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천주교회 새 성전 건립을 위한 초석 마련에 한 몫
한인사회에도 정겨운 축제의 장 제공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코로나 종식이 머지않았고 팬데믹으로 중단되었던 만남도 재개되고 있지만 오랫동안 침체된 분위기를 쇄신할 무언가가 필요했다. 휴스턴 한인천주교회(주임신부 이원철 요한보스코)가 지난 6일(일) 오후 12시부터 5시까지 열린 한마음 큰잔치는 바로 이를 속 시원하게 해결해 준 적시타였다.
‘주님 안에서 하나 되게 하소서’란 주제로 열린 한마음 큰잔치는 고향의 전통음식은 물론이고 각종 여흥과 어린이 놀이터까지 온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정겨운 장날의 모습이었다.
그래서인지 바자회가 열리기 무섭게 주차장은 금새 차량들로 꽉 찼는데, 소문을 듣고 계속해서 가족단위 혹은 종교활동 후 삼삼오오 행사장을 찾는 모습이었다.
행사 시작은 농악대가 맡기로 했지만 이태원 사고 추모기간에 공연이 어렵다는 뜻을 전해옴에 따라 다른 음악으로 대신했다.
이원철 주임신부는 “2019년 이후 중단됐던 본당 바자회를 3년 만에 개최한다”며 “이번 바자회가 특히 한인천주교회의 염원인 새 성전 건립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는데 힘을 보내려는 정성이 담겨있고, 아울러 공동체가 하나됨을 위한 친교와 소통의 장, 더 나아가 휴스턴 한인사회의 나눔의 문화에 기여하게 되기를 바란다”며 인사말과 함께 개막선언을 했다.


“형님먼저 아우먼저”
한마음 큰잔치는 오후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단 5시간 동안 열린 바자회였지만, 행사 내내 마치 장날처럼 친교관 안에서는 마이크로 계속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 모으는 경품행사와 박수소리, 환호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친교관 밖에 마련된 한마음 장터에서는 13개 구역과 3개 부서에서 된장과 새우젓, 궁중빈대떡, 수수부꾸미, 잔치국수, 떡볶이, 동그랑땡과 파전, 꼬치불고기, 소떡오떡, 충무김밥, 순대와 순대볶음, 호떡, 붕어빵 등과 각종 음료까지 단 한군데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11월이 무색할 정도로 덥고 습한 날씨로 뜨거운 불 앞에서 땀은 비 오듯 쏟아졌지만 음식을 준비하는 부스마다 오히려 쿵짝쿵짝 음악에 맞춰 즐거운 몸짓과 노래들이 넘쳐나고, 손님이 들어설 때마다 큰 목소리로 반기는 모습에 저절로 지갑이 열릴 수 밖에 없었다.
바자회 하이라이트인 노래자랑은 선착순 신청접수에 따라 10명에 한해 진행됐다. 그밖에 빙고게임과 경품추첨 등에 웃음도 끊이지 않았다.
오후 2시부터 열린 Roly the Clown의 마술공연에 어린이들은 무대 앞으로 모였고, 어른들도 동심의 세계에서 신기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추첨 경품은 1등 다이슨 V12 청소기, 2등 2명에 irobot 청소기, 3등 3명에 전기압력밥솥이 돌아갔고 그 외에도 푸짐한 경품들을 받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행사장을 떠나지 못했다. 노래자랑 1등 수상자에게는 300달러, 2등 200달러, 3등 100달러 상당의 상품권이 각각 증정됐고, 참가자 전원에게도 참가상이 주어졌다.
지상규 바오로 사목회장은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휴스턴 한인천주교회의 한마음 큰잔치 바자회가 코로나로 인해 중단되어 서로의 정을 나누지 못해 아쉬웠지만 다시금 나눔의 큰 잔치를 하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특히 코로나를 잘 견디고 이겨낸 서로에게 안부를 묻고 위로받는 자리가 되길 바라는 마음 그대로 장터 옆 천막 안에서는 삼삼오오 자리를 잡고 장터에서 구입한 안주거리로 막걸리와 맥주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정담들을 나누는 모습이었다. 또 지인들을 만날 때마다 서로 음식을 사주겠다며 실랑이를 하는 정겨운 모습들도 행사 내내 연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