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운티·연방정부 “반대”… 대다수 그로서리 기존 방역수칙 고수
비즈니스업계 환영과 안도 속 ‘전철 되풀이’ 우려도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그렉 에보트 텍사스 주지사는 지난 2일(화) 텍사스의 마스크 의무를 해제하고 모든 사업체 및 시설의 수용 능력을 100%로 복귀하는 행정명령(GA-34)을 전격 발표했다. 이날은 마침 텍사스 독립기념일(Texas Independence Day)이었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2월 26일(금) 휴스턴을 방문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현 행정부와 대치되는 발표를 단행하며, 마치 텍사스 독자적 행보를 표명한 듯한 발표를 했다. 마스크 의무 해제 행정명령은 3월 10일(수)부터 시행된다.
애보트 주지사의 발표 직후, 테이트 리브스(Tate Reeves) 미시시피 주지사도 10일부터 주 전체 마스크 의무를 종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겨울폭풍 책임 회피용?
그러나 애보트 주지사는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코로나19에 대한 진전이 나타나기 시작했을 때 텍사스 100% 개방을 일방적으로 선언한 것은 또 한 번 공중보건 전문가의 의견을 무시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바이러스의 확산을 늦추기 위해 시행되었던 코로나19 관련된 행정 명령 대부분이 이번에 철회된다.
애보트 주지사는 “백신과 항체 치료제의 의학 발전으로 텍사스는 바이러스로 부터 텍사스 인을 보호할 수 있는 도구를 갖게 되었다”며, 텍사스를 100% 개방하고 텍사스 인의 생계와 정상 회복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텍사스 주에 약 570 만 건의 백신 주사가 투여됐고 현재 매주 약 1백만 건의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3월 10일까지 약 7백만 건의 백신 주사가 투여되면 텍사스 노인의 절반 이상에 해당된다고 주장했고, 3월 말까지 백신을 원하는 모든 노인들이 백신이 제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텍사스 22개 병원 중 7일 동안 입원 환자가 해당 지역 병상수용 능력의 15%를 초과하면 해당 카운티 판사 직원으로 코로나19 완화 전략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카운티 판사는 코로나19 명령을 따르지 않는다고 징역형을 부과할 수 없고 안면 마스트 미착용에 대해서도 벌금을 부과할 수 없다.
사업체에 자율적 결정 “환영”
이번 마스크 해제와 비즈니스 100% 개방 발표는 수십 명 이상의 텍사스 인들이 사망하고 수백만 명이 치명적인 겨울폭풍 Uri의 피해로 전기, 식수, 대피소 없이 지냈던 전례없는 재난이 지난 지 불과 2주 밖에 되지 않은 시점이어서 시민들을 더욱 당황스럽게 했다.
특히 애보트 주지사는 지난 2020년 4월에도 Stay at Home 명령을 조기 해제해 지방정부와 대립하고 주민들과 비즈니스 업계는 갈피를 못 잡고 우왕좌왕했으며, 확진자가 급증했던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반가움보다는 시기상조 우려 목소리가 높다.
바이든 대통령은 즉각 “큰 실수”라며, “과학을 따르는 게 정말 중요하다. 손을 자주 닦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휴스턴 시와 해리스카운티 등 지방정부도 즉각 반대 의견을 발표했다.
터너 시장은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오히려 많은 중소기업이 개방 상태를 유지하고 직원들이 직장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면서 더 많은 마스크로 더 많은 학생들이 대면학습을 할 수 있고 교사와 교직원을 보호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리나 히달고 해리스카운티 판사는 “정치적 편의로 더 많은 감염, 더 많은 입원, 더 많은 사망을 촉진할 때가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애보트 주지사의 마스크 해제 명령에 민권단체들도 행정명령 복원을 위한 청원 운동을 시작했다.
당분간 조심스런 개방으로
애보트 주지사가 텍사스에 마스크 명령을 철회했지만 연방 명령은 그대로 유지된다. 국립공원은 물론 공항, 비행기, 기차, 시내버스, 보트 또는 페리에 있는 동안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휴스턴 시 소유 도서관, 박물관, 컨벤션센터 등을 이용할 때도 마스크 착용은 여전히 의무다.
그러나 사업체는 여전히 자체 재량에 따라 용량을 제한하거나 추가 안전 프로토콜을 구현할 수 있다. 즉, 텍사스의 모든 상업적 부동산은 3월 10일 이후 마스크 착용 의무에 대해 스스로 결정권한이 있다. 사업장 문에 마스크를 쓰라는 표시가 있으면 반드시 지켜야 하고, 마스크 착용 없이 출입금지 표시가 있는데 들어가면 무단 침입으로 간주될 수 있다. 사람들은 행정명령의 해석을 두고 다툼이 있을 것이다.
한편 텍사스 비즈니스 리더들은 텍사스를 100% 개방하는 행정 명령에 대해 공식적인 환영 의사를 밝혔다. 텍사스 비즈니스연합회(TAB), 텍사스 스몰비즈니스연합회(NFIB), 텍사스 레스토랑연합회(TRA)는 일제히 “모든 사업체가 완전한 능력으로 운영될 수 있다고 결정한 것에 안도한다”며 그러나 “개인은 계속해서 CDC 지침을 따라 건강을 유지하고 치명적인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발표했다.
특히 텍사스 레스토랑연합회는 현재 폐쇄 직전의 수천 개의 현지 레스토랑이 있고 업계 실업자가 16만7천명에 달한다며 환영했다.
한편 타깃, 크로거 등 대부분의 그로서리는 당분간 기본 마스크 착용 수칙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H-마트도 직원과 고객에게 마스크 착용은 계속 의무화된다. 단, 매장 내 식당가 수용인원은 정상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만이 해답
이런 혼란 속에서는 타인에 책임을 묻기 보다 개인 스스스로 위생수칙 준수가 더욱 중요해졌다. 특히 백신 접종은 가장 믿을만한 해결책이 될 수 밖에 없다. 지난 주 스프링브랜치에서 제공하는 백신 접종 기회를 윤건치 한인회 이사와 신현자 시민권자협회장이 한인사회에 소개하여 30여명이 백신 접종을 받은데 이어 3월 3일(수) 한인회관에서는 2차로 사전 예약 접수가 오후 1시부터 진행됐다. 카톡으로 발표가 나간 후 오전 9시부터 한인회관에는 65세 이상 한인분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총 53명이 예약을 마쳤다. 예약자들은 5일(금) 한인회관에서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백신 접종을 받게 된다. 당일 백신 여유분이 생길 경우 추가로 접종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 윤건치 한인회 이사의 전언이다. 이날은 코로나19 이후 한인회관이 가장 붐비는 날이었다고 할 만큼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한인동포들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가 되었다.
*백신 예약 문의: 281-703-3827(신현자 회장)
