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립무용단, 킬린-오산 자매도시 연례 봄 행사 3년째 공연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올해는 킬린과 오산이 자매결연을 맺은 지 26년째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해 강원도립무용단(단장 윤혜정)은 지난 9일(토) 저녁 7시 킬린 슈메이커 고등학교 강당에서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당일 여러 행사들이 겹쳤음에도 불구하고 약 450여명의 관중들은 공연 순서들이 끝날 때마다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휴스턴 한인사회에서도 김구자 전통무용단장을 비롯해 한인회 헬렌장 이사장과 송미순, 앤돈 부회장 등도 참석했는데, 한국인들이 봐도 혀를 두를 정도의 수준 높은 공연이었다고 이구동성 칭찬했다.
스티븐 권 전 라스베가스 아시안상공회장은 “의상부터 공연 레퍼토리에 이르기까지 이렇게 고급스럽고 훌륭한 공연을 좀처럼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공연 후기를 전하면서, 한인이 많지 않은 킬린시에서 어떻게 이런 수준 높은 공연단을 섭외할 수 있었는지 놀라워했다.
강원도립무용단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도 축하공연을 할 만큼 실력있는 공연단이다.
강원도립무용단은 지난 2016년 킬린 자매도시 오산코리아에 의해 초청돼 연례 봄 공연을 소화했다. 비록 킬린과 자매도시를 맺고 있는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 않지만, 오산시가 아닌 한국을 대표하여 공연했고 역시 대성황을 이루었다. 그 인연으로 2019년에 이어 올해도 킬린 자매도시 오산코리아의 이화자(Lisa Humphrey) 회장의 초청에 두말없이 공연 준비를 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행사는 킬린시와 킬린 예술위원회 등에서 후원했다.
올해 공연에서 윤혜정 단장을 비롯해 여자무용단원 8명, 남자무용수 3명 총 11명의 단원들은 태평무, 소고춤, 진도북춤 외에도 한량무, 미인의 초상, 율곡의 사랑노래, 음유시인 김삿갓 등을 선보였다.
이화자 회장은 “강원도립무용단은 평창올림픽 축하 무대에도 올랐고 매년 50~60회의 국내외 공연을 소화하고 있는 수준높은 공연단이지만, 킬린 분들의 환영이 너무 인상깊고 올 때마다 즐거운 기억들이 있어 언제라로 초대하면 우선순위로 오겠다고 말할 정도도 킬린시와 인연이 깊다”고 소개했다. 그 중심에는 물론 이화자 회장의 주류사회에서의 오랜 봉사활동과 리더십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화자 회장은 지난 2018년 9월 킬린에 한국식 정자를 건축하는 총 35만 달러의 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 조형물은 킬린시에서 한미동맹의 상징이 되고 있으며, 특히 킬린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랜드마크이자 문화교류의 장이 되어왔다. 킬린과 대한민국은 수천 마일 떨어져 있지만,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땀과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이 후대에도 굳건할 수 있었던 것은 킬린 자매도시 오산코리아 같은 민간 기구들의 뿌리 깊은 노력들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