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에 누구나 한번쯤은 배가 아프거나 체하면 어머니가 손바닥으로 등을 쓰다듬어 주시거나 가볍게 등뼈를 톡톡 쳐주시던 경험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면 얼마후에 트림도 하고 속이 편해지는걸 기억할 것이다. 아직 논쟁의 여지가 있는 이론이긴 하지만 기능의학을 하는 카이로프락틱이나 한의학에서는 척추뼈 사이를 지나는 체간신경이 눌리면 뱃속의 장기의 기능에 영향을 준다고 믿는다.
예를 들어 허리 통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소화 장애를 호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일자목 진단을 받고 감기에 취약한 체질이 돼 버리기도 한다. 심한 척추측만증은 호흡에도 영향을 준다.
몸을 구성하는 조직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특히 척추는 주요한 신경 축으로 척추의 각 부위는 모든 장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신체 장기와 연결된 척추에 문제가 생기면 폐나 심장 등 장기와 근육의 기능에까지 영향을 준다. 구부정한 자세는 소화를 담당하는 위를 압박해 속 쓰림이나 신트림, 가스로 인한 복부 팽만감, 헛배부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척추가 틀어지면 장기들이 압박을 받아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지방과 노폐물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해 생리통, 생리불순, 소화장애 등에 시달릴 수 있다.
척추가 틀어지거나 굽으면 장기 질환 발병 높아진다
척추는 7개의 경추, 12개의 흉추, 5개의 요추로 이뤄져 있다. 척추 뼈의 양옆에는 심장, 위, 간, 쓸개, 췌장, 콩팥과 연결된 자율신경계가 지나간다. 자세가 비뚤어지면 배설, 호흡에 관여하는 자율신경계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질환이 생길 수 있다.
심장이 뛰고 음식물을 소화시키고 폐가 호흡하는 것은 무의식적으로 일어난다. 이런 무의식적인 반응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자율신경계다. 자율신경계는 우리 몸의 기능을 조절하는 신경계로 호르몬 분비, 혈액순환, 호흡, 소화, 배설과 같은 기능을 조절해 준다. 동공 확대, 혈관의 수축 등 몸이 빠르게 반응해야 하는 경우에 척추에 있는 자율신경계가 작동한다. 척추의 균형이 깨져서 신경이 압박을 받으면 자율신경계가 관리하는 장기의 기능도 저하된다. 연구에 따르면 0.02g 정도의 신경압박이 가해지는 경우 자율신경계 및 척추와 관련된 장기와 신경의 기능이 60% 이상 소실될 수 있다.
목뼈에 문제 생기면 두통과 불면증이 생길 확률이 높다
목뼈(경추)는 뇌, 눈, 코, 입 등과 연결돼 있다. 목뼈에 문제가 생기면 두통, 불면증, 불안, 우울증이 생길 수 있다. 시야가 흐려지고 쉰 목소리, 급성 인후염과 같은 질환의 발병 원인이 된다. 경추관이 좁아지면 씹고 삼키는 근육과 기관의 활동이 방해를 받게 된다.
허리뼈(흉추)는 기관지, 심장, 폐, 위, 간, 신장 등의 장기에 영향을 미치는 자율신경계가 지나가는 곳이다. 허리가 휘거나 좁아지면 신경을 눌러 폐를 압박하거나 가슴 통증, 심장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호흡곤란, 기침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잦은 소화불량을 겪는다면 허리에 문제가 있는지도 의심해봐야 한다. 이런 경우 상부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거나 (신전/Extension stretching) HVLA 등부위 교정을 받으면 실제로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요추에 염증이 생기면 변비, 탈장, 방광질환의 위험이 높아지는 임상 케이스들도 있다.
지속적인 척추를 중심으로 한 체형교정과 등 근육 강화로 질환 예방
척추가 틀어지면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만큼 평소 척추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랫동안 앉아 있어야 한다면 엉덩이를 의자 끝에 최대한 밀착시키고 허리를 꼿꼿하게 편다. 등은 의자에 편안하게 받쳐야 한다. 컴퓨터 모니터와 시선은 같은 높이에서 모니터가 약간 뒤로 기울게 놓아 등이 굽고 머리가 앞으로 나가지 않도록 해준다.
잘못된 자세로 전자기기 사용에 몰두하면 척추의 전면에 압박이 가해져서 디스크에 손상을 유발하고 경추의 커브를 변화시켜 결국 각종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문제는 대부분 자신의 나쁜 자세를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나쁜 자세가 습관화되면서 악순환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주고 몸을 자주 풀어주는 게 좋다. 어깨를 펴고 턱을 목 쪽으로 바짝 당기는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면 목뼈 건강에 도움이 된다. 자리에 앉아 어깨에 힘을 빼고 위아래로 올렸다 내리는 것도 긴장으로 뭉치고 근육이 단축된 승모근을 풀어줘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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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이기현 Kee Hyun Lee (DC, PT, AT, LMT, ACSM-EP)
마이 헬스클리닉 카이로프랙틱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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