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0명에 후원금과 물품 전달…“커뮤니티 섬기는 교회”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어느 크리스천 신문에서 “언론은 마을목회를 잘해가고 있는 교회를 칭찬해야 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휴스턴 영락장로교회(담임목사 김준호)가 지난 9일(목) 스프링브랜치 교육구의 Thornwood Elementary 에서 진행한 난민 및 저소득층 가족을 위한 후원행사는 마을목회의 좋은 본보기라 할 것이다.
당일 오후 12시 30분 학교 건물 입구에는 사전에 연락이 닿은 20여 난민과 저소득층 학생 및 가족들까지 40여명이 모였다. 이날 김준호 목사는 학생들을 일일이 안아주면서 100달러씩 전달했고, 최정철 전도사, 이광순 장로, 김도윤 장로, 이순 권사, 서숙자 집사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모인 가족들에게 미리 준비해온 학용품과 기저귀 등을 넉넉히 나눠주었다.
학교측에서는 현재 Pre-K 교사로 재직하고 있는 앨리슨 임(Alison Yim) 교사가 학생들을 인솔했고, 학교 안에 상주 사무실이 있는 비영리단체 Communities in School of Houston(이하 CIS)의 소셜워커 Kassandra Lopez 씨와 직원 Sonia Barrera 씨가 난민가족들의 통역 및 정열을 도왔다.
부모 손을 잡고 온 아이들, 유모차를 끌고 온 가족들도 있었는데, 대부분 영어구사가 어려웠지만 한인교회의 따뜻한 온정에 “탱큐”를 연발했다. 아이들은 종류별 학용품이 가득 쌓인 테이블에서 수줍게 한두 개를 고르다가 “필요한 만큼 넉넉히 가져가라”는 말에 눈이 동그래지면서 함박웃음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CIS 직원들은 이날 행사에 대한 감사 표시로 직접 프리젠테이션 보드에 “한인영락장로교회 여러분의 친절한 선물에 감사합니다. 당신들의 후원 덕분에 우리의 활동도 가능하다”고 적어 감사함을 표했다.
영락장로교회 이광순 장로의 딸인 앨리슨 임 교사는 교회측의 난민지원 의사를 전해듣고 CIS 기관과 연결하여 이번 행사를 가능케했다. 김준호 목사는 “Thornwood Elementary에 우크라이나 난민학생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에는 소셜워커를 통해 후원금을 전달하려고 했는데, 직접 전달하는 방법을 조언함에 따라 학교를 방문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영락장로교회는 지난 해 추수감사절 헌금 1만6천 달러 전액을 우크라이나 난민돕기와 장학사업, 선교지 지원 등에 사용했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 “커뮤니티 도움 절실”
카산드라 로페즈 소셜워커는 비영리단체인 CIS가 저소득층 및 난민 가정의 정착을 직접 도와주지 못하지만 지역 후원자 및 후원기관과 연결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영락장로교회는 재학생 중 난민가정 학생 18명과 서류미비로 아직 학교에 등록하지 못하고 있는 2명까지 총 20명의 학생 가정에 영락장로교회 선교기금을 통해 후원금과 물품들을 지원했다. 또 지원대상은 아니었지만 선물을 받고 싶어 우는 학생에게 즉석에서 선물을 전달하기도 했다.
앨리슨 임 교사에 따르면, 이들 난민 가족들은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쿠바,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온두라스 등에서 휴스턴에 온지 한 달 밖에 안되었다. 그만큼 가장 도움이 절실한 가족들로 일부는 아직도 모텔에서 거주하고 있었다.
현재 Thornwood Elementary 는 전교생이 500명이 안 되며 전체 60%가 저소득층 가정 학생들이다. 또 스프링브랜치 교육구 내에서 유일하게 난민 학생들을 수용하는 초등학교다.
한편 김준호 목사는 “2023년 영락장로교회는 ‘그리스도인 세상의 빛 세상의 소망이 되자’는 주제를 정해, 주변 지역사회를 돌보고 섬기는 사역을 활발히 전개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난민학생 지원도 그런 취지의 일환이었다. 특히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많은 교회로서, 어르신들은 본인들이 직접 나서서 하지 못하지만 교회가 앞장서 커뮤니티를 섬기는 사역을 매우 반기고 뿌듯하게 여기고 계신다”면서, 1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적인 후원행사로 이어가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또한 휴스턴에 정착한지 얼마 안 되는 난민가족들이 언어장벽으로 학교와 일상생활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들에게 영어교육을 담당할 자원봉사자도 찾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