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 열대성 폭풍우 최대 19개 예상… 평년 수준 이상
멀티 재난 상황에 대비, 가족구성원별 맞춤형 비상물품 준비 권장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2020년 허리케인 시즌이 도래했다. 공식적으로 6월 1일부터 시작하지만 올해는 Bertha, Arthur로 명명된 2개의 열대성 폭풍우가 이미 출현했다.
기상학자들에 의하면 전체 허리케인 형성의 99%가 6월에서 11월 사이 발생하는데 특히 8월에서 10월 사이에 정점을 기록하는 비율이 컸다.
지난 27일(수) 오후에는 강력한 비바람을 동반한 토네이도급 폭풍이 한인타운 일부를 포함한 휴스턴 시내를 덮쳐 정전 사태가 속출하고 일부 가옥 파손도 발생했다.
벌써부터 허리케인 시즌을 실감하며 한편으로는 코로나 사태로 아직 불안한 상황에서 허리케인이 어떤 예측 못할 피해로 연결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국가기상서비스는 “허리케인은 북대서양, 동태평양 등 다양한 지역에서 발생한 열대 저기압 중 최대 풍속이 74마일 이상인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바람의 세기에 따라 1~5개 등급이 지정되며 카테고리 3 이상은 주요 허리케인으로 간주된다.
지난 5월 21일 미국해양대기청(NOAA)의 기상예측센터는 “2020년은 정상 시즌보다 허리케인 발생 확률이 60% 높고 총 13~19개의 이름을 단 열대성 폭풍우 발생 확률 70%, 그 중 10개가 3~5 등급의 허리케인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올해는 열대성 폭풍우를 형성할 수 충분한 환경요소가 갖춰져있어 허리케인이 예년보다 다소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기상학자들은 폭풍우의 발생과 방향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으므로, 허리케인 시즌 도래에 맞춰 자연재난에 대비해서 각 가정과 사업장에서 개인별 맞춤형(Build a kit)으로 비상물품을 비치해 놓으라고 조언하고 있다.
코로나와 허리케인이 만나면…
2015년 ‘메모리얼데이 허리케인’, 2016년 ‘텍스데이 허리케인’ 그리고 2017년 ‘허리케인 하비’까지 3년 연속 기록적인 허리케인을 경험했던 휴스턴 시로서는 허리케인 시즌의 도래 및 잠재적 재난에 대한 계획은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특히 2020년 허리케인 시즌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과 겹치면서 많은 희생을 통해 다소 완만해진 감염률에 변수가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자칫 자연재해로 물리적 피해를 입을 경우 코로나 피해 속에서 겨우 생존했던 소규모 중소사업장은 회복이 더욱 요원해질 수도 있다.
이미 휴스턴 시는 허리케인 시즌에 대비한 지방정부의 예비비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초과 지출을 메꾸는데 예산 지출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큰 피해 없이 허리케인 시즌을 지나가길 바라기에는 6월1일부터 11월 30일까지의 기간은 너무 길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재난 현장에서의 초동대응 인력들의 활동 제한도 문제다. 경찰, 소방 인력 등이 코로나 사태 진정에 집중돼있어 자연 재난상황에서 발생하는 각종 절도, 강도 사건 사고에 대해 커뮤니티 치안과 안전에 공백이 나타날 수도 있다.
2020년은 코로나19로부터 자신과 다른 사람을 보호하면서도 폭풍에 대비하여 안전하게 준비하고 대피하는 준비를 병행해야 한다. 다른 해와는 다르게 허리케인 시즌을 대비해야 하는 것이다.
허리케인 시즌 준비
미 허리케인센터 및 기상관련 정부기관이 조언하는 2020년 허리케인 시즌 준비 내용은 다음과 같다.
▶식품, 식수 및 의약품을 준비하는 데 평소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재택 용품은 재난용품 구매에서 가장 안전하지만 모든 사람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직접 쇼핑이 불가피하다면 자신과 다른 사람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실천한다.
▶약국 방문을 제한하여 자신과 다른 사람을 보호한다. 우편 주문 배달을 신청하거나 미리 처방전에 전화를 걸어 가능한 경우 드라이브 스루나 픽업을 한다. ▶애완동물의 잠재적 대피소를 포함, 대피 및 대피소에 대한 업데이트된 계획과 지침을 확인해둔다. ▶대피를 해야 하는 비상시에 대비해 개인물품 ‘고 킷(Go Kit)’을 준비한다. 손 소독제나 비누, 마스크 및 마스크 대용 안면가리개를 준비해둔다. 단 2세 미만은 마스크 사용을 하지 못하며, 호흡 곤란 증상, 의식이 없는 사람 등은 전문인의 도움 없이 마스크 사용 여부를 하지 말아야 한다. ▶재난상황 발생시 이웃과 친구를 확인할 때도 적어도 2 피트 이상(팔 길이는 2 피트 이상) 사회적 거리를 두면서 CDC 권장 사항을 따라야 한다.
▶재난 대피소를 이용할 경우도 코로나19 기간 동안 공공 재난 대피소에 적용되는 CDC 권장사항을 따른다.
한편 휴스턴 총영사관의 안명수 총영사도 지난 26일 가진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허리케인 시즌을 맞아 관할 한인동포사회의 안전과 피해 대비에 최선을 다하고, 특히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자연재난사태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비상물품과 마스크도 충분히 비축해 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