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의 기적’ 뒤엔 동포들 간절한 응원도 한 몫
5일(월) 오후 1시 한인회관에서 브라질전 단체응원 계속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최악의 조건에 더 빛나는 코리안의 투혼.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그랬다.
벤투호 태극전사들은 12년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기어코 해냈다. 가나전의 패배로 16강 진출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심판까지 퇴장당하면서 조 1위 포르투갈 전을 감독도 없이 필드에 나섰다.
엎친데 겹친 격으로 전반전 초반에 실점까지 하며 불안했지만, 주장 손흥민의 말처럼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 발 더 뛰고 희생하며” 몸 사리지 않는 투혼으로 2-1 기적을 만들어냈다.
전반 27분 이강인의 왼쪽 코너킥을 김영권(울산)이 슈팅해 동점골을 뽑았고, 무승부로 끝날 듯했던 후반 46분 손흥민의 황금 패스를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천금같은 결승골 터뜨려 짜릿한 2-1 역전승을 일군 것이다. 같은 시간 우루과이는 가나를 2-0으로 이겼고, 한국은 1승1무1패로 H조 2위로 당당히 16강 무대에 오르게 되었다.
한편 3차전 포르투갈 전을 응원하기 위해 한인회관에 모인 동포들은 1,2차전에 비해 숫자는 줄었지만, 선수들과 한 마음으로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았다. 선수들이 호날두를 비롯한 포르투갈 선수들의 날카로운 공격을 잘 수비할 때마다 가슴을 쓸어내리면서도 북을 치며 파이팅을 외쳤다. 김영권 선수가 동점골을 터트리자 분위기는 “우리도 할 수 있다”로 바뀌었고, 한국: 포르투갈 전과 우루과이:가나전을 마음을 졸이며 동시 시청하기도 했다.
결국 후반 선수교체로 들어간 황희찬이 역전골을 해내자 동포들은 서로 얼싸안으며 만세를 부르고 감격을 주체하지 못했다. 3차전까지 맨 앞자리에서 한국전을 시청했던 안명수 총영사도 거듭 만세를 부르며 감격해했다.
오영국 전 체육회장은 “50여년 한국 월드컵 역사상 가장 감격적인 순간 아니겠느냐”면서, 2018년 월드컵에서 독일을 이겼을 때보다 더 극적이고 감격적이라고 전했다.
최봉식 축구협회장은 울컥 감격의 눈물을 보이면서 “우리 선수들 너무 잘 싸웠고 자랑스럽다”며 이 기세와 열기로 우승 후보 브라질과도 싸워볼만하다며 “Go!Go!”를 외쳤다.
2022년 올해 가장 짜릿하고 극적인 감격의 순간을 함께 했던 휴스턴 한인동포 응원단은 “우리가 해내지 못할 것은 없다”며 축제의 이 날을 소중한 기념사진으로 남겼다. 한편 맥도널드사는 3차전 한국:포르투갈 경기가 열리는 이날도 한인응원단을 위해 조식을 후원했다. 5일(월) 오후 1시 16강전에도 후원은 이어질 것이라는 소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