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ME 모델 예측, 사망자 2배로 늘어난다… 6월 되어야 안전
경제 재가동 불구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5월 한 달 불가피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그렉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는 지난 27일(월) 단계적 텍사스 경제 재개를 공식 발표했다.
그동안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 시장과 리나 히달고 해리스카운티 판사는 텍사스 경제 재개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견지해왔지만 사실상 지방정부는 주지사의 행정명령에 별다른 반대나 이견을 발표하지 않고 있어 주정부 타임라인대로 단계적 경제 재가동은 진행될 것이다.
주정부와 지방정부의 이견은 결국 주민들이나 비즈니스 업계의 혼돈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애보트 주지사는 이번에 행정명령을 발표하면서 주변의 우려를 의식해 “코로나19 데이터와 의료전문가들의 의견이 반영돼 내려진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텍사스의 의학계 일부에서는 새로운 데이터에 의거했을 때 “텍사스는 아직 경제 재개를 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백신 및 전염병 전문가인 베일러의대 Peter Hotez 박사는 한 주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애보트 주지사의 경제회복 계획은 타당하지만 공중보건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몇 주 혹은 몇 달 안에라도 모든 것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거의 망각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면서 통계 모델은 우리가 안전하게 경제를 열 수 있는 시기를 6월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통계가 제시한 준비 여부에 상관없이 텍사스는 5월 1일에 1 단계 경제 재개를 시작한다. 물론 각 영업 공간은 당분간 25% 이상 사람들을 수용할 수 없도록 하는 제한된 재개장이다.
애보트 주지사가 Stay Home 행정명령을 4월 30일로 해제한다고 발표했던 시점에서 IHME(The Institute for Health Metrics and Evaluation)는 코로나19로 인한 텍사스 주의 사망자 수가 8월에 1천657명으로 4월 27일의 두 배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5월 초 텍사스 코로나 정점
IHME는 워싱턴의대에 있는 독립적 인구 건강연구센터로, 전세계에 가장 중요한 건강문제에 대한 엄격하고 비교 가능한 측정을 제공함으로써 이를 해결하는 데 사용되는 전략 평가에 사용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미국병원 시스템 및 각 주정부들의 요청에 따라 COVID-19 예측이 이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 예측은 인공호흡기, 일반 병상 및 ICU 침대의 가용성과 COVID-19로 인한 일일 및 누적 사망을 포함한 병원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반영되고 있다.
IHME이 매일 업데이트하고 있는 통계 모델에 의하면, 텍사스의 코로나19 정점은 5월 2일(토)이다. 예전에 4월 22일을 텍사스 정점 시기로 예상했던 것에서 열흘이상 늦추어졌다. 통계 그래프를 보면 5월 초까지 코로나가 최고 기승을 부린 후 가라앉기까지 거의 한 달이 걸리고 있어 결국 6월 15일 경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안전하다는 데이터 결과였다.
반면 미국에서 가장 코로나19 피해가 컸던 뉴욕주는 3월 후반기부터 4월 한 달 최고 정점을 이루었는데, 이미 정점을 19일이나 지난 4월 27일 당시는 현격히 사망률이 떨어져 있었다. 그래프 모양만 봐도 5월 이후는 매우 안정적인 감소세가 예상되고 있다. 뉴욕이 정점을 지나고도 거의 한 달 넘게 높은 사망자수를 기록했기 때문에 텍사스가 5월 초에 정점을 막 지났다고 과연 안심할 상황인지 의문을 두어야한다는 것이 과학적 데이터이자 의학계의 우려였다.
물론 그래프의 모양은 심각해보여도 실제 사망자나 확진자 숫자로 봤을 때 애보트 주지사 말대로 텍사스는 미국 내 52개 주 중에서 3번째로 잘 관리가 되고 있는 주여서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닐 수도 있다.
리나 히달고 판사는 경제 재개와 함께 지역사회의 테스트, 추적, 치료 3단계 시스템의 강화에 중점을 둘 것임을 밝혔다.
Peter Hotez 박사는 “우리 주변에 여전히 바이러스가 있고, 전염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향후 몇 주 혹은 몇 달 동안 어떻게 퍼져나갈지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일부 보건의학계에서는 올 해 하반기 2차 코로나 대란을 점치고 있다. 이런 전망을 단지 지나친 우려라고 치부할 수 없는 것은 코로나19 초기 미국 정부나 많은 보건의료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미국과 전세계를 이렇게 초토화 시킬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않았고 대응에 있어서 간과했던 부분도 많았다.
실제로 애보트 주지사가 5월 1일에 텍사스의 단계적 경제 재개 행정명령을 발표했을 때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당장 영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한 응답자는 40%에도 미치지 않았다. 재정적으로 막대한 손실을 생각한다면 당장 영업을 시작하는 게 맞지만, 반대로 코로나19의 폐해가 얼마나 심각하고 큰 지 경험했던 상황에서 ‘가장 안전한 시기’를 찾으며 신중을 기하는 쪽도 절반 이상이나 되었다. 실제로 쇼핑몰 같은 곳은 5월 1일부터 영업이 가능하지만 영업 폐쇄 상태였던 매장 상태를 정상적으로 돌려놓는데 시간이 소요되며, 영업을 시작한다고 해도 고객 수용을 25%로 제한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들도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굳이 불편하고 불안한 오프라인 매장을 찾기 보다는 당분간은 온라인 구매를 선택하는 쪽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결국 애보트 주지사가 타임라인에서 정한 5월 18일까지 향후 2주 동안 비즈니스업계나 소비자 모두 신중하고 현명하게 경제 재개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