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장로교회 성지순례단, 자발적 여행 중단·조기 귀국
교회 성명서 발표 “한국 성지순례단과 아무 접촉 없었다”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천주교 안동교구 이스라엘 1차 성지순례단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던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때마침 한국은 지역확산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각국의 입국금지 조치가 속속 내려지는 등 심각한 상황이 되었다.
한국의 성지순례단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불안은 동시에 휴스턴 한인사회도 들쑤시고 있다. 때마침 비슷한 시기에 여행지에 있었던 휴스턴 한인중앙장로교회 성지순례단 31명을 두고 각종 루머와 확인 안 된 내용들이 SNS를 통해 급속히 퍼지면서 불안이 증폭되었다.
2월 17일 휴스턴 출발부터 총 9박10일의 성지순례 일정은 그러나 5일 만에 중도 포기하고 지난 24일(월) 전원 휴스턴 공항에 귀국했다.
24일 한국정부도 레벨 3로 위기 경보를 격상했다. 아직까지 이스라엘은 발병 사례가 없는 청정지역이다.
한인중앙장로교회 성지순례단 일정은 2월 18일(화)부터 이스라엘에서 3박, 이어 요르단에서 2박 후 다시 이스라엘로 들어가려던 시점에서 천주교 안동교구 1차 성지순례단의 확진 소식을 접했고, 곧이어 이스라엘이 한국인 입국금지를 내리자 남은 일정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성지순례팀 송영권 장로가 전했다. 이번 순례단에는 4명이 한국여권을 갖고 있었는데, 나중에 미국에서 오는 한국여권 소지자는 입국 가능하다는 답변이 있었지만 결국 총 10일의 여행 일정 중 23~27일까지 5일 여행 일정을 자발적으로 중단하고 세 팀으로 나누어 각각 파리, 프랑크푸르트, 이스탄불을 경유해 23일(일) 휴스턴에 입국했다.
그러나 휴스턴 동포사회의 불안이 더욱 증폭되는 상황에서 루머를 막고 공식 입장을 담은 내경과보고 및 동포사회 드리는 말씀은 25일(화) 오후에 각 신문사에 전달했다. <다음 전문 참조>
보건당국 “저위험군”
한국 1차 성지순례단과 접촉 가능성에 대해서는, 2월 18 화요일 벤구리온 공항에 도착했을 당시 한국 순례단은 현지에서 2월 8일-15일의 일정을 끝내고 16일에 한국 도착한 후였기 때문에 현지에서 휴스턴 순례단과 겹칠 확률은 없었다.
본지가 이스라엘 현지 교민사회에 공지되었던 내용을 입수한 바에 의하면 한국 순례단은 여행 일정 중 네탄야 다비드호텔, 갈릴리 엔게브키브츠호텔, 사해 다비드호텔, 브엘세바 레오나르도호텔, 예루살렘 그랜드코트호텔 총 5개 호텔을 사용했다. 휴스턴 순례단은 9박10 일일정에서 이스라엘 티베리우스 Leonardo Plaza, 요르단 Days Inn 호텔에 묵었고, 사해 다비드(David Dead Sea)호텔, Ramada Royal Hotel Jerusalem 호텔은 여행 취소로 가지 않았다. 여행을 강행했다면 사해 다비드(David Dead Sea)호텔이 겹칠 수 있었다.
전문 의료진을 통해 CDC 지역 보건국에 리포트를 하기로 결정하여 휴스턴 보건국(Houston Health Department)에 문의한 결과, “이스라엘은 감시대상이 아니고 중국에서 오는 사람을 주로 점검하는 상황이며, 교회 일행이 한국 Covid 19 감염자와 동선이 겹치지 않았으므로 저위험군으로 특별히 지금 조치할 것은 없다”는 답변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상록대학은 이미 한국에 코로나19가 지역확산으로 유형이 바뀌고 있고 한국 방문이 가능할 수도 있어 이에 대비한 선제적 논의를 한 뒤 이미 22일(토)에 최종 담임목사님의 허락을 받아 상록대학 휴교가 결정되고 23일에 자치위원회와 교사들에게 이러한 휴교 결정 사실이 통보되어 학생들에게 차질 없이 전달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박연종 부장은 특히 어르신들의 건강과 주변의 환경을 고려한 자발적이고 선제적 조치들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상록대학 긴급공지>
오전 알려드린 바와 같이 상록대학을 임시 shutdown합니다 (2/29-3/7).
상록대학은 많은 수의 어르신들이 긴 시간을 좁은 장소에서 같이 보내는 특성 때문에 적금의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예의 주시하던 중 지난 주 한국에서의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었다는 판단으로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이는 한국 이민사회가 전체 미국 사회에 비해 한국 방문자와 직간접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훨씬 많은 점을 고려한 선제적 대응 조치임을 이해하시고 주변에도 같은 취지를 널리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휴스턴 동포들이 한인회, 총영사관, 각 신문사 등으로 사실 확인 및 대책 마련을 요구하자, 총영사관은 25일 <코로나 19 관련 공지사항>을 발표했다.
1) 2.25. 현재까지 텍사스에는 샌안토니오 소재 랙랜드(Lackland) 공군기지에 격리된 사람들 중에서 총 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한인 동포사회를 비롯한 지역사회에 전파된 사례는 없음. 2) 코로나 19 감염 예방 위한 공공위생수칙 3) 일부 외국 정부는 한국인 입국 거부(이스라엘, 요르단, 바레인, 키리바시 등) 및 입국 요건 강화(브루나이, 영국, 카자흐스탄, 카타르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어, 국외 여행 출발 전 반드시 해당 국가의 제한 사항을 확인요 등 내용이다.
현재 한인중앙장로교회 성지순례단의 자체 격리를 두고 많은 동포들은 2주간 완전 격리로 이해하고 있지만 순례단측은 최대한 한인동포사회와의 접촉을 자제하는 한에서 생업을 포기할 수 없어 일부 복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코로나19 불안 증폭은 자녀들까지 확산돼 순례단 자녀들이 학교 등교시 학생들간 갈등까지 이어지는 등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