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카운티 3번째 적색 위험 수준 돌입
백신은 넘쳐나지만 코로나19 대응 부족한 탓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오미크론 확진사례가 무섭게 증가하자 결국 해리스카운티로 또 다시 코로나19 최고 위험 수위인 적색경보가 떴다.
해리스카운티 리나 히달고 판사는 10일(월) 기자회견에서 카운티의 코로나19 위험수준을 “심각한” 등급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로 해리스카운티는 코로나19 기간 중 세 번째로 적색 위험수준을 맞게 되었다.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주민들은 가능한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음식이나 의약품 구입과 같은 필수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외출을 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히달고 판사는 “오미크론 변종 때문에 지난 한 달 동안 코로나 19에 대해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들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또 다른 코로나19 쓰나미의 한 가운데 있다”고 경고했다.
10일 당일 해리스카운티의 14일 간 평균 코로나19 ICU 양성 사례는 18.1%이고 확진율은 35%에 달했다.
히달로 판사는 “우리가 처음 적색 위험수준에 들어갔을 당시에는 백신도 없었고 여러 가지 면에서 무력한 상태였다.”며, 그러나 불행히도 적색 위험수준에 놓인 지금의 우리 커뮤니티는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등 코로나 대응이 부족했다고 지적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예방접종과 추가접종을 받았다면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리스카운티 보건국 데이터에 따르면 카운티 주민의 약 70%가 1월 10일 현재 기준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최소 1회 접종받았을 뿐이다.
현재 코로나19 사례의 급증으로 의료 종사자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일부 지역 병원에서는 양성 사례로 인해 일시적으로 의사, 간호사 등 직원 중 10% 부족현상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밖에 플래닛 포드 스타디움(Planet Ford Stadium)에 하루 300개의 PCR 테스트를 수용할 수 있는 또 다른 테스트 사이트도 열 것이라고 밝혔다.
또 12만개의 신속 항원 테스트가 카운티 전역의 학군에 제공될 것인데, 이 검사가 코로나에 노출된 학생과 교직원들이 음성 판정을 받고 더 빨리 학교에 복귀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천 개의 테스트가 10개 이상의 카운티 전체 사이트에서 쉽게 이용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번에 카운티의 코로나19 위험수준을 1단계 적색수준으로 높이기로 한 결정은, 그렉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가 카운티의 마스크 명령에 이의를 제기한 것에 대해 텍사스 주 항소법원이 마스크 명령을 그대로 유지하도록 판결한 후 며칠 만에 나온 것이다.
한편 해리스카운티는 오미크론으로 적색 위험 수준 상태에 놓였지만, 2020년 발효되었던 폐쇄 조치가 반복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모더나 부스터샷도 5개월 간격으로 단축
미 질병통제센터(CDC)는 8일(토)을 기해 코로나 백신 완전접종을 받은 12-15세 청소년에게 화이자 코로나19 부스터샷을 투여하기 시작했다. 2회 백신 접종 시리즈를 완료한 적격 거주민들은 최소 5개월이 지난 후 부스터샷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이보다 앞서 5일(수)에 12-15세 청소년에게 화이자 백신 부스터를 접종하도록 승인했고, 면역 저하된 5-11세 어린이에게 3차 추가 접종의 즉시 투여를 승인했다.
또 7일 CDC는 모더나 부스터 샷도 2차 접종 후 5개월 간격을 두고 추가 접종을 받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6개월 간격을 두었던 것이 1개월 단축된 것이다.
문제는 백신은 넘쳐나고, 부스터샷까지도 단축 접종이 가능해졌지만, 아직도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오미크론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각 테스트 사이트마다 확진 여부를 확인하려는 사람들의 행렬이 길고, 검사 의뢰 적체로 평소 24~48시간 내 가능했던 검사결과가 4일~일주일까지 소요되는 상황도 속출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코로나19가 2년 넘게 계속되는 동안 위험에 대한 반응이 무디어지고 CDC 가이드라인도 제대로 준수하지 않는 비양심적 행동들이 혼존하는 것도 쉽게 위험 수준이 사그라들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