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손 잡고’ 한인입양인들의 당면문제 고민
무료 DNA 검사부터 입양인시민권법 청원까지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지난 7일(토) 한인중앙장로교회 소예배실에서 개최된 제1회 휴스턴 한인입양인 워크숍은 50여명이 채 안 되는 저조한 참석자들 가운데서도 성료했다.
단순히 참석자 수만 따진다면 동포들이 외면하거나 관심 밖에 있던 행사로 보일 수 있었다. 40여명의 참석자 대부분이 순서를 맡은 관계자들이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망을 통해 참석한 한인입양인 가족들이었기 떄문이다.
재외동포재단의 후원금 8천불로 진행되는 이날 워크숍에 휴스턴 총영사관 이한상 부총영사와 이시완 담당영사가 참석했고, 한인회 신창하 회장과 헬렌장 이사, 윤건치 윤찬주 이사, 하호영 노인회장 등이 참석했다. 또한 권철희 변호사 외에도 정성태 호남향우회 회장은 뜻 깊은 일이라면서 흔쾌히 입구에서 도네이션도 하며 관심을 보였다.
휴스턴 거주 한인입양인 케시 커틀러(Cathy Cutler)씨의 사회로 진행된 워크숍은 오후 3시부터 저녁 8시 넘어서까지 이어졌다.
이날의 주요 워크숍 내용 중 단연 주목할 것은 키노트 스피커로 초청된 토마스 클레멘트(Thomas Park Clement) 멕트라 랩스(Mectra Labratories, Inc) 대표였다. 한인혼혈아로서 한국전쟁 직후 길거리에 버려졌다가 고아원으로 옮겨졌고, 나중에 미국에 입양된 그는 지금은 일리노이즈 스테이트 유니버시티에 한국인 아내 중견화가 김원숙 씨의 이름으로 1천2백만불을 기탁한 사업가가 돼있었다. 전쟁고아는 미국에서 50여개 특허를 출원한 과학자로 성공했지만, 해외로 자식을 입양보낸 뒤 뒤늦게 자식을 찾고 싶어하는 부모들을 위한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DNA 검사 키트를 만들었다. 또한 북한 봉사단원의 일원으로도 활동했다. 이들 부부는 이후 비슷한 일을 하고 있는 ‘325KAMRA(혼혈입양인연합)’과 조인하여 실질적으로 한국과 미국, 그리고 전세계에 흩어져있는 입양인들의 가족들을 연결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토마스 클레멘트 씨는 수천 명의 입양인과 연결 고리를 가지고 있고 특히 한인입양인들을 돕는 일에 발로 뛰고 있는 오블리스 노블리제였다.
이날 325KAMRA(혼혈입양인연합)은 워크숍에 참석한 한인입양인들 10여명에게 무료 DNA 테스트를 제공했다.
한편 입양인 정의 캠페인(Adoptee For Justice) 단체 관계자들도 현재 국회의 상·하원에 나란히 상정돼있는 ‘2019 입양인시민권법’에 대한 소개 및 동포사회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본지는 지난 2016년 아담크랩서 추방 때부터 입양인 문제를 지속적으로 동포사회에 보도해왔다. 이후 한인입양인 조이 알레시 사례를 비롯해, 한인사회에 청원운동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고 시민권자협회 신현자 회장과 도나머피 사회운동가 등 한인사회 네트워킹도 시작되었다. 이후 한인회와 노인회 등에 꾸준한 캠페인 활동, 나카섹 단체와의 교류, 결국 2018년 실베스터 터너 시장은 2018년 1월 23일을 ‘입양인 권리캠페인의 날’로 공표하기도 했다. 이후 케시 커틀러 입양인과 입양인정의 캠페인을 통해 청원운동이 휴스턴 동포사회에 보다 적극적으로 홍보되었다. 그리고 이날 제1회 휴스턴 한인입양인 워크솝을 통해 재외동포재단, 한인회, 입양인 권리캠페인, 혼혈입양인연합이 통합적인 연계가 이루어지는 의미있는 진전을 보게 된 것이다. 아담 크랩서 추방과 한국으로 추방되었던 필립 클레이씨의 자살과 같은 비극이 시민권이 없는 한인입양인들에게 또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한인동포들의 따뜻한 동포애가 행동으로 옮겨져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