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협의회, 시 부문 차상 김희수 학생(휴스턴 한인학교, 10학년) 외 2명 수상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제19회 재미한국학교 남서부협의회(회장 박은주)가 2020 백일장 온라인 대회를 통해 한층 향상된 한글 실력을 확인했다. 해마다 한글날을 기념하여 재미한국학교는 각 협의회별로 한글을 널리 쓰이게 하고 한국인으로서의 긍지를 다진다는 취지로 백일장을 실시해오고 있다.
지난 3일(토) 남서부협의회는 산하 한글학교 중 13개 학교에서 104명이 참석한 가운데 백일장을 진행했다. 지난 해 19개 학교 187명이 참석한 것과 비교하면 참석학생이 현격히 줄었지만, 많은 교회 부설 한글학교들이 코로나19로 대부분 휴교 상태에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100명 이상 참가한 온라인 백일장도 결코 작은 규모는 아니었다. 휴스턴 한인학교는 올해 총 35명이 참가해 한 해 동안 쌓아온 한국어 실력을 겨루었다.
올해 백일장 주제는 ‘온라인 수업’, ‘한국 명절’, ‘내가 좋아하는 K-Pop’, ‘나 만의 공간’, ‘나의 이야기’ 등이었다. 심사 기준은 산문과 운문으로 구분해 100점 만점에서 △문학성 △독창성 △내용 구성 및 전개 △어휘 및 표준언어 구사 총 4개 항목에서 골고루 좋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에게 큰 상이 돌아갔다. 3명의 심사위원들은 각 부문별로 초, 중, 고등부 1위를 정한 뒤 다시 이들 작품들끼리 경선하여 각 부문별 장원을 선정했고, 차상, 가작도 가렸다. 심사위원들은 독특하고 진솔한 자신의 생각을 재밌고 실감나게 잘 표현한 학생들에게 높은 점수를 주었고, 시 부문은 시적 운율감과 표현, 형식을 잘 살린 작품들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산문 장원은 알칸사 제자들 한국학교 유신이 학생(9학년, 고등부)의 ‘클럽 하우스’ 나의 공간이 차지했다. 시 부문 장원은 빛내리 한글학교 추윤우 학생(4학년, 초등부)의 ‘몰디브’가 차지했다. 짧은 시 속에서 “첨벙 첨벙”, “솔솔” 등 감각적 표현을 통해 자연에 동화된 감정을 잘 표현했다는 평이다.
창의력 뒷받침할 우리말 실력
휴스턴 지역에서는 2019년 산문 장원을 차지했던 휴스턴 한인학교 김희수(10학년, 고등부) 학생이 올해는 시 부문 차상을 차지해 뛰어난 한글 실력을 또 한 번 입증했다. 그밖에 중등부 시 부문 가작에 홍린지(8학년), 중등부 산문 가작 임해나(8학년)도 각각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수상자는 총 18명으로 장원(2명)에는 100불, 차상(6명) 50불, 그리고 가작(10명)20불상당의 상품권이 각각 상금으로 수여된다.
심사위원들은 “한국어를 제2 외국어로 사용하는 학생들이 많다 보니 글의 내용은 창의적이고 흥미로웠던 반면 어순과 표현이 어색하여 수상 범위에서 밀려난 안타까운 글들도 있었다”며 한국어 실력 상승으로 내년에 좋은 결과를 갖게 되기를 기대했다.
박은주 회장은 “심사에 공정을 기하기 위해 심사위원들끼리 토론과 의견을 하면서 최종 수상작을 가릴 만큼 좋은 작품들이 많았다”며, 격려 차원에서 순위를 정하지만, 다양하고 흥미진진한 글들로 행사를 빛낸 모든 참여 학생들에게 칭찬을 돌렸다. 무엇보다 우려했던 것과 달리 학생들의 참여율도 좋았고, 진솔하고 흥미로운 내용도 많았는데,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직접 경험한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고, 사춘기에 접어든 중고등부 학생들의 ‘나만의 공간’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성장 과정이 글 속에 살아있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