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경로식사대접 대신 후원금 모금 중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새해가 시작되면 ‘설날 경로식사대접’으로 휴스턴 동포사회 중에서 가장 먼저 휴스턴 노인회관을 찾았던 이화여대 휴스턴동문회(회장 한송희)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공식적인 경로식사대접 행사를 하지 못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대동문회에서 음력설을 맞아 실시하고 있는 ‘설날 경로식사대접’은 지난해까지 23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이어져왔고 동문회의 가장 비중 있는 연례행사였다.
2021년부터 신임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송희 회장은 “많게는 150여분의 어르신들에게 예전에는 떡국을 대접했다가 최근에는 푸짐한 한정식과 떡과 과일 등 설 상차림을 대접하며 한 해의 만수무강을 기원하고 잠시나마 함께 고국의 설날 분위기를 나누었던 즐겁고 정겨운 시간이었지만 올해는 부득이 공식 행사를 할 수 없게 되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러나 한송희 회장과 임원진들은 음력설(2월 12일) 바로 전날인 2월 11일(목)에 한인 노인회원분들이 많이 거주하고 계시는 노인아파트를 방문해 떡국을 전달해드린다는 계획이다.
약 23인분의 떡국을 준비해가면, 휴스턴 노인회 임원진들이 회원 한 분 한 분께 떡국을 전달해드리기로 한 것이다.
한 회장은 “휴스턴 노인회 전 회원 어르신들께 떡국을 대접할 수 없어 죄송하고 한편 아쉬움도 크지만, 대신 동문회 자체적으로는 노인회 후원모금행사의 기회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매년 설날 경로식사대접을 준비하면서 동문 선후배들이 자발적으로 음식을 맡아서 해오기도 하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후원금으로 행사에 동참해왔기 때문에 이번 약식 떡국나눔행사를 진행하면서 코로나19로 특히 어려움을 격고 계시는 어르신들께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 사랑을 전달한다는 마음으로 이미 후원금이 십시일반 답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동문회 내에도 연로한 선배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선배들에게 떡국 한 그릇 대접하는 기회도 함께 가질 계획이다.
한송희 회장은 “여건상 많은 양의 음식을 준비할 수 없지만 혹시라도 주위에 섬기는 어르신 중에 음력설을 맞아 떡국 대접을 원하시는 분이 있다면 연락을 바란다”고 말했다. 얼마 전에는 동문들에게 드라이브 스루 혹은 각 가정에 배달하는 식으로 팥죽나눔행사를 갖고 동문들간 한 해 건강과 안부 인사와 따스한 정을 나누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1989년 처음 조직된 휴스턴 이화여대 동문회는 1998년부터 지금까지 음력설을 맞는 한인노인회을 방문, 경로식사대접을 실천해오고 있다. 매년 5월에 2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수여해오고 있으며, 미주총동문회 국제재단에 10만 달러 이상 적립된 기금에서 발생한 수익금으로는 매년 본교 후배 2~4명에게 장학금 지원도 18년 넘게 해오고 있다.
*문의: 832-577-3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