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는 평생 같은 지역에서 살아도 인연 아닌 사람이 있고, 잠시 눈빛만 마주쳤는데도 피할 수 없는 인연인 사람이 있다.
이경근 소령은 나의 인생에 몇 안되는 특별한 사람이다.
함께 지낸 시간이 그리 길다고 할 수 없음에도 함께 나누었던 끈끈한 우정과 깊은 유대는 이를 더 특별하게 만든다.
이소령은 7남매 중 5째로 한국에서 태어나 청년시절 한국에서 대학 재학 중 공군사병으로 입대해 1988-1990년도 강릉비행장에서 근무하며 병장으로 제대했다.
제대 후 복학,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1992년에 미국으로 유학와 텍사스 주립대에서 3개의 학위를 받고 (학사와 석사 두개), 뉴멕시코 주립대에서 석사학위, 미주리 주에 위치한 웹스터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두개 더 취득했다.
머나먼 타국, 낯선 땅에서 한국어도 아닌 영어로 이만한 공부를 이루어 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성실하고 끈기있는 노력의 사람임을 입증해주는 대목이다.
1995년에 일병으로 미 육군에 입대해 중사때 준위로 진급한 후 장교시험에 합격, 육군 소위로 장교생활을 시작하여 2019년 10월 소령으로 진급했다. 미국 군인의(1995년 10월) 길을 걷게된 동기는 나라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는 중대한 임무가 마음에 들어 군인의 길을 택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한국에서 근무하며 미군 장교로서 한국 방위에 일익을 담당하고 싶은 마음을 간직하고 있던 중 한국으로 발령을 받게 되었다.
장래의 꿈은 복무 중에 여건이 허락하는대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고 군 예편 후 정부에서 계속 일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으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그는 지금도 학업에 매달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매년 크고 작은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여 풀코스를 여러번 완주했고, 태권도 또한 수준급 유단자이다.
예능분야에서도 전문가 못지 않은 솜씨를 보여주며, 그의 수상 이력 또한 화려하다.
2012년 캘리포니아 주 가든그로브에서 열린 강남스타일 춤 경연에서 대상을 받았고, 2018년 노스캐롤라이나 주, 롸일리에서 개최된 K-Pop Dance 경연대회에서 강남스타일로 인기상을 받았으며, 그 외 텍사스, 캘리포니아, 조지아, 노스 캐롤라이나 주에서 열리는 노래자랑 대회에서 1-2등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출중한 노래실력을 뽐내고 있다.
2017년에는 라스베가스 한인문화회관에서 초청을 받아 공연하기도 했다.
샌안토니오에서도 역시 한인회, 상록노인회, 휴스턴 한인회에서 행사때마다 나와 공연과 K-POP 댄스 등 다양하고 많은 순서로 참석한 모든이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또한 자신이 아끼던 음향장비들과 오디오 시스템들을 샌안토니오 한인회관 모임에 써 달라며 흔쾌히 도네이션하며 알리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는 겸손과 미덕을 겸비한 아름다운 사람이다.
이 모든 봉사와 사랑을 기억하는 이들과 샌안토니오 한인회(김도수 회장)에서 지난 6일(토) 샌안토니오 다운타운 C식당에서 감사패 전달식을 가졌다. 아쉬운 부분은 Covid-19으로 많은 분들이 참석을 할 수가 없어 함께 하지 못한 가운데 감사패를 전달했다는 점이다.
이제 이소령은 6월 중순경 한국으로 발령을 받아 약 1~2년동안 한국에서 근무하게 된다.
이경근 소령은 1년 6개월 전 오게 된 샌안토니오에서 상록노인회(김진이)회장을 만난 인연으로 인해 좋은 한인분들과 한인회, 샌안토니오 건강학교, 한국문화원 을 만나서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소회했다.
잊지못할 인연… 잊지 못할 땅… 사람이 살면서 갖게 되는 몇 안되는 귀한 보물들이다.
오늘도 우리는 이 소중한 추억을 서로 나누어 간직하게 된다.
부디 이소령님, 건강하고 행복하게 한국에서의 군생활 보내기를 축복하며 못내 아쉬운 석별의 정을 다진다.
코리안 저널 샌안토니오 지국장
김용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