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와 좌절 딛고 성공한 기업인… “점주들의 아픔과 고통 외면하지 않을 것”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크로거 스시바 사태를 해결 모드로 가져가기 위한 커뮤니티 노력의 일환으로 휴스턴 한인회(회장 신창하)가 자청해서 선두에 나섰다.
지난 23일(화) 오후 5시 한인회관에서 JFE 프랜차이즈와의 계약이 성사되지 못한 한인스시바 점주들 5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창하 한인회장과의 미팅이 있었다. 스시바 점주들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한인회와 휴스턴 언론사를 통해 동포사회의 도움을 공식적으로 호소하기를 원했다. 한인신문사 중에는 코리안저널과 코리아월드만이 참석했다.
점주들은 우선 SW 스시하우스가 이미 지난 해 9월 크로거와의 계약이 종료되었음에도 점주들에게는 거의 3개월이 지난 12월에서야 공식 문서도 아닌 전화로 내용을 통보했다는 점을 큰 잘못으로 지적했다. 만약 3개월의 기간이 더 주어졌다면 JFE 와도 계약을 위해 보다 협상할 시간이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던 매장을 2월 28일로 내주어야 하는 상황을 비통해했다.
또한 과연 JFE 프랜차이즈가 인터뷰 부터 점주 선정과정 까지 새로운 점주들과 똑같이 기존 크로거 점주들에게도 공평하게 기회를 제공, 제시했는지도 문제로 지적됐다. 그러나 만약 새로운 점주들에게 요구했던 프랜차이징 비용을-기존 점주들에게 요구한 분양금보다 비싼-기존 점주들에게 요구했다면 대부분 수용하지 못했을 상황이었다.
매장 운영을 위해 일부러 학교와 집까지 우드랜드로 옮겼다는 점주, 3기 암환자가 있는 가정, 오너 파이낸싱으로 겨우 권리금을 갚자마자 장사를 못하게 된 경우 등 사연 없는 가정은 없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왜? 같은 한국 사람이잖아?”
신창하 한인회장은 “JFE 프랜차이즈는 개인 기업이므로 법적인 잘못이 없는 한 한인회가 개입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단, JFE 회사가 아닌 개인 김승호 그룹 회장에게 메시지를 전하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25년 전 한인그로서리를 운영하면서 열심히 일했던 김승호 회장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김 회장 역시 H-마트나 코마트 등의 대형 그로서리 체인의 입점으로 재정적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경험자로서 스시바 점주들의 아픔을 충분히 이해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성공한 기업가로서 코리안 페스티벌을 위해 KASH에 2만5천 달러 기부를 비롯해 휴스턴 박물관 한국관에 7만 달러 가치의 전통예술품을 기증하는 등 지역사회와 휴스턴 한인사회를 대표하여 뜻 깊은 기여를 한 주인공이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휴스턴을 방문했을 때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인물로 헤드 테이블에 자리했을 만큼 휴스턴과 한국 정부에서도 이미 중요한 인물로 상징되어 왔다.
신창하 회장은 김 회장이 JFE 프랜차이즈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 한 이번 사태를 모르고 있을 수도 있다면서 성공한 글로벌 기업인으로서 관대한 아량을 기대하고 있었다.
심완성 수석부회장은 “아직까지 JFE 프랜차이즈 측으로부터 공식적인 입장이나 설명을 듣지 못했고 한 쪽 편만의 이야기를 들은 상태”이므로 섣불리 판단하는 것에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창하 회장과 심완성 수석부회장 모두 먼저 대화의 창을 마련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고, 향후 어떤 식으로 대화를 진행해나갈지, 점주들을 위한 구체적인 지원 방향 등을 논하는 것은 현 상태에서 적합지 않다는 의견이었다.
“재차 말하지만 JFE가 법적으로 큰 잘못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승호 회장이 그동안 쌓아온 명성과 지금의 힘든 상황들은 일치되지 않는다. 상호 ‘윈윈’의 솔루션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입장을 전했다.
휴스턴 총영사관 역시 김승호 회장이 한인사회와 한국정부를 대표해 기여한 공로가 크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대외적으로 논란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갈등이 잘 해소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밤낮없이 눈물로 지내고 있다는 한 한인 점주는 위로의 꽃다발과 카드를 전하는 고객과 크로거 매장 내 델리 점주가 새로운 프랜차이징 회사가 한인이 운영하는 회사라는 얘기를 듣고 똑같은 질문을 던진다고 했다. “왜? 같은 한국 사람이잖아?”
한편 이날 기지회견이 끝난 뒤 뒤늦게 한인회관을 찾은 두 명의 중국인 점주들은 피곤에 찌든 모습이었는데, 중국커뮤니티와 각계 네트워크를 이용해 부당함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이번 기지회견에서 일말의 해결책이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하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