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모임, 실낱같은 희망 속 “대화 채널 막히면 어쩔 수 없어”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크로거 스시바 피해자 모임과 신창하 한인회장과의 2차 모임이 10일(수) 오후 6시 한인회관에서 있었다. 이번 자리에는 2명의 중국인 점주들도 동석했다.
신창하 한인회장은 1차 모임에서 코로나19 상황에서 하루아침에 생업장을 잃게 된 한인점주들을 돕기 위해 직접 스노우폭스 김승호 회장과의 대화 혹은 만남을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아직까지 김승호 회장은 물론 JFE 회사 측으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으며, 이번 주에는 JFE 프랜차이즈 회사 및 측근을 통해 스테이시 권 대표와 연락을 시도했고 회신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신창하 회장은 제 3자로서 휴스턴 한인회가 할 수 있는 일은 매우 제한적이지만, 작은 대화라도 이끌어낼 수 있는 연결 고리가 되기 위해 이러한 역할을 자처했다고 밝혔다. JFE 프랜차이즈의 가맹점 선정 단계에서 11개가 넘는 휴스턴 점주들이 생업장을 잃고 동포사회 피해가족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상황을 전혀 나 몰라라 할 수 없었지만, 지금까지 겉으로 드러난 상황만으로는 JFE 측이 법적으로 잘못이 없다는 냉철한 판단도 분명히 했다.
그러나 피해자 모임은 가맹점 선정 과정에서 충분한 고지 의무가 이행되었는지, 공정한 기회가 제공되었는지 계속 부당함을 제기하고 있었다. 대부분 제시한 분양금을 내겠다고 분명한 의사를 밝혔는데도 거두절미 이유 없이 거절 통지만 받았고, 어떤 점주는 가맹점으로 선정되었다는 결과 통보를 받은 뒤 수일 만에 납득할만한 이유나 설명 없이 결과가 번복되기도 했다. 모든 과정들이 법의 테두리를 넘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과연 절차나 설명이 충분했는가 질문은 계속되고 있다. 신 회장은 한인회의 노력이 가맹점 선정 과정에서 탈락된 11개 점주들의 사례로 시작했어도, 현 가맹점주들이나 미래 한인점주들을 위한 건설적인 대화가 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일반적으로 가맹점사업자는 가맹계약기간 만료 전 일정 기간 사이에 가맹계약의 갱신을 요구할 수 있고 가맹본부(프랜차이즈 본사)는 정당한 사유가 없는 한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크로거 스시바 피해자 모임은 SW 스시하우스 가맹점이었지 JFE 가맹점은 아니었다. 그러나 같은 크로거 매장과 동일 업종에서 수년의 매장 운영 경력이 있는 가맹점사업자들이 선정에서 탈락되는데 단 두 줄짜리 통지문이 전부였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 적어도 수년 동안 거의 10년 가까이 매장을 운영해온 곳이라면 가맹점주 스스로 노력해서 재산 형성을, 자기만의 영업권을 구축해놓은 것이다. 점주들 입장에서는 돈 한 푼 안주고 빼앗기는 것으로 느끼는 것을 결코 무리하다고 말할 수 없다. 가맹점주에게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계속 경제적 공동체 관계를 이어가는 게 타당하기 때문이다.
SW 스시하우스 크로거 스시바 중에서 가장 규모가 컸다는 10호점 점주 중국인 Ma Ming Hua 씨는 9년 전 9만 달러를 주고 매장을 인수했고, 10호점 자리에서만 6년 동안 부부가 성실히 매장을 운영해온 케이스였다. 349호점 점주 Yan Hao 씨는 1년 전 7만 달러를 주고 점주가 되었지만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고 나서 바로 매장을 잃은 불운한 케이스다.
휴스턴에서 뿌리를 내리기 시작해 초고속 성장한 스노우폭스와 JFE 프랜차이즈를 곁에서 지켜보았던 휴스턴의 많은 동포들은 한인점주들의 숨은 기여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분명히 못 박는다. 반면 한인점주들 입장에서 소자본으로 내 가게를 가질 수 있고, 언어와 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이민생활에서 자녀교육과 안정적 소득을 내는데 한인기업인이 운영하는 JFE 같은 회사의 존재와 성장은 고마움 그 이상일 것이다. 상호 윈윈 공생하며 성장해왔기 때문에 대화로 잘 풀어가길 모두가 바라고 있지만, 이것이 거부될 경우 단순히 개인회사와 개인간 계약 관계의 구속을 넘어서 “생존권과 사회적 공감대로 접근해야 한다”는 판단도 하고 있었다. 그럴 경우 동포사회와 총영사관도 손 놓고 봐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