번 코로나를 지혜롭게 이겨낼 수 있는 작은 힘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민의 각박한 삶 속에서 동포의식을 갖고 한민족이라는 정체성을 각성시키는 계기가 되고 텍사스의 찌는 더위를 양념 삼아 뜨거운 삼계탕 한 그릇은 사랑의 한 그릇으로 한인들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노인회에 국한된 행사였지만 이번 행사를 계기로 어스틴의 한인단체들은 이웃을 돌아보고 커뮤니티를 생각하는 작은 활동들을 시도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힘들다고 지친다고 눌러 앉아 있을 때가 아니라 무엇인가 시도해보는 작업들을 계획해보기를 권한다.
특히 한인회는 이 시기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심각한 고민을 해보기 바란다.
노인회의 행사를 벤치마킹하여, 이 여름이 가기 전에 한인들을 위해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코로나를 이겨내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인회가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여 어려울 때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필요할 때인 것 같다. 노인회가 보여준 작은 이웃사랑, ‘사랑의 몸보신 행사’는 코로나 사태의 한복판에서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노인회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강춘자 회장 512-589-5057로 하면 된다. 어르신들을 위한 가치있는 후원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