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너무 많아 고를 수 없어”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해마다 ‘올해의 단어’를 선정해 온 옥스퍼드 랭귀지(Oxford Languages)사는 올해 전대미문의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너무 많은 단어들이 나오면서 하나의 단어를 특정할 수 없었다고 22일 밝혔다.
옥스퍼드 랭귀지는 2004년부터 한 해 동안 관심을 불러일으킨 단어나 문구에서 올해의 단어를 선택해왔다. 올해의 단어는 사용 빈도 데이터나 문화적 영향 등의 지표를 바탕으로 선정된다.
2019년에는 올해의 단어로 ‘기후 비상(climate emergency)’이 선정됐다. 2018년에는 ‘톡식(toxic)’, 2017년에 청년(youth)과 지진(earthquake)을 합성한 ‘유스퀘이크(youthquake)’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지금까지 셀카 사진 ‘selfie’, 전자담배를 피운다는 ‘vape’, 소셜미디어에서 친구관계 끊기 ‘unfriend’ 등의 단어를 매년 선정했다.
올해는 코로라바이러스 관련 단어들이 너무 많이 사용됐는데, 매달 새로운 단어가 떠올랐다. “2020년에 가장 독특한 것은 변화의 크기와 범위가 압도적이라는 것”이라며 “코로나로 인한 변화는 전(全)지구적이고, 우리가 올해 다른 모든 것을 표현하는 방식까지도 바꿨다”고 밝혔다.
코로나와 관련하여, ‘pandemic(질병의 대유행)’이란 단어는 작년 이후 사용량이 무려 5만7천%나 증가하여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인 ‘시간(time)’을 앞섰다. ‘일시 봉쇄’ ‘봉쇄’ ‘마스크’ ‘개인보호장비(PPE)’ ‘필수 노동자’ ‘재개(Reopen)’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 등도 빈번하게 사용됐다. 또한 기술 및 재택근무와 관련한 ‘음소거(Mute)’ ‘음소거 해제(Unmute)’, 일(Work)와 휴식(Vacation)의 합성어인 워케이션(Workcation) 단어들도 사용이 급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위기를 반영한 ‘탄핵(impeachment)’,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미 대선 때에는 ‘우편투표(mail-in)’ 등도 많이 사용됐다. 2020년 한 해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신종 단어가 넘쳐났던 기이한 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