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사스시티 한인이민 100주년 기념 및 KC 아리랑 페스티벌 참가
한인인구가 6천명 정도로 추산된다는 캔사스주 캔사스시티가 지난 11월 9일부터 10일까지 2일간에 걸쳐 한인이민 100년을 기념하는 통 큰 행사를 진행했다.
캔사스한인회(회장 안경호)가 주최하고 시카고총영사관이 특별후원하며, 캔사스시티 한국학교, 상공회, 대한체육회, 목회자협의회, 연합성가단 등 한인단체들이 연합하여 후원하는 대대적 행사였다. 캔사스시티도 2019년 11월 9일을 ‘캔사스시티 한인의 날’로 선포했다.
오송전통문화원(원장 최종우)는 올해 1월 캔사스시티 안경호 한인회장의 요청을 받고 그동안 만반의 준비를 마친 끝에 지난 7일(목)부터 10일(일)까지 총 23명의 단원들과 3박4일 일정의 강행군을 소화했다.
현지에서 조달된 인원까지 100여명이 동원된 어가행렬을 시작으로 전통혼례식, 궁중의상쇼, 그리고 화관무, 오고무, 승무, 민요산조, 맨 마지막 피날레로 사물놀이까지 환호와 박수를 한 몸에 받았음은 물론이다. 일단 그 규모와 화려함, 그리고 다양한 레파토리와 잘 훈련된 프로그램들로 현지 반응이 뜨거웠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에서 의상과 물품을 공수해오는 등으로 180여벌의 궁중의상을 철저히 준비해갔지만 현지 인원 조달이 부족해 80벌은 사용도 하지 못하는 등 준비한 노력을 100% 펼쳐보지 못한 아쉬움은 매우 컸다고 전했다. “큰 행사를 경험했던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의 차이는 어쩔 수 없었다”면서 현지 여건이 공연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자동차로 15시간 걸린 최장거리 원정 공연으로 “오송전통문화원이 내적으로 더욱 단단하게 자리 잡을 수 있는 근간을 마련해주었고, 외적으로는 문화원을 널리 이해하고 초대해주는 곳이 있어 감사하다”고 자체 평가했다.
무엇보다 23명의 단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생업에 종사해야 함에도 일까지 빼먹어가면서 참가해주었고, 이런 사실은 현지에서 공연 못지않은 감동으로 전달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연세가 많은 단원들도 많아서 장거리 도로여행과 오전 7시 반부터 저녁 6시 반까지 종일 강행군에 따른 고충도 많았을텐데 모두 불평없이 적극 협조해 준 탓에 무사하게 돌아올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자생 뿌리단체 실질적 지원 공관 역할 필요” -본문 소제목
이번 캔사스시티 한인이민 100년사 기념식 및 KC 아리랑 페스티벌 행사를 위해 시카고 총영사관은 김영석 총영사와 장병원 문화담당영사, 다른 순회업무 영사 등 공관에서 30여명의 공연단을 직접 인솔하여 참석하는 등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도 전했다.

오송전통문화원의 대내외적인 활동에 비해 휴스턴 총영사관의 관심에 비해 실질적 지원은 많지 않았던 점과 비교했을 때 부러움이 클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을 최 원장은 솔직히 털어놓았다.
시카고 총영사관의 장병원 문화 담당영사는 역사적으로 캔사스시티가 한국 근대화에 교육, 종교 등으로 영향을 크게 미친 Park University와 토페카제일장로교회 등과 역사적 인연이 있는 도시라는 배경이 있다고 설명하면서 캔사스시티 한인회가 나서서 이민 100주년을 맞아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적극 부각하며 주류사회와의 소통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고, 한인동포들의 자부심을 함양하고 세대가 함께 어우를 수 있는 대대적인 행사를 마련했기 때문에 시카고 총영사관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장병원 영사는 “또한 각 주나 도시, 그리고 한인커뮤니티마다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공관의 지원 유무를 잣대로 잴 수 없을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그러나 이번 캔사스시티 후원은 100년에 한번 있을 수 있는 매우 특수한 행사이므로 적극적인 지원이 가능했다”고 부연 설명했다.
한편 오송전통문화원은 이번 주말에는 달라스 코리안페스티벌을 위해 또다시 원정 공연을 떠난다. “달라스 페스티벌이 원래 11월 9일로 예정돼 있었는데 오송문화원의 캔사스시티 공연 일정과 겹치자 코리안페스티벌을 한 주 뒤인 11월 16일로 미루었다”고 전해 오송문화원의 중요성을 알수 있다. 이런 적극적인 관심과 인정에 보답하듯 20여명의 단원들이 공연을 떠나며, 현지에서 200여명이 조달되는 대규모 공연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오송전통문화원은 2020년부터는 추수감사절 퍼레이드에 한국을 대표하여 300명 규모의 행진을 기획하고 행사 관련기관과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변성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