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집밥같은 김밥,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By 정순광 지국장
skjung6511@hotmail.com

COVID-19의 여파로 척박해진 우리의 삶이 백신의 도입으로 점차 나아지고 있는 가운데 잔잔하게 가슴을 울리는 사연이 있어 소개해본다.
모두 다 힘든 시기, 자신 밖에 생각할 여유조차도 없는 작금의 때에 쪽지 한장에 담긴 아름다운 사연에 담긴 인간적인 감정선이 넘치는 감사 편지가 마음을 울려 지면으로 옮겨본다.
“안녕하세요? 지난 3년 간 어스틴에서 학교 다니던 대학원생입니다. 이제 졸업하고 다른 지역에서 학교 다닐 예정이라 이사 가기전에 한양마트 김밥 그동안 맛있게 먹었다고 감사드리고 싶었습니다. 요리 할 생각으로 장보러 가도 집에 돌아오면 지쳐서 시켜먹거나 대충 라면 끓여 먹기 마련인데 한양마트에 장보러 오면 집에 가서 룸메이트랑 김밥 나눠먹고 요리할 힘이 생겨서 정말 유익했습니다. 지난 겨울 추위에 저희 아파트 파이프가 터져서 한 달간 호텔에 살았었는데 그때도 김밥 자주 먹었습니다. 집밥 먹을 수 없던 시기에 질리지 않고 친근한 김밥은 큰 힘이 되었습니다. 또 봄에 김밥사서 공원에 담요 깔고 앉아 먹는 즐거움도 있었구요. 맛있는 음식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혜지 올림
아침 문을 열면서 마주한 쪽지 한장, 작은 글씨로 담긴 사연이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는 한양마켓의 권사님은 사연을 보내준 학생을 만나고 싶다는 마음을 전해왔다. “이미 어스틴을 떠난 것으로 보이지만 다시 어스틴 찾아오면 꼭 한양마트에 들려주세요. 아침마다 만드는 김밥 한 줄에 손님들의 인생이 담겨있다는 생각이 들어 만드는 사람으로서 더 감사하다는 것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맛과 정성을 담아 한 줄 한 줄을 곱게 쌀때마다 이 김밥 한 줄이 어떤 이에게 어떠한 사연이 될지는 모르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척박한 사회 분위기에도 한국적인 음식인 김밥에 담긴 감사 사연은 오래도록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
최혜지 학생의 감사쪽지는 서둘러 떠나야 하는 자신의 모습과 만날 수 없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기하면서도 하얀 종이에 한 줄 한 줄 써 내려간 감사는 감동을 주기까지 한다.
한양마트가 존재하는 작은 이유를 알게하는 한 학생의 소중한 마음은 모든 한인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감사를 잊어버린 시대에, 감사에 대한 생명력을 불어넣은 이러한 작은 쪽지들이 많은 이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란다.
한양마켓은 “더 많은 고객들을 위해 작은 부분에도 최선을 다하고, 언제 어디서라도 찾아오시는 분들을 위해 이 자리에 항상 서 있을 것이다.“라고 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