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공동체 정체성 이어가며 무탈한 한 해 되세요”

By 전제환 기자
kjhou2000@yahoo.com
휴스턴 한인천주교회(주임신부 고봉호 베드로)는 정월 대보름을 맞아 지난 7일(금) 휴스턴 한인노인회(회장 하호영)를 찾아 정성스럽게 만든 대보름 음식을 대접하며 건강을 기원했다.
이날 노인회 측에서 준비한 120석 넘는 자리가 꽉 찰 정도로 많은 노인들이 모여 성모회가 준비한 대보름 음식을 즐겼다.
하호영 노인회장은 “대보름날 환하게 불을 피우고 보름달을 바라보며 가정의 안정, 질서와 한해에 편안하게 살게 해달라 빌며 한해 농사를 잘 마무리하기를 바란다”면서, 대보름 달을 바라보며 한 해의 행운을 비는 전통 명절을 잊지 않고 휴스턴의 어른들을 섬기기 위해 수고한 성모회원들의 손길에 감사를 전했다.
고봉호 베드로 주임신부는 “정월 대보름 풍습을 맞아 어르신들을 뵙고 인사드릴 수 있어 감사하다”면서 해마다 정월 대보름을 맞이해서 저희 공동체에서 한인 어르신들을 위해서 식사대접을 하고 어르신들을 뵙고 인사드릴 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서 고봉호 베드로 주임신부는 “나이가 몇살 되지는 않았지만 정월대보름에 대한 기억을 잘알고 있다”고 전하며 “어렸을때 쥐불놀이, 망우리 돌리기, 짚신밟기를 동네 형들을 따라다니며 뛰놀던 기억들이 난다”고 전했다. 아울러 급속도로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들의 삶 또한 디지털 문화와 함께 변화하며 갈수록 혼자하는 생활에 익숙한 모습들에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특히 고봉호 주임신부는 “설이 가족끼리 모여 한 해의 건강과 복을 기원하는 명절이라면, 정월대보름은 마을단위로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축제의 모습이었다”면서, 휴스턴 한인공동체가 이민생활의 어려움 속에서도 서로 힘이 돼주고 하나가 되어 우리 문화를 잊지 않고 함께 나누며 한민족 공동체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살아가도록 축복했다.
끝으로 짐 노트웨어 연방하원의원 후보는 하호영 노인회장에게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며 “10년 전 도시 주택 및 지역사회 개발부장으로 근무했을 당시 한인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시작으로 당시 노인회관 신축 자금지원에 큰 도움이 되고 좋은 투자가 되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노인회관의 공간이 더 필요하다. 앞으로 한인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천주교 성모회는 돼지불고기와 잡채, 전, 각종 나물, 시금치국, 떡과 과일 등으로 푸짐한 한 상을 노인들에게 대접하며 무병장수를 기원했다.
특히 성모회 회원들은 전날과 새벽부터 정성껏 음식을 준비했으며 현장에 나온 15여명의 성모회원들이 섬김의 자리에서 일손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