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백신 허브기관도 그림의 떡…일반 예약 아직 ‘닫힌 문’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지난 19일(화) 그랙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가 휴스턴을 방문해 주정부의 코로나19 예방접종에 대한 노력 및 업데이트를 제공했다. 그러나 이날 모임은 휴스턴 메소디스트 병원 의료전문가들과 다른 병원시스템 관계자들만 참석했고 정작 휴스턴 시와 카운티 보건국 관계자들은 제외됐다.
터너 시장은 주지사의 휴스턴 방문을 환영하면서도, 휴스턴은 메디케이드 확장이 없는 텍사스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미국 4대 도시로서, 예방 접종과 관련하여 공공 보건 인프라가 취약한 지역사회를 지원하는 데 어려움이 많고, 1차 의료 서비스가 없는 가족이 많기 때문에 주정부는 물론 시, 카운티 등 모든 수준의 정부가 함께 협력하여 주민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불만을 표현했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배포는 텍사스의 여러 도시, 카운티들 및 병원들에서 가능한 많은 의료전문가와 취약한 주민들에게 백신 접종을 서두르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휴스턴에서는 65세 이상 1만4천명 이상이 NRG 파크 드라이브 스루 메가사이트에서 모더나 백신을 맞았다. 메모리얼 허먼 병원은 클리닉 스태프 및 병원 직원들까지 700명 이상이 자원봉사자로 나섰다. 지난 16일(토)에는 6천명 이상의 사람들이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백신을 맞았다. 그러나 몇 백 명의 사람들은 예약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백신이 부족하여 몇 시간씩 기다렸다가 결국 되돌아가야만 했다.
어렵게 예약에 성공하여 16일 백신을 맞았다는 한 한인동포는 예약시간은 오후 오후 3시였지만, 밖에서 1시간 줄서고 스타디움 안에 들어가서도 3시간 넘게 기다린 끝에 겨우 주사를 맞고 나니 저녁 7시가 넘었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대부분 65세 이상 노인들이 많았고, 거동이 불편한 사람부터 주변의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들도 많았기 때문에 왠만한 사람들도 지루하고 힘든 과정을 과연 노약자들이 때론 추위에 떨면서 까지 기다릴 수 있는지 의문이라는 후기도전했다. 또 백신 접종을 급하게 맞아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거주지 주변에서 쉽게 접종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렸다 맞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며 메가 사이트 운영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메가 사이트는 숫자적으로는 많은 사람들에게 백신 접종의 기회를 제공한 것은 분명했지만, 많은 불만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메가 사이트는 축소
이번 주 초에 애보트 주지사는 텍사스 및 휴스턴에 백신 공급 허브기관을 추가했다,
그러나 현재 백신 배포는 텍사스 주가 백신 허브로 지정한 병원이나 의료센터에서 병원 의료 관계자 및 자기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들에게 우선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일반 주민들의 예약은 닫아놓은 상태이다. 메모리얼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어 우선 대상에 올라있지만 아직까지 접종이 보류된 사람도 있었다. 한 한인동포는 이미 병원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아 예약까지 했지만 아직까지 접종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의사나 간호원 등 인맥이 있는 사람들은 쉽게 접종할 수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휴스턴의 경우 시정부나 해리스카운티가 주도하는 공개 백신 접종 예약은 현재 1월 말까지 모두 예약이 만료되어 다음 기회가 열리기를 기다려야 한다. 또한 텍사스 주정부가 제공한 백신 가능 사이트들을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지만, 막상 각 기관들의 웹사이트를 체크하여 예약 가능여부를 확인하면 대부분 ‘아직 예약할 수 없다’는 공지만 뜨는 것이 대부분이다. 백신 접종 가능한 종합병원이나 개인클리닉, 커뮤니티센터, 약국 등의 현재 백신 보유 상황은 많게는 몇 백개 적게는 몇 십개 정도 남아있는 것으로 나와 있지만 전화 및 웹사이트에 접속하여 예약할 수 있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간혹 보도를 통해 예약 사이트가 공개되어도 불과 15분 사이에 수천 건의 예약이 종료되는 상황이라서 예약 사이트가 공개되었을 때는 이미 늦은 경우가 대부분이고, 설사 가능해도 수천 명이 한꺼번에 몰리기 때문에 예약이 잘 안 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컴퓨터 이용이나 정보 접근이 어려운 취약계층이 백신 접종을 예약하기란 더더욱 어려운 현실이다. 그래서 많은 휴스턴 주민들은 코로나19백신 등록 절차에 좌절할 수밖에 없다.
터너 시장은 18일(월) 더 많은 지역주민들이 백신에 접근할 수 있도록 메가 사이트를 축소하겠다고 말했다. 즉, 백신이 더 많이 보급될 것이므로 메가사이트 보다는 집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고정 백신 사이트와 이동 클리닉, 가정 방문을 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으며, 교통수단이 장애가 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대규모 백신 보급이 예상되고, 보다 체계적이고 형평에 맞는 예약 시스템이 계속 요구되고 있는 만큼 백신 허브기관을 통한 예약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휴스턴 시는 향후 백신 예약 정보를 이메일, 문자메시지, 전화, 모바일 푸시 알람을 통해 신속하게 받으려면 휴스턴비상운영센터(Houston Emergency Operation Center)의 ‘AlertHouston (https://houstonemergency.org/alerts/)’에 등록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