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공개는 10월 5일부터, 오프닝 행사 10월 9일 오후 5시

By 양원호 기자
kjhou2000@yahoo.com
우리 시대의 ‘디아스포라’(Diaspora) 작가로 불리며, 미주 한인 이민사회의 대표적인 이민 1세대 작가 중 한 명으로 활동을 이어온 차대덕 화백이 올 가을 보리 갤러리에서 개인 ‘회고전’을 갖는다.
1970년 필라델피아에서 이방인의 첫 발을 내 딛은 이후 휴스턴에 정착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반세기가 넘는 51년간 이방인으로서 보고, 느끼고, 기뻐하고, 서러워했던 삶의 이야기들을 차곡차곡 자신의 화폭에 담아온 차 화백은, 그래서 우리 이민자들의 진솔한 삶과 호흡을 함께 해 온 친근한 벗이자, 시대 정신의 전달자이다.
차대덕 화백은 ‘산을 지키는 소나무’ 라는 글을 통해, “도대체가 쓸모없어 보이는 굽고 못난 나무는 채벌자들의 눈에 선뜻 띄지 않아서 결국은, 역사의 현장을 묵묵히 지켜보게 되는 수문장(?)역할이 되는지도 모른다.
자연상태나,인류의 역사를 잠시 살펴보더라도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옛말처럼, 쭉쭉빵빵 멋진 나무들은 곧바로 잘려 나가 제 본래의 모습을 잃게 되지 않았던가?
특히 굴곡 많은 이민사회에서 그나마 꿋꿋이 현장을 지키려는 의지 굳은, 지조 있는 못난 나무가 유난히 그리운 오늘날의 현실이 아닐까 싶다.” 이 글에 함께 소개된 그의 작품에는 고향 땅 야산에서 한번은 봄직한 굵다랗게 휘어져 하는 높이 뻗은 소나무가 아침 안개를 배경으로 서 있다.
그의 이야기는 화서집 ‘이방인의 노래’를 통해, 그리고 오랜 세월 꾸준히 이어온 작품 활동을 통해 많이 알려져 왔지만, 이번 보리 갤러리에서의 회고전을 통해 77년간 살아온 화가로서의 차대덕 화백의 삶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자리를 함께 함으로써, 코로나-19가 야기한 고립과 외로움, 두려움을 벗고, 작품들을 통해 마음으로 공감하는, 치유와 위로의 시간이 되어 주기를 바란다.
오프닝 리셉션은 10월 9일(토) 오후 5시에 있지만, 10월 5일(수) 부터 일반에 개방된다.
보리 갤러리는 롱포인트 한인타운내 보리 식당의 개점에 맞춰 함께 마련되어 있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개관 기념행사가 연기되었다가 오너인 구기번 회장이 휴스턴에서 오랫동안 작품활동을 해 온 두 화가(이종옥, 차대덕)의 초대 개인전을 통해 정식으로 동포사회와 주류사회에 갤러리 오픈을 공식화했다.
*보리 갤러리: 1453 Witte Rd, Houston, TX 77080, 전화: 832-740-4350, 차대덕: 281-777-07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