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는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니다(Freedom is not Free)
70주년 한국전 기념식, 곽웅길 장학금 수여식 등 감사·격려 이어져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흙 다시 만져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 이 기쁜 날 각국 재외동포 사회는 코로나19 여파로 제75회 8·15 광복절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거나 축소했다. 하지만 휴스턴은 달랐다. 코로나19 전쟁의 포화 속에도 불구하고 지난 8월 15일 오전 11시 한인회관에서 거행된 제75회 광복절 기념식은 70주년 한국전 기념식까지 이어가면서 감동과 의미를 되새겼던 해가 되었다. 이번 기념식은 휴스턴총영사관(총영사 안명수) 주최 및 휴스턴 한인회(회장 신창하)와 휴스턴 광복회(회장 김웅현)가 주관했다.
예년과 달리 광복절 행사 공고만 하고 신문 광고도 생략한 채 최소한의 참석 인원으로 축소했지만, 미 한국전참전용사회 텍사스 론스타챕터 회원들과 가족들은 휠체어와 지팡이를 의지한 채 더 적극적으로 행사 참석에 나섰다. 이날 행사장은 한인사회 전·현직 단체장들과 론스타챕터 회원 및 유가족, 그리고 미주한인회 중남부연합회 임원들, 동포들까지 50여명이 모인 가운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인사회에서 거행된 공식적 행사로는 가장 큰 규모였다.
코로나19 안전을 고려해 건물 입구부터 온도 체크와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방역 수칙을 준수했다.
첫 순서로 김웅현 광복회장은 기념사에서 “광복 75주년을 맞는 기뻐 춤추어야 할 날에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정지되어 있지만 오히려 변혁의 기회로 삼고 민족적 역량을 결집해 최선진 민주통일 국가를 완성해나갈 것”을 기원했다.
안명수 총영사는 문재인 대통령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대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 사람 한 사람에게도 광복이 이뤄졌는지 되돌아보며, 개인이 나라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기 위해 존재하는 나라’를 강조했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한국판 뉴딜’을 통한 또 한 번의 도약을 약속했다.
신창하 한인회장도 자원이 없는 나라, 전쟁의 폐허에서 다시 일어나 오늘날의 경제, 문화 강국 기적의 바탕에는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한미동맹이 있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광복절 노래 제창에 이어 하호영 노인회장의 ‘대한독립 만세’ 선창에 따라 참석자 모두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만세 삼창을 하며 75주년 광복절 기념식을 마쳤다.


제 70주년 한국전 기념식
2부 행사는 제 70주년 한국전 기념식이 거행됐다. 몇 차례나 행사 취소를 반복한 끝에 만들어진 자리였다. 먼저 지난 12일(수) 소천한 휴스턴 6.25참전용사국가유공자회 故 정재명 회장을 기리는 묵념으로 시작했다.
안명수 총영사는 기념사에 앞서 한국전참전용사회 텍사스론스타챕터(회장 리차드 핼퍼티) 회원들과 가족들의 참석 및 70년 전 이들의 희생과 용기에 대한 큰 박수를 제안했다. ‘자유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닌 것’처럼 역전의 노병들이 한국전쟁에 참전하여 자유와 평화를 수호함으로써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게 되었고,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전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선진적으로 공중보건위기에 대응하는 나라가 되었다면서 이들의 옳은 선택과 희생의 결과를 치하했다.
이어 재향군인회 미중남부지회 정태환 회장대행은 리차드 핼퍼티(Richard Halferty) 회장에게 대한민국 재향군인회(회장 김진호)가 보내온 마스크 3천장을 전달했다.
정태환 회장 대행은 “대한민국 재향군인회가 한국전참전용사들을 위해 미국에 총 5만장을 보내왔고, 중남부지역 2만장 중, 휴스턴 지역에 3천장이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마스크 전달식에 앞서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김진호 회장의 감사편지도 낭독되었다. 김진호 회장은 “한반도 민주주의와 자유와 평화 수호를 위한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은 강하고 번영하는 대한민국을 가능케 했고 한미동맹의 기틀이 되었다”며서, “대한민국재향군인회는 미한국전참전용사회(회장 폴 커닝햄)와 한국전참전기념재단(이사장 존 틸럴리)에 마스크 기부를 약속했고, 워싱턴 DC 한국전참전용사기념공원 내 ‘추모의 벽’ 건립 프로젝트를 위해 이미 지난해 7월 53만 달러 기금을 전달한 데 이어 한국정부도 2022년까지 추모의 벽 건립 완성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는 소식도 함께 전했다. 정태환 회장대행과 안명수 총영사는 리차드 핼퍼티 회장과 이진흥 부회장에게 마스크 3천장이 담긴 박스를 전달했다.
민주평통자문회의 휴스턴협의회 박요한 회장도 N95 마스크를 전달하는 등 감사 릴레이가 이어졌다.
핼퍼티 회장은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로 화답했고, 준비한 기념사 대신 아리랑을 부를 것을 즉석에서 주문하여 참석자 전원이 일어나 그의 선창으로 아리랑을 함께 부르며 감동과 변치 않는 한미양국의 우정을 확인했다.
한편 이 날 곽웅길 장학금 제1회 장학생 유재성(18세) 학생에게 장학금 1천 달러가 전달됐다. 3부 행사에서는 미주한인회 중남부연합회의 휴스턴 한인회 기 기증식 및 텍사스 주 하원의원 선거에 나선 제시 제튼(Jacey Jetton) 한국계 공화당 후보가 선거를 앞두고 한인사회에 정식 인사를 했다. 또한 이날 초대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중남부연합회 정명훈 회장, 킬린 한인회장을 대신해 김동수 감사, 휴스턴 한인회 신창하 회장, 총영사관 이시완 영사에게 각각 감사장을 전달했다. 휴스턴 총영사관은 이날 참석자들에게 점심 도시락을 제공했다.
▲ 재향군인회 미중남부지회가 마스크 3천장을 론스타챕터에 전달하고 있다. ▲ 민주평통 휴스턴협의회도 몇번이나 연기되었던 마스크 전달식을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