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2년 노벨 문학 수상자인 가브리엘 마르커서, 2009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찰스 가오, 미 제 40대 대통령인 로널드 레이건, 영국 제 52대 총리 마가렛 대처, 이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안타깝게도 모두 치매에 걸리신 분이라는 것이다. 학력이나 지적 수준이 높다하여 치매에 걸리 않는다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예이다.
유명한 과학자, 정치인, 문학가, 예술가, 기업가 중에서도 치매에 걸린 분이 많고 아무리 젊은 시절 똑똑하고 대단했던 사람이라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증가하는 치매의 위험성을 피할 수가 없다.
2016년 한국의 치매 역학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9.5%였고, 치매 유병률은 65세를 기준으로 5세가 증가할 때 마다 거의 2배씩 증가하여 85세 이상에서는 34%로 급격하게 증가하였다.
현재 치매상태는 아니지만 신경 인지 저하가 명백하나 일상생활에는 현저한 지장이 없는 치매 전 단계인 경도 인지 장애를 포함하면 노인 10명중 3명은 치매이거나 치매 전 단계이다. 현대 사회의 고령화와 함께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치매와 그 예방법을 알아보고자 한다.
치매의 대표적인 원인은 7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 병이며 퇴행성 뇌질환이다. 치매는 후천적으로 기억력, 시공간 능력, 언어능력, 집중력, 실행 능력 등의 인지 기능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현저한 지장이 생겨서 그 상태가 지속되는 것을 의미한다.
치매의 초기 증상은 기억력 저하. 단어가 떠어르지 않고 같은 질문을 계속 한다. 가스불, 전깃불 등을 끄는 것을 잊어버리고 자발성이 감소하며 무기력을 경험한다.
치매 중기가 되면 시간과 장소를 기억하지 못하고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하거나 길을 잃어버려 배회하거나, 기분이나 행동, 성격의 변화가 나타난다.
치매 말기에 이르면 잘 걸을 수도 없고, 정신행동 증상, 예를 들면 공격, 망상, 의심, 불안, 수면 장애가 나타나고 식사, 옷 입기, 화장실 등의 일생 생활을 혼자 수행하지 못하게 된다.
흔히들 치매와 증상이 비슷한 건망증을 혼돈하기도 하는데 치매는 기억력 감퇴를 본인이 인식하지 못하고 주로 주변 사람들에 의해서 알게 되며, 힌트를 줘도 기억하지 못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고 간호가 필요하다.
하지만 건망증은 스트레스, 노화로 인한 생리적 현상으로 기억력 감퇴를 스스로 인식을 하고, 힌트를 주면 기억을 해내고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다.
치매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생기기 때문에 한가지 검사로 진단을 내릴 수가 없고 의사와의 면담을 통해서 치매 또는 치매 전 단계를 가늠할 수 있으며, 병의 단계와 목적에 따라 필요한 검사가 달라진다.
다양한 검사(정밀평가, 신경인지 검사, 채혈, 뇌영상 촬영)를 통해서 치매의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면 그 원인에 따라서 적절한 약물 및 비약물 치료, 관리 계획이 세워진다.
치매는 음주를 하는 경우는 2.6배, 고혈압 1.6배, 당뇨 1.6배, 비만 1.6배, 운동 부족 1.8배, 머리를 다치면 2.0배, 혼자 살면 2.4배, 우울증이 있으면 3배 높게 그 위험성이 증가한다.
치매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은 하루 세 끼를 생선, 채소, 과일이 포함된 건강 식단으로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운동을 생활화하며, 운동 할 때는 보호장구를 반드시 착용하고 머리를 부딪쳤을 때에는 바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을 정기적으로 꾸준히 관리하고 우울증이 의심되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매일 뇌신경을 자극하는 손, 안면 근육 운동 등 치매 예방체조를 꾸준히 하고, 여러 사람과 자주 어울리며, 60세 넘으시는 분은 치매 조기 검진 받는 것을 권장한다.
치매의 적극적인 관리는 치매 전단계(경도 인지장애)부터 이루어져야 치매 상태로의 진행을 늦추고 악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조기 발견하여 조기 치료를 시작할 경우, 치매 어르신의 가족은 향후 8년간 약 7,800시간의 여가시간을 더 누릴 수 있고, 6,400 만원을 더 저축할 수 있다.
또한 치매 초기 단계부터 약물 치료 시, 5년 후 요양시설 입소율은 55%로 감소한다.
치매의 최고 예방법 및 치료법은 조기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며, 현재의 상태보다는 변화에 초점을 두고 미리미리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매에 대해 생각해보고 더 자세히 알고싶으신 분은3월 14일 (둘째주) 토요일, 오후 3시, 한인회관(4405 Park wood, San Antonio, TX 78218)에서 열리는 “샌안토니오 건강학교”에 오시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치매 알기”라는 주제로 강의 및 치매 예방 운동 프로그램이 예정되어 있고 치매에 질의 응답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샌안토니오 건강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