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상용화 앞서 추수감사절 최대 고비
해리스카운티, 증상 없어도 무조건 先검사 권고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맞이하는 2020년 추수감사절은 여느 해와 다르다. 여행 및 추수감사절 저녁모임 자제와 주의, 문을 닫은 식당 등 오랜 전통의 추수감사절과 다른 분위기다.
코로나19 사례의 급증으로 오클라호마를 비롯한 일부 주에서는 식당과 바 등에 경제 봉쇄령이 발효됐다. 텍사스에 경제 재봉쇄 명령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이미 코로나19 환자 발생 1백만 명을 돌파한 미국 최초의 주(州)가 되었다.
지난 16일(월)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 시장은 추수감사절에 “코로나19를 초대하지 말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시민들에게 전달했다. 휴스턴 시는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자 연례 추수감사절 퍼레이드도 취소했다.
터너 시장은 5주 전까지만 해도 5%의 양성 확진자 발생률을 보였지만 16일 기준 7.7%로 증가했고 휴스턴의 총 코로나19 사례는 9만 239건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추수감사절을 일주일 남긴 상황에서 직계가족 이외의 사람들과 여행이나 모임을 갖는 것 자체가 안전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마스크 착용 의무사항… 최대 $250 벌금
메모리얼 허먼 병원의 CEO인 David Callender 박사는 굳이 모임을 가져야한다면 10명 이하로 제한하고, 가능한 야외 행사로 하며, 반드시 마스크 착용과 거리 유지와 손 씻기 등의 보건안전수칙을 준수하라고 당부했다. 휴스턴 비상의료서비스(EMS) 최고 책임자 David Persse 박사는 도시의 검사 수용 능력이 충분한 만큼 조금이라도 이상 징후가 있으면 검사를 받으라고 장려했다.
터너 시장은 또한 휴스턴 시의 마스크 착용은 의무사항이며, 경우에 따라 경고를 넘어 최대 250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터너 시장의 기자회견 바로 다음 날인 17일(화) 해리스카운티의 리나 히달고 판사도 기자회견을 갖고 모든 주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각종 모임을 취소할 것을 권장했다. 히달고 판사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추세를 지적하며, “바이러스는 보이지 않지만 테스트를 통해 볼 수 있다”면서 증상 유무에 관계없이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으라고 당부했다. David Persse 박사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의 40%가 무증상이며 무의식적으로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다고 위험성을 지적했다.
현재 해리스카운티의 코로나19 위험 수준은 1단계 적색 수준이다. 즉 주민들은 가능한 외출 및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제한하고 코로나 19 발생이 지역보건당국의 최고 관심사가 되고 있다.
돕고 돕는 풍성한 추수감사절 식탁
한편 터너 시장은 추수감사절 퍼레이드를 취소한 대신 오는 21일(토) H-E-B와 제휴하여 무료 추수감사 음식 제공 행사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행사는 당일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NRG 스타디움에서 드라이브 스루로 진행되며 5천 가구분의 추수감사절 음식이 소진될 때까지 계속한다. 지난 14일 달라스 페어 파크에서 북텍사스 푸드뱅크가 진행했던 드라이브 스루 무료 추수감사절 음식 제공행사에는 긴 차량 행렬이 무려 12시간까지 기다리는 속에 약 8천500여 가족에게 음식이 전달됐다. 주최측은 추수감사절 무료 음식제공 행사는 연례행사이지만 올해는 예년의 17배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의 경체침체 속에서도 추수감사절만은 전통 식탁을 준비하려는 주민들의 마음에 응답하는 휴스턴 시의 무료 나눔 행사 역시 비슷한 장관을 이룰것으로 보인다.
월마트는 식품업체들과 협력하여 무료 추수감사 음식(Free Thanksgiving Dinner)을 실시한다. 이 행사는 캠밸스, 버터볼, 코카콜라 등의 식품회사 그리고 모바일 플랫폼사인 Ibotta 가 함께 참여하여 제한 없이 최대한 많은 가족들에게 추수감사절 음식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Ibotta의 2020년 추수감사 설문조사에 의하면, 미국인들의 삼분의 일이 올해 추수감사절에 긴축 예산으로 지출을 줄여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수감사절 저녁식사에 대한 열망은 여전히 높았다. 방법은 Ibotta 앱을 다운받아서 ‘무료 추수감사절 디너 제공’을 클릭한 뒤 지역 월마트 매장이나 온라인 사이트에서 쇼핑한 뒤 영수증을 스캔하여 리베이트를 받는 방법이다.
그밖에도 휴스턴 곳곳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가족들이 행복한 추수감사절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나눔 행사들이 이어지고 있다. 연말연시가 다가오면서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고 돕는 따뜻한 전통들이 있지만 올해는 특히 그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되며 가장 훈훈한 추수감사절로 기억될 지도 모른다. 한인사회도 주변의 어려운 가정들을 돌아보고 그래도 감사할 수 있는 추수감사 식탁을 함께 만들어가기를 바란다.
때마침 19일 미 복지부장관이 모더나와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12월 말 이전에 승인, 배포할 것이라는 소식이 타전됐다. 백신은 취약계층에 우선 제공할 예정이라는데, 자칫 고대하던 희소식으로 이번 추수감사절에 보건위생수칙을 무시해도 된다는 안일한 판단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끝까지 공중 보건안전을 최우선을 해야 함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