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 명 이상 운집…쾌청한 날씨도 한 몫
커뮤니티 후원으로 장학금 수여, 5명에 총 6천 달러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2019년 이후 3년 만에 디스커버리 그린을 온통 차지한 코리안 페스티벌이었다.
오전 11시부터 시작해 오후 10시까지 다운타운 디스커버리 그린은 K-Pop 음악과 음식과 전통공연, 태권도, K-놀이문화들로 들썩였다.
야외 페스티벌의 가장 큰 관건은 날씨였는데, 더없이 쾌청하고 야외에서 놀기 좋은 날씨가 밤까지 이어졌다. 저녁시간은 더 환상적이었다. 무대는 무대대로 북적였고 넓은 잔디밭에는 가족단위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도심의 야경과 들썩들썩 음악을 배경 삼아 잔디밭에서 공놀이 하고 개들과 산책하거나 누워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었다.
자넷 홍 회장은 디스커버리 그린 측에 공식 집계를 요청한 상태라고 했지만, 예년의 4만~4만 5천명 이상 인파들이 축제의 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휴스턴에서 태동한 KASH(회장 자넷홍)는 한인과 한국문화를 사랑하는 차세대들이 모여 활동하는 단체다. 차세대 단체답게 1년 내내 크고 작은 이벤트와 소셜 모임들이 넘치지만 10월에 개최하는 코리안 페스티벌은 가장 큰 간판 행사이다. 차세대들이 주축이 되어 이런 규모의 페스티벌을 10여년 가까이 이어온다는 사실은 주목해야 한다. 자넷홍 회장은 KASH 회원들과 자원봉사자까지 약 200여명이 동원되었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꾸준한 홍보도 한몫을 했다.










장학행사도 올해 첫 개최했다. KASH가 주최한 코리안페스티벌 제1회 장학생 모집(담당 양진영 부회장)은 휴스턴 한인상공회, 재미과기협 남서부지부 등과 협력하여 주최했는데, 크로거가 후원사로 합류하면서 장학금 규모는 총 6천 달러로 늘어났고, 이날 5명의 장학생 중 수여식에 나온 3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 수여식이 거행됐다. 행사 중 알그린 연방하원의원도 무대에 올라 코리안페스티벌을 축하하며, 자넷홍 회장과 김세진 부총영사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진화된 K-문화, 볼거리 먹거리
휴스턴 농악단(단장 허현숙)을 시작으로 페스티벌은 공식 막을 올렸다. 자넷 홍 회장, 안명수 총영사, 그리고 윤건치 한인회장의 환영사가 간단히 있은 후 바로 공연 무대가 이어졌다.
이번 무대의 가장 눈에 두드러진 특징이라면 전통과 현대 예술이 융합돼 더 관객의 호응을 불러 일으켰다는 것. 예전에는 전통 공연과 K-Pop 음악이 프로그램 속에 공존하는 식이 전부였지만 이제는 마치 ‘범 내려온다’ 식으로 한 무대에서 동시 공연하면서 서로의 장점이 새로운 시너지와 에너지를 불러내고 있었다. 배경 음악은 전통음악인데 K-Pop 댄스를 추고 있고, 전통음악이 흥과 추임새를 불러오면 그 리듬에 맞춰 현대적 댄스들은 더 탄력을 받았다. ‘따로 또 같이’가 아닌 ‘하나로 합체’ 하니 독창적이고 더 신나는 K-문화를 만들어낸 것이다.
한나래 무용단과 원더박스의 첫 무대도 그런 무대였다. 유명순 가야금 그룹 역시 가야금과 첼로, 1세대와 2세대, 3세대가 함께 하는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었고, 이연화 전통무용단의 칼춤, 북춤도 젊은 세대의 합세로 더 인상적 무대를 선보였다.
이니스프리 합창단도 3년 만에 모습을 보였다. 유스코러스를 탄생시켰던 한종훈 지휘자는 이니스프리의 명맥을 잇기 위해 3개월 전부터 연습을 지도했다. 김수 자연류 태권도 팀 시범과 USK 태권도 팀의 시범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짜릿한 전율을 전달했다.
커뮤니티 부스들이 있는 잔디밭의 소무대는 별도 DJ에 의해 오로지 K-Pop 만을 위한 자유로운 무대와 자유댄스 시간을 이어갔다. 한편 커뮤니티 부스가 음식 부스와 분리되면서 한복체험부스는 먹거리만큼 큰 인기였고, 다양한 놀이부스, 크레프트, 김치와 고추장 체험 부스, 한국중소기업 상품 부스, 그리고 KASH와 교육원 홍보 부스 등에도 사람들이 관심이 쏠렸다. Medx Pharmacy와 Yurise 파운데이션은 코로나와 독감 백신 클리닉을 제공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이번 코리안 페스티벌에서 텍사스를 중심으로 미국 중남부 시장 진출을 위한 시장 점검의 장으로 활용했다.
초청가수인 Triger & Asome.D 그룹은 오후 7시 30분부터 약 1시간가량 무대위 를 뜨겁게 달구며 페스티벌의 피날래를 장식했다. 같은 소속사의 이들 그룹은 이날 공연이 미국 진출의 첫 무대여서 팬들 만큼이나 흥분돼있었고, 최선을 다해 공연하면서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페스티벌 직후 KASH는 온라인 피드백을 통해 내년 더 좋은 무대를 기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