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 외신 브리핑에도 수그러들지 않아

By 이한울 기자
kjhou2000@yahoo.com
이태원 참사 희생자에 외국인이 26명이나 포함되면서, 이번 참사를 보도하는 외신들의 시각도 정부 부실 대응을 지적하는 등 날카롭다.
11월 2일에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이태원 사고 관련 외신 브리핑을 했다.
참사의 원인이 무엇인지 정말 막을 수는 없었는지에 대한 140분 간의 외국기자들의 ‘공세’가 이날 브리핑에서 이어졌다.
한덕수 총리는 인파 관리시스템에 부족함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현지에 치안을 담당하는 인원을 많이 투입을 했더라도 제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한편 한 총리는 윤석열 정부가 며칠째 강조하는 대로 정부의 무한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대통령의 사과가 필요하지 않겠냐는 질문에는 이미 주무부처 장관이 사과했다라고 대응했다.
이태원 참사에 관한 외신들의 반응은, 전반적으로 경찰과 소방 인력 배치 부족 등을 언급하며 공공 안전 체제 부족에 따른 인재(人災)라고 지적했다. 외신들은 할로윈 행사 목격자나 생존자 인터뷰를 대거 보도하면서 정부가 차량이나 좁은 골목을 통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외신들은 과거 한국이 대규모 집회 등을 안전하게 통제했던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대처에 더욱 의구심을 표현하는 모양새다. 외신들은 이번 참사 대응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미래가 달렸다며 ‘최대 정치적 난관’이라고 경고를 보내기도 했다.
특히 외국인 희생자 26명 중 가장 많은 자국민 5명을 잃은 이란의 나세르 칸아니 외교부 대변인은 “불행히도 이번 사고로 이란인 5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국 정부가 관리방법을 알았다면, 행사 관리를 했어야 했다”며 공식석상에서 강하게 한국 정부를 비판했다.
주요 외신들의 보도 요약을 보면, ▷미국 워싱턴 포스트 “용산구청이 좁은 골목에서 인파가 질식할 가능성을 누락했다.”, ▷일본 니혼게이자 신문 “당국이 보행공간을 확보했다면 인파의 흐름이 바뀌었을 수 있었다.”, ▷영국 BBC “한국 당국의 군중통제의 실패로 이번 참사가 발생했다”, ▷뉴욕타임즈 “이태원 참사가 대중문화 강국인 한국의 이미지를 손상시켰다.”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