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부연합회 정명훈 회장, 지역한인회 챙기기 나서
▲ 현 중남부연합회 로고 ▲ 구 중남부연합회 로고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휴스턴 호남향우회(회장 정성태)가 시작한 코로나19 대구경북지역 돕기 모금이 동포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행사로 바꾸면서 민주평통휴스턴협의회(회장 박요한), 휴스턴 한인회(회장 신창하), 미주한인회 중남부연합회(회장 정명훈)도 동참했다.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좋은 일에 동포사회가 하나가 되는 바람직한 모습으로 비춰졌다.
4월 말 한국 전달에 앞서 실무 협의가 있었던 10일, 김진이 현 샌안토니오 노인회장이 미주총연 산하 중남부연합회장 및 노인회 명의로 성금을 보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호남향우회 정성태 회장을 비롯해 총영사관 담당영사와 단체 대표자들은 2개의 중남부연합회로 나란히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해 의아해하거나 당혹감을 보였다.
34년 역사를 가진 미주한인회 중남부연합회는 정명훈 회장이 18대 바통을 이어받고 4월부터 임기에 들어갔다. 17대 김만중 회장 체제에서 미 연방정부 및 텍사스 주정부 비영리단체로 등록했기 때문에 미주한인회 중남부연합회 이름과 옛 로고도 함부로 사용할 수 없다고 했다. 원래 미국 정부의 상징은 원형의 테두리에 금색 부리와 발톱을 가진 갈색 흰머리독수리가 방패를 지키는 모습을 하고 있다.
즉 원형의 형태를 유지하고 흰머리독수리가 있는 로고 디자인은 연방정부만 사용할 수 있으므로 18대 중남부연합회는 지금의 새 로고를 사용하고 있다.
지난 3월 24일(화) 휴스턴 총영사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중남부연합회에서 제명된 전 회원들이 사적으로 모여 회장을 선출하고 연합회 정통성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증거자료와 함께 불법성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또한 미주한인회 중남부연합회는 미주한인회장연합회 산하 단체가 아닌 협력적 관계라고 못 박았다. 8개 광역연합회가 참여하고 있는 미주한인회장연합회는 22일 현재 1년에 200불 회비를 내는 정회원만 총 283명이 된다. 마찬가지로 중남부연합회에도 10개 한인회가 참여하고 있는데 이 역시 산하 소속이 아닌 5개 관할 주에서 각각의 독립적인 한인회가 존재하면서 연합회 테두리 안에서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구조라는 것이다.
정명훈 회장은 “미주 총연과 미주한인회장협회가 2개로 분열되면서 위상도 많이 추락했다. 법정 소송도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이고 재외동포재단으로부터 30만 불의 지원금도 받지 못하고 있는 부끄러운 상황이다.”라면서, “그래서 더욱 미주한인회 중남부연합회가 선배 회장님들이 지켜온 전통에 흠집을 내지 않고 잘 이어나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고 말했다.
궁극적으로는 하나가 되어야 하지만 옳고 그름에 분명한 선을 긋는 것도 회장의 역할이며, 정당성과 신뢰를 업었을 때 10여개가 넘는 한인회와도 유기적 협력관계가 가능하다는 논리였다.
한편 18대 임원진을 마무리한 정 회장은 샌안토니오한인회 등에 지역한인회기 제작, 재정확충을 위한 501(c) 등록 등 지역 한인회 역량을 높이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