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도 가족의 상황과 요구에 맞게 맞춤형으로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100세 시대가 현실화되면서, 노후 생활에 대한 관심에서 더 나아가 장례 준비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고 있다. 미리 묘지를 구입하고, 유언장 작성, 장례보험까지 준비해 놓았다면 노후가 훨씬 여유로울 것이다.
그런데 장례비용을 사전플랜으로 셋업해 놓을 경우 장례비용을 20% 이상 절감할 수 있을 뿐아니라 우리가 미처 모르고 있었던 숨은 비용까지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메트로 휴스턴 지역에만 50여개의 장례식장을 갖고 있는 메모리얼 디그니티 그룹에 유일한 한인 패밀리서비스 카운슬러 김민디(Mindy kim) 씨를 만나보았다.
올 2월부터 메모리얼 옥 장례식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민디 카운슬러는 원래 부동산 분야에서 전문캐리어를 쌓고 있었다. 친정어머니의 장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묘지가 메모리얼 옥 에 있었기 때문에 이곳 관계자들과 상담했고, 이후 메모리얼 옥 측으로부터 한국어 카운슬러로의 근무를 의뢰받은 특별한 케이스였다.
“친정어머니 장례식 후 주변의 한인 노인분들을 보면 더욱 마음이 쓰였고, 특히 한인분들에게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 속에서 재정적인 부담도 덜어드릴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장례 카운슬러로 제2의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매월 분할 지불 가능
“많은 한인분들이 I-10과 엘드리지 교차 지점에 있는 메모리얼 옥 장례식장에 대해 ‘가격이 비싼 곳’으로만 생각한다. 그러나 메모리얼 옥 장례식장 & 묘지는 메모리얼 디그니티가 휴스턴 전지역 내에 소유하고 있는 약 50여개의 장례식장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각 장례식장이나 묘지마다 가격이 차별화가 되어 있기 때문에 고객의 상황과 요구에 맞는 맞춤형 장례식과 묘지 준비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설명이었다.
“장례식을 하기 전에 약 200개 정도의 질문에 답하고 결정해야 한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슬픔에 놓인 상황에서 꼼꼼해 선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그 과정에서 비용을 절약할 기회를 놓치게 된다”면서, 모든 장례절차에 대한 결정을 가족 구성원의 사망 직후 하는 것 보다 사전에 미리 준비를 해놓는다면 훨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항공티켓 사전 구입하는 것과 같아
현재 메모리얼 옥 장례식장 묘지측은 봄맞이 특별 VIP 행사를 하고 있다. 한인들에게는 다소 낯선 행사일 수 있지만, 미국인들이나 다른 아시안 커뮤니티에서는 사전에 묘지 부지에 대해 18% 파격적 할인하고 60개월 무이자 할부가 가능하며, 장례식 사전준비 비용도 최대 12% 할인할 수 있는 특별 이벤트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고, 특별행사기간에 끝난 뒤에도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장례 사전 플랜 서비스에 대해 김민디 카운슬러는 우리가 해외여행을 위해 오래전에 호텔과 비행기표를 구입해놓을수록 좋은 호텔과 비행기 좌석을 저가로 구입할 수 있는 것과 똑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특히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10년 후의 장례비용은 지금보다 약 2배 이상 비싸지기 때문에 사전 플랜으로 할 경우 10년, 혹은 20년 30년 후에 장례식을 해도 지금 계약한 고정 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장례비용은 보통 장례식 하기 전에 한 번에 일괄 지불해야 하지만, 사전 플랜으로 계약할 경우 매달 분할 지불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문제는 이러한 사전 플랜의 좋은 장점들이 지금까지 한인사회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비교 불가 ‘애프터서비스’
그밖에 장례 플랜을 사전에 계약했을 경우 ‘Child and Grandchild Protection’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즉 가족 중 결혼하지 않은 20세 미만의 자녀 혹은 손자(손녀)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할 경우, 부모 혹은 조부모가 사전 장례플랜으로 계약한 내용과 동일한 조건으로 묘지와 장례비용을 무료 제공해주는 서비스다. 또한 장례식 후 13개월 동안 주 7일 24시간 전문 카운슬러가 대기하여 전화 상담을 해주고 있고, 필요에 따라 로컬 카운슬러도 연결받을 수 있다.
‘AWAY From Home Protection’ 옵션도 있다. 즉 여행이나 가족 방문, 출장 중 불의의 사고를 당했을 경우 시신을 옮기는데 큰 비용이 든다. 미국 내에서만 최소 2천 달러에서 8천불까지, 유럽이나 한국에서 시신을 미국으로 옮겨오는데 1만 달러 이상 소요된다. 이런 시신 운반 비용을 사전 플랜에 포함시킬 수 있다. 한번에 지불하기에는 큰 비용이지만 사전플랜으로 분할 지불할 경우 적은 비용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김민디 카운슬러는 현재 메모리얼 옥에 묘지를 구입해놓은 한인고객들에게 일일이 전화 연락을 하고 있다. 오랫동안 개인 고객정보가 업데이트가 안되어 있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이다. “장례업무와 별개로 운전이나 그로서리 픽업 등의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 어르신들도 있고, 자식들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어려움을 얘기하시는 어르신들도 있다”면서, 원하시는 경우 개인적으로 도움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장례에 관한 질문이나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문의해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문의/상담: 281-771-43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