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돕기 성금 총 70,472.64불 정영호 총영사에 전달
-YK 장학재단 김영규 회장 1만불 쾌척, 중남부연합회와 샌안토니오 11,820불, 알칸사 한인사회 7,500불 등 나눔행렬 이어져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제 104주년 3.1절 기념식이 3월 1일(수) 오후 6시 30분 한인회관에서 거행되었다.
행사 시작 전부터 한인회관 주차장은 만원이었는데, 퇴근시간대를 이용해 이웃 주차장을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한인동포들과 미한국전참전용사회 론스타챕터 회원가족들, 그리고 한인회관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Open Door Christian 교회 멤버들까지 120여명 이상 기념식장을 꽉 메웠다. 지난 해 광복절 기념식을 시작으로 3.1절과 광복절 기념식은 총영사관과 한인단체 공동주최로 개최키로 함에 따라 젊은 세대와 어린아이들 참석자가 많아진 잔치 분위기였는데, 그 자체로도 기념식에 의미 부여를 해주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휴스턴 한인학교 어린이 합창단이 애국가, 성조기노래를 불렀다.
이날 3.1절 기념식 사회는 한누리 한인회 이사가 한국어·영어 이중언어로 진행했다.
김웅현 휴스턴 광복회 회장은 104년 전 1919년 3월 1일 독립만세운동 때 민족대표 33인이 한국의 독립을 선포한 3.1 독립선언문을 낭독했다.
정영호 휴스턴총영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축사를 대독하고 5명의 독립유공자 가족을 박수로 환영한 뒤 3.1 독립선언문의 의미를 고찰하는 간단한 인사말을 전했다.
3.1 독립선언문은 미국 독립선언문과 견주어도 결코 손색없는 인류공용의 공존애와 행복추구권을 입증했고, 식민지 국가로서 찾아보기 어려운 민족의 자주·자결·주체성이 녹아있는 위대한 선언문이라고 평가했다. 3.1 독립선언서에 “조선의 독립은 사소한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일본이 동양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세계 평화와 인류 행복의 중요한 부분인 동양평화를 이룰 발판을 마련하는 것”임을 강조했던 것이 교착상태인 작금의 한인관계가 해결될 수 있는 미래 전망을 제시해주었다고 해석했다. 그리고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자유와 번영의 국제연대를 위해 미국과 함께 선도해가고, 한반도가 처해있는 안보적 위기 상황과 21세기 패권경쟁 속에서 한·미·일의 건강한 안보 삼각체제 구축이 자유와 국제연대를 확장하는 길임을 강조했다.
영어권 참석자들을 위해 윤건치 한인회장은 영어로 3.1 독립선언문의 의미를 설명하고,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급격한 국제정세의 변화 속에서 한미동맹의 강화는 물론 우리의 안보를 위해 일본과의 관계도 강화해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고 피력했다.
미한국전참전용사회 텍사스론스타챕터 리차드 핼퍼티 이사장(한국명 한대장)은 불편한 몸으로 단상에 나와 “자유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Freedom Is Not Free)”라는 6.25 전쟁의 교훈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었다.
마지막 한인학교 합창단의 선창으로 3.1절 노래를 다함께 불렀다. “동포여 이날을 길이 빛내자~”의 마지막 구절은 우리 선조들의 나라사랑과 독립의 의미를 대대손손 잊지 않겠다는 우리의 다짐이었다.



2만불 목표가 7만불로 ‘합심’의 힘
이날 2가지 중요한 순서가 진행됐다. 첫째는 역대 휴스턴 한인회장들의 축하 속에 박남영 제6대 휴스턴 한인회장(93세)에 대한 공로패 수여식이 있었다. 박남영 전 한인회장은 휴스턴 한인회 태동에 기여한 인물로, 한인회 고정기금 확충 및 초기 한인회 주요사업확대, 한인사회 역사기록 수집, 그리고 라이스대학에 한국전쟁 관련 소장서적 영구기증 등 한인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기념했다. 간단한 답사에서, 박남영 전 한인회장은 미국 유학 후 1961년 처음 휴스턴에 왔을 당시 한국인이 거의 없었으며, 당시 여섯명의 국제결혼 가족들의 요청 속에서 이듬해 1962년 방자스미스 씨와 유학생 몇몇과 모여 라이스대학 작은 하숙방에서 종이 한 장에 한인회 회칙을 만들며 첫 한인회 조직이 태동되었다고 회고했다. 그리고 1963년 첫 3.1절 행사와 광복절 기념식을 했던 감격적 순간들을 전하면서, 60년 후가 지난 현재 한인들의 자력으로 인구 4만 명의 한인사회로의 발전된 것을 격려했다.
둘째, 윤건치 한인회장을 비롯한 한인단체장들은 지난 2주 동안 캠페인을 통해 모금했던 튀르키예 지진피해돕기 성금 총 7만472.64불의 대형 체크를 정영호 총영사에게 전달했다. 당일 300불이 추가 전달됨으로써 실제 모금액은 총 7만772.64 불로 집계됐다. 성금액이 발표되자 참석자 가운데 “와우~”의 탄성이 터지기도 했다. 헬렌장 전 한인회 이사장은 성금액에는 김진이 회장이 속한 미주한인회 중남부연합회와 샌안토니오에서 성금한 1만1천820불과 알칸사 한인사회에서 보낸 7천500불도 함께 포함되었다면서 휴스턴을 비롯한 관할 동포사회의 뜨거운 동참에 감사를 전했다.
행사 마지막 순서는 정영호 총영사와 윤건치 회장, 그리고 한인단체장들이 한 목소리로 한인동포들과 함께 하는 만세삼창으로 마무리지었다.
행사 후에는 한얼국악단의 앙진석 단장의 축하무대가 이어졌고, 참석자들도 우리 가락과 장단에 맞춰 흥을 나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