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출입시 주변 살피고, 범인이 뒤따라오면 절대 집으로 가지 마세요”
시니어 및 자녀 데리고 있는 여성 ‘주 타깃’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연말연시 시즌을 맞아 휴스턴에 은행 고객을 노린 ‘뱅크 저깅’ 범죄가 치솟고 있다.
은행 앞에서 기다리다 현금을 찾아 나오는 고객을 상대로 강도행각을 벌이는 이른바 ‘뱅크 저깅(bank jugging)’ 사건 발생 숫자는 지난 11월 말까지의 2022년 총계가 이미 2021년 수치를 넘었다고 KPRC2 방송이 보도했다.
‘뱅크 저깅’은 한인들에게는 익숙치않은 범죄 용어 이지만, 은행 현금 갈취 행각을 일삼는 사람들을 ‘저거(juggers)’로 부를 만큼 뱅크 저깅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LA 지역에서 체포된 일단의 뱅크 저깅 용의자들이 국제범죄조직인 남미절도단에 소속된 것으로 확인될 만큼 저깅 범죄는 날로 지능적이고 규모화되고 있다는 점도 우려해야 한다.
경찰들은 특히 은행을 이용하는 나이든 여성들이 저거의 표적이 많이 되고 있다고 했다. 주로 키가 작고 보석을 착용하고 있으며 고급차를 운전하고 있는 시니어 여성들은 저거들에게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시안 시니어 여성들에게 특히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휴스턴 경찰국(HPD)이 자체 제작한 강도 방지 유튜브 채널에는 저깅에 대해 몇가지 예를 보여주고 있다. 절도범들은 주로 차 안에 대기하면서 은행에서 현금을 찾는 대상을 지켜본 뒤 이를 갈취하고 있다. 감시 카메라를 보면 절도범들은 은행에서부터 피해자들의 주자장이나 집까지 피해자를 따라가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약탈하는 모습이 선명하게 담겨있다.
HPD의 자체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저깅 건수는 이미 2021년 전체 발생건수를 넘어섰다.
저깅 건수가 20%에서 어떤 달에는 최대 40%까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 연말연시 연휴기간에 저깅 사건은 더 급증하고 있다.
저깅의 피해를 막으려면, 은행을 오갈 때 주의를 잘 살피고, 은행을 나서기 전 돈이나 현금 가방을 잘 숨겨야 한다. 현금은 절대 차 안에 두지 말아야 함은 물론이다. 또 누군가가 뒤따라온다고 생각되면 911에 신고하라고 경찰은 강조한다. 저거들이 따라오고 있음을 눈치챘다면 절대 차를 집으로 향하지 말고 경찰이 뒤에 올 때까지 전화를 끊지 말라고 조언한다.
많은 경우 시니어 여성들이 타깃이 되기도 하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있는 여성들도 저깅 범죄의 손쉬운 목표물이 된다는 점도 간과하지 말고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연말 시즌을 맞아 사우스웨스트경영지구(이사장 케네스리)도 아시안 커뮤니티에 급증하고 있는 ‘뱅크 저깅’ 방지를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주변에 주의 환기를 당부했다.
‘Lock, Take, Hide’
한편 휴스턴총영사관(총영사 안명수)도 “연말연시 다중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총격 등 테러 위험 및 쇼핑객을 노리는 강도 등 강력범죄 등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시기”이므로 “쇼핑몰이나 은행에서 나올 때는 주변을 주의깊게 살펴 수상하거나 따라오는 사람이 없는지 확인하고, 위험이 감지되는 경우에는 주유소나 경찰서 등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곳으로 신속히 이동”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주차장에서는 절도, 강도 등 범죄발생율이 높으므로, 차량 주차시 가능한 밝고 눈에 잘 띄는 안전한 곳을 찾아 주차하고, 주차 후 반드시 ‘Lock(문을 잠그고), Take(키를 보관하고), Hide(물건을 숨기고)’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건 사고 등으로 피해를 입은 경우 911 긴급 전화를 통해 경찰의 신속한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신고 시 상담원에게 한국어 통역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다는 사실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911 신고시 한국어 통역이 필요한 경우 “No English, Korean Please” 와 같은 간단한 영어만으로도 한국인 통역사와 연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 외 경찰서·병원 연락처, 신고 방법 등 사건 사고 대응을 위한 추가적인 정보가 필요한 경우에는 총영사관 긴급전화(281-785-4231) 또는 외교부 영사콜센터 +82-2-3210-0404)으로 연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