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깊은 성찰의 기회 제공”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재미한국학교 남서부협의회(회장 박은주)는 지난 5일(토) ‘2020년 우리말 말하기 대회’를 개최했다. 우리말 말하기 대회는 남서부협의회가 주최하고 휴스턴 한국교육원과 재외동포재단 후원으로 열렸으며, 올해 마지막 행사로 장식했다.
올해 우리말 말하기 대회 주제는 ‘가족’, ‘친구’, ‘나의 2020년’, ‘K-Pop’, ‘코비드-19와 한국학교’ 등 5개였는데,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익숙한 단골 주제들도 있었지만 코로나19 라는 사회적 이슈도 포함됐다. 이번 대회는 총 88명이 참석해 우열을 가렸다.
대회는 학년별로 4개 그룹으로 진행되었는데, 2명의 심사위원이 2개 그룹씩 맡아 심사했고, 원고 내용 50%, 발표 30%, 감동 20%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특히 고학년들이 속한 그룹 3과 4는 사회자가 참가한 모든 학생들에게 발표 내용에 대한 간단한 질문과 답변을 하며 참가 학생들의 우리말 실력을 심층 있게 평가했다.
이번 대회에서 새달라스한국학교(플레이노) 9학년 이윤서 학생이 ‘K-Pop’을 주제로 발표해 전체 대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또한 각 그룹별로 최우수상부터 우수상, 금상, 은상, 동상, 장려상 등 총 25명이 수상권에 들었다.
‘말하기’가 더 어려워요
유치부에서 초등 4학년 그룹1,2를 심사한 강미정 심사위원은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부터 다문화가정의 아이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이 한국말로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가 쉽지 않지만 40명의 참석학생들 모두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전달했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모습이 대견스러웠다고 평했다. 아쉬웠던 점으로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말하기’보다 ‘읽기’의 모습이 더 많았다면서 말하기의 특성을 연습하는 노력을 당부했다.
그룹 3과 4 학생들을 심사한 길병도 심사위원은, 참가 학생들의 한국어 말하기가 한국에 있는 학생들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어휘나 발표력이 뛰어났고 내용도 우수했다고 칭찬하며, 순위 보다는 이야기 축제와 같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고학년들이 참석한 그룹 4의 경우 깊은 사고를 보였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보다 성숙된 철학적 내용도 엿보였다고 분석했다.
“말하기 대회는 내가 직접 경험한 내용을 감동적이며 재미있게 발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번 펜데믹으로 자신이 경험한 일들을 잘 정리하여 청중들에게 조리있고, 재미있게 설득하는 학생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이 80-90점을 받으며 훌륭한 성적을 냈고, 이번 대회에 처음 참가했거나 발표가 미숙해도 용기를 내어 참가한 학생들에도 큰 박수와 격려를 보냈다.
휴스턴협의회에서는 그룹 3의 이지은 학생(6학년 휴스턴 순복음한글학교)가 ‘나의 2020’으로 장려상을, 그리고 그룹 4의 임해나 학생(8학년, 휴스턴 한인학교)이 ‘코비드19와 한국학교’라는 제목으로 금상을 차지했다.
한편 재미한국학교 남서부협의회는 올해 전례 없는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1, 2차 걸쳐 총 5회 교사연수회 실시, 차세대 위한 역사문화행사, 제19회 온라인 백일장 대회 그리고 이날 우리말 말하기대회까지 거의 매주 행사를 치루는 강행군을 펼쳤다.
박은주 회장(휴스턴 한인학교 교장)은 “정규 가을학기 수업이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전환된 상황 속에서도 매 행사마다 많은 참여속에 값진 결실을 거두었다”고 평가하며,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들의 적극적인 협조에 감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