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 “오송문화원 지키자” 호소

By 양원호 기자
kjhou2000@yahoo.com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는 물론 감염 환자나 그 가족들 그리고 경제 활동 위축의 피해를 고스란히 받은 요식업 종사자들과 소매상들이 가장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길어지면서 여러 한인체들에게도 그 피해가 커지고 있다.
10인 이상 모이는 행사는 반드시 사전 보고하도록 하는 각 지방정부의 지침 속에 한인사회의 각종 단체들도 최대한 모임과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해 운영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 와중에 오송문화원(원장 최종우)이 처한 딱한 사정이 알려졌다. 오송문화원은 지난 3년전부터 한인회관 길 건너편 롱포인트 도로변에 전시장을 마련해 보유중인 각종 유물들을 전시하고 한국 전통문화 교육 등에 사용해 왔는데, 코로나로 인해 ‘후원의 밤’ 같은 기부금 모금 행사도 못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 휴스턴, 달라스, 캔사스에서의 ‘코리안 페스티발’도 올 해 개최 가능성이 불투명하거나 취소되면서 행사비를 통한 수익도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매주 토요일에 진행해 왔던 전통 문화 강좌 역시 코로나 경제 봉쇄가 시작되면서부터 중단된 상태이다.
그간 오송문화원이 기존 전시공간을 유지하는데는 임대료와 유틸리티비를 포함, 매 월 3천3백불 가량이 소요되었는데, 후원의밤을 통해 거둔 성금과 행사비, 지원금을 통해 일부를 해결하고 나머지는 최종우 원장의 사비로 감당해왔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로 인해 임대료를 납부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이다.
오송문화원측은 이에 기존의 임대공간을 철수하고 전시, 보관중이던 유물들은 창고를 임대해 임시 보관하기로 하고 지난 주말과 이번주 화요일 양일간에 걸쳐 유물을 모두 정리했다. 오영국 한인회 이사장의 도움으로 일부 전시물은 그랜드 오픈을 앞둔 스파월드에 따로 전시하기로 되었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유물들이 갈 곳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다. 임대형 창고의 임대료조차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을 전해 들은 한인회 심완성 수석부회장은 지난 주말 휴스턴 한인 단체장들과 연쇄 미팅을 통해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오송문화원을 지켜 보겠다고 나섰다. 심 부회장은 “우리 전통 문화를 지키고 이를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일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강조하고, “모두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금 우리가 오송문화원을 지키지 못하면 이 상황이 끝난 후에 어떻게 다시 되살릴 수 있겠느냐”면서 발벗고 나섰다.
심 부회장은 “한 두 사람의 큰 후원을 받아내는 것만으로는 문화원을 유지하기에는 어렵다. 하지만 월 10불짜리 모금 약정에 300명이 참가하면 오송문화원을 지킬 수 있다. 여력이 닿는 사람은 2계좌, 5계좌씩 후원 약정을 해준다면 300개의 후원계좌를 모으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라며 “휴스턴은 물론 어스틴, 샌안토니오 등 중남부 한인회 연합회에도 취지를 말씀드리고 도움을 요청하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오송문화원의 최종우 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로 인해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 어떻게 이곳저곳에 도와달라는 부탁을 드리겠는가”라며 오송문화원의 철수 사실을 담담하게 전했지만 심완성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한인회의 지원 계획을 전해 듣고는 “이렇게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셔서 고맙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최종우 원장은 지난 2002년 이후 올 해까지 18년 동안 장인인 오송 이호창 선생이 평생 동안 수집해온 각종 유물들 수만점을 그동안 사비를 들여 보존.관리해 왔으며, 이 중 일부를 체계적으로 전시하고 정조대왕 어가행렬, 궁중혼례 재현, 전통 악기, 춤 공연 등을 통해 한국전통문화를 알리는데 기여해 왔다. 미국 내 뿐아니라 세계 동포사회 어디에서도 한국 관련 유물 전시와 전통 문화 공연/교육을 함께 해 온 단체는 오송문화원이 유일하다.
지원 방법 문의: 휴스턴한인회 (832) 319-9829 (문자)
후원 약정 신청: https://www.koreancultureusa.com/donation (Paypal, Credit or Debit Card로 매월 10불씩 후원 가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